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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투의 상사디야 "우리소리 톺아보기 - 소리야놀자"

 

  

[출연]

김미림, 현림, 김예림

 



[음악]  

휘모리잡가 맹꽁이타령 / 소리 이춘희

휘모리잡가 맹꽁이타령 / 소리 박상옥





[맹꽁이타령]

저 건너 신진사집 시렁 위에 청동 청정미 청차 좁쌀이냐

씰어 까불어 톡 제친 청동 청정미 청차 좁쌀이냐

아니 씰어 까불어 톡 제친 청동 청정미 청차 좁쌀이냐

아래대 맹꽁이 다섯 우대 맹꽁이 다섯


(*청차좁쌀: 청차조. 질 좋은 좁쌀의 한 종류)

(*시렁: 마루나 방에 긴 나무 두 개를 박아 그릇이나 물건을 얹어 놓는 선반)



그리고 숭례문 밖 썩 내달아 

*칠패팔패(七牌八牌) 이문동(里門洞) 도적골 네거리 

쪽다리 배다리 돌모루 끝을 썩 나서서

첫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째 미나리 논에

머리 풀어 산발하고 눈물 콧물 꼬조조 흘리고

방구 뽕 뀌고 오줌 짤끔 싸고 두 다리를 퍼더버리고 우는 맹꽁이 중에 

어느 맹꽁이 수맹꽁인가


(*칠패 팔패 / 숭례문 남쪽 중림동 부근 행정구역 명칭)



그 중에 녹수청산 깊은 골에 백수풍진(白首風塵) 흩날린 점잖은 맹꽁이가

손자 맹꽁이를 무릎에 앉히고 저리 가거라 뒷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아장 거니노라

빵끗 웃어라 잇속을 보자 백만교태를 다 부려라

도리도리 짝짝꿍 곤지곤지 쥐암쥐암 길나라비 훨훨

재롱 보는 맹꽁이가 수맹꽁인가


—————————


** 참고) 맹꽁이타령 전체 가사


저 건너 신진사집 시렁위에 청동 청정미 청차 좁쌀이냐

씰어 까불러 톡 제친 청동 청정미 청차좁쌀이냐

아니씰어 까불어 톡 제친 청동 청정미 청차좁쌀이냐

아래대 맹꽁이 다섯 우대 맹꽁이 다섯


동수구문 두 사이 오간수 다리 밑에 울고 놀던 맹꽁이가

오뉴월 장마에 떠내려오는 헌 나막신짝을 선유배만 여겨

순풍에 돛을 달고 명기명창 가객이며 갖은 풍류 질탕하고

배반이 낭자하야 선유하는 맹꽁이 다섯


훈련원 있는 맹꽁이가 첫 남편을 이별하고

둘째 남편을 얻었더니 손톱이 길어 포청에 가고

셋째 남편을 얻었더니 육칠월 장마통에 배추잎에 싸여 밟혀 죽었기로

백지 한 장 손에 들고 경무청으로 잿돈 타러 가는 맹꽁이 다섯


광천교 다리 밑에 울고 놀던 맹꽁이가 아침인지 점심인지

한 술 밥을 얻어 먹고 긴대 장죽에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서퇴를 할 양으로 종로 한마루로 오락가락 거니다가

행순하는 순라군에 들켰구나

포승으로 앞발을 매고 어서 가자 재촉을 하니

아니 가겠다고 드러누워 앙탈하는 맹꽁이 다섯


삼청동 막바지 장원서 다리 밑에 울고 놀던 맹꽁이가

마전군의 점심 몰래 훔쳐 먹다 빨래 망치로 얻어맞고

해산 선머리를 질끈 동이고

가차운 병원으로 입원하러 가는 맹꽁이 다섯


경모궁 안 연못 안에 울고 놀던 맹꽁이를

강 감찰이 함을 물려 벙어리되어 울지 못하고

연잎 뚝 따 물 담아 가지고 대굴대굴 굴려 가며

수은 장사하는 맹꽁이 다섯



시집간 지 이태만에 시앗을 보고 큰에미 첩년이 쌈질을 하다

원당자한테 꽁대를 맞고 한숨 지며 하는 말이

에라 시집살이는 판틀렸구나 치마끈을 졸라매고 반짓고리를 뒤짊어지고

실한 바람 꽁무니에 차고 고추나무에 목매러가며 통곡하는 맹꽁이 다섯


그 중에 익살스럽고 넌출지고 언변좋고 신수 좋은 맹꽁이가

썩 나서며 하는 말이 예라 아서라 목매지 마라

네가 당년 이팔청춘이요 내가 방정 홀아비니

같이 살자고 손목을 잡아 당겨 능청스럽게도 사정하는 맹꽁이 다섯


오팔 사십 마흔 맹꽁이가

칠월이라 백중날 공회를 한다 하고

모화관 반송 승버들가지 밑에 수득이 모여 울음 내리할 제

밑에 맹꽁이 웃맹꽁일 쳐다보며 옛다 이놈 염치없이 너무 누르지 마라

무거우라고 맹꽁

위에 맹꽁이 밑의 맹꽁이를 내려다보며 옛다 요놈 잣갑스럽게 군말된다 

참을성도 깜직이도 없다 잠깐만 참으라고 맹꽁


그리고 숭례문 밖 썩 내달아 칠패팔패 이문동 도적골

네거리 쪽다리 배다리 돌모루 끝을 썩 나서서

첫둘 셋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째 미나리논에

머리 풀어 산발하고 눈물 콧물 꼬조조 흘리고

방구 뽕 뀌고 오줌 짤끔 싸고 두 다리를 퍼더버리고

우는 맹꽁이 중에 어느 맹꽁이 수맹꽁인가


그 중에 녹수청산 깊은 골에 백수풍진 흩날린 점잖은 맹꽁이가

손자 맹꽁이를 무릎에 앉히고 저리 가거라 뒷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아장 거니노라

빵끗 웃어라 잇속을 보자 백만교태를 다 부려라

도리도리 짝짝꿍 곤지곤지 쥐암쥐암 길나라비 훨훨

재롱 보는 맹꽁이가 수맹꽁인가

재생 1547| 등록일 2021.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