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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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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임동창 풍류 수제천
  • 작성자admin
  • 조회수10192
  • 작성일2010.07.19

[임동창 풍류 <수제천>] 

- 제작/기획사: Aulos Media 
- 발매일: 2010. 



전통 정악곡 음반을 내는 동기

신명의 음악가 임동창.

그가 10년간의 침묵을 깨고 우리 전통음악을 연구하여 얻은 ‘허튼가락’이라는 새로운 작곡법과 연주법을 들고 세상에 다시 나왔다. 1,116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작곡집도 출판하였다. 그러나, 음악사에 한 획을 긋는 대작업을 마친 그가 첫 음반으로 내놓은 것은 자신이 만든 허튼가락 음악이 아니라 우리 전통 정악곡-영산회상(중광지곡), 경풍년/염양춘/수룡음, 수제천 이 세 장의 음반이다. 도대체 왜?

"나로 하여금 오롯한 '나의 음악'을 찾고 '나는 무엇인가'라는 평생의 화두를 풀게 한 것은, 바로 우리 조상이 남겨준 전통음악이었습니다. 이 전통음악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죠. 우리 조상의 음악이 이렇게 좋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최고의 명상음악-정악

그는 우리 음악 중 특히 정악은 최고의 禪음악, 명상음악이라고 역설한다. 명상음악이란, 우선 몸과 마음을 릴렉스 하도록 편안해야 하며, 또한 편안한 가운데 초롱초롱 빛이 나야 한다고...
그래야 초롱초롱하게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다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정악 이야말로 진정한 명상음악이다.

"민속악에는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만 정악에는 풍류性 즉, 신명이 비밀스럽게 숨어있어요. 초롱초롱한 명상의 상태에서 들으면 생동감이 넘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안으로 머금은 신명이라 대부분은 알아차리기 어려워요. 그래서 그렇게도 졸릴 수 있는 거죠. 운전할 때 절대 듣지 마요. 큰~일나요. 엄청나게 졸리거든요. 하하하"

몸과 마음이 풀어지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음반 녹음 중에 엔지니어가 졸음과 사투를 벌였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도 있다. (**경풍년/염양춘/수룡음 음반 후반부에 졸던 엔지니어가 머리를 벽에 부딪힌 소리가 아주 작게 들어가 있다.)


이번 음반의 특징

임동창이 꼽은 우리 음악의 '원류', 영산회상, 경풍년/염양춘/수룡음, 수제천.
음악가의 전문적인 견지에서 볼 때, 많은 정악곡들이 크고 작게 중국의 영향을 받은 데 비해 이 세 곡은 우리의 DNA를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한다. 이번 음반은 외적인 꾸밈을 일체 배제하고 아름다운 '원류의 음률'을 그대로 피아노 건반 위에 옮겼다. 전통악기들의 협주곡으로 들을 때보다 음악의 골격이 선명하게 드러나 전통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감상자도 이해하기 쉽다. 한편, 음악을 지극히 사랑하는 감상자라면 완전히 릴렉스된 임동창의 피아노 연주가 '전통'이라는 테두리를 뛰어 넘어 세상의 모든 음악의 시원으로 향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손끝마다 신명이 가득한 소리가 울려 퍼지는 천재 피아니스트 임동창. 그의 투명하고 맑은 선율이 당신을 한없이 편안하고 한없이 초롱초롱한 상태로 이끌 것이다. 그리고 음반 속지 첫 머리에 쓰인 그의 글처럼 이 음악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이 될 것이다.

[ 음반 소개 ]

[ 영산회상(중광지곡) ]
"이 음악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울입니다."

임동창 이 꼽은 '우리 음악의 원류', 영산회상.
이 곡은 거문고가 중심이 되는 현악 영산회상(絃樂靈山會相)이며 중광지곡(重光之曲) 이라고도 한다. 깊고 깊은 계곡물처럼 맑고 투명한 음악. 잠자코 듣노라면 신선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리 불안하거나 속 썩는 일이 있어도 음악을 듣다 보면 사르르 긴장이 풀린다. 미움이 사라지는 평화로운 우리음악.


[ 경풍년/염양춘/수룡음 ]
"이 음악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거울입니다."

임동창 이 꼽은 '우리 음악의 원류', 경풍년/염양춘/수룡음.
경풍년(慶豊年) 또는 사관풍류라고 하는, 가곡(歌曲)을 노래 없이 연주하는 일련의 악곡. 경풍년(慶豊年), 수룡음(水龍吟), 염양춘(艶陽春)으로 세분하여 부르기도 한다. 언뜻 듣기에 정(靜)적인 음악일 것 같지만 생글생글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아주 조금씩 템포가 빨라지는데 음악의 후반부로 가면 자신도 모르게 덩실덩실 어깨춤이 춰질 수 있으니, 직장 내에서 들을 때는 유념하도록.

[ 수제천 ]
"이 음악은 자신의 사랑을 들여다보는 거울입니다."

임동창 이 꼽은 '우리 음악의 원류', 수제천(壽齊天).
행상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한 여인의 노래, 정읍사(井邑詞)에서 유래되었다는 수제천은 '아악의 백미'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곡이다. 유래를 생각하면 아련한 사랑노래 이여야 할 것 같은데, 음악에는 인간사의 희로애락이 떨어져나가고 순수함만 남아있다. 이것이 우리 조상들이 생각한 진정한 사랑이지 않을까. 최고의 품격을 지닌, 우리의 한없이 깊은 사랑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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