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투의 상사디야 "우리소리 톺아보기 - 소리야 놀자"
출연: 정상희, 이의령, 박소정
음악: 놀보 제비 다리 부러뜨리는 대목 / 소리 오정숙
놀보 제비 다리 부러뜨리는 대목 / 소리 이일주
놀보 제비 다리 부러뜨리는 대목 / 소리 박송희
<흥보가 중 놀보가 제비다리 부러뜨리는 대목>
아니리)
하루는 신수 불길한 제비 한 쌍이 놀보집을 찾아 들어오니
놀보가 어떻게 반갑던지
소반에다 정화수를 받쳐 처마 밑에 차려놓고 제비으게 절을 허며
“제비님 인제 오시나이까 어찌 이리 행차가 더디시여 내 간장을 녹이시오”
자진머리장단)
앞뒤에다 금줄치고 부정을 가리면서 알 낳기를 기다릴 제 여섯 개 낳었는듸
마음 바쁜 놀보놈 주야로 어찌 만졌던지
다섯 개는 조독이 올라 모도다 곯아버리고
다만 한 개 겨우 까서 날기공부 헐 제 제집에 발붙이고 날개를 발발 떨면 놀보놈 바라보고
“떨어집소사 떨어집소사”
손을 싹싹 부벼도 종시 떨어지지 않고 구렁이는 아니오니
“허 이놈의 구렁이 기다리기가 제비 기다리기보담 훨씬 더 힘이 드는듸”
구렁이는 오지않고 제비는 날게 되니
“저것 날러 가버리면 십 년 공부 허사로다”
“에라 내가 구렁이 노릇을 헐 수 밖에는 수가 없다”
혀를 널름널름 허면서 구렁이 형용을 허고
엉금엉금 엉금 엉금 엉금 기어 들어가
제비 새끼 집어서 두 다리 직끈 부지르더니
마루에 선 듯 던져놓고 모르는 체 돌아서 뒷짐지고 거닐면서
목소리 크게 내여 풍월 한수를 읊는구나
재생 1127| 등록일 2020.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