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2020-10-15 (목) 10:55 / 19:55(재)
이 시간 함께 할 문화유산은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3호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 (光州 漆石 고싸움놀이)입니다.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는 현재의 광주광역시 남구 대촌동 칠석마을을 중심으로 전라남도 일대에서 행해지던 대보름 놀이입니다. 고싸움은 ‘고’가 서로 맞붙어 싸움을 한다는 뜻인데요, 이 ‘고’는 옷고름, 고맺음, 고풀이 등의 낱말에서 알 수 있듯이 끈의 한 가닥을 길게 늘여 둥그런 모양으로 맺은 것을 말합니다. 고싸움은 2개의 커다란 고를 만들어 서로 맞부딪히면서 싸움을 벌이는 아주 격렬한 남성들의 놀이입니다.
상칠석마을과 하칠석마을 간에 벌어지는 이 고싸움은 음력 정월 초부터 전초전이 시작됩니다. 고는 정월 13일과 14일에 동네 앞 큰길에서 만들어지는데요, 둥근 고부분인 고머리와 튼튼하게 고를 버텨줄 고몸체 그리고 고머리와 고몸체를 연결해 고정시키는 Y자 형의 굉갯대, 그리고 이 고를 받칠 수 있는 가랫장 등으로 구성됩니다. 고머리는 대쪽을 속에 넣고 팔뚝만한 동아줄로 칭칭 감아 만들고, 고몸체는 큰 통나무를 동아줄로 감아 만듭니다. 이렇게 만든 고머리나 고몸체는 사람이 걸터앉아도 두 다리가 땅에 닿지 않을 정도로 큽니다.
고가 만들어지면 윗마을 아랫마을이 공동으로 마을 앞에서 간단한 고사를 지내고 집집마다 돌며 농악으로 흥을 돋웁니다. 정월 보름날 고싸움이 시작되면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 고를 받치며 서로 부딪치는데 이때 고머리가 부러지거나 비뚤어지거나 땅에 닿게 되면 싸움에서 지는 것입니다. 워낙 이 고가 크고 무거워서 가랫장 하나에 예닐곱명의 사람이 매달려 들고 메고 하는데, 커다란 고가 솟구치며 기세를 올리다가 서로 부딪치는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고싸움의 놀이꾼은 고 위에 앉아 싸움을 지휘하는 줄패장, 고를 메는 몰꾼, 고의 몸과 꼬리를 잡는 꼬리줄잡이, 농악대 등으로 구성됩니다. 승부가 나지 않으면 고를 풀어서 줄로 만들어 나중에 줄다리기로 승부를 내기도 합니다. 이 고싸움은 줄다리기와 마찬가지로 풍요를 기원하는 농경의식이면서 동시에 놀이를 통하여 마을사람들의 협동심과 단결력을 다지는 집단놀이로 우리 민족의 흥과 기상을 잘 보여주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남도 문화유산을 찾아서...
이 시간 함께 한 문화유산은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3호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 (光州 漆石 고싸움놀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