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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길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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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구경'명창 박정욱 철물리굿 후기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859
  • 작성일2021.07.02

굿()’은 그리스도교의 종교의식인 예배와 같이 우리의 시원적(始原的) 종교인 무교(巫敎)의례이다. 무당은 그리스도교의 사제·목사와 같이 서품식·안수식과 같은 절차를 거쳐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고 목사가 예배를 이끌 듯이 굿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은 자이다.

 

유신론적 종교 기본구조를 보면 종교는’ ‘사제’(신과 신도 연결 자) ‘신자라는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있다. 이 요소들은 의례(儀禮)에 의해서 만나게 된다. 우리가 어떤 신앙을 갖든지 그 숭배하는 대상이 명목상 다를 뿐 실제 의 신앙 기본구조는 똑같고 내용 역시 주술적인 기복(祈福)신앙이다. 그러므로 굿을 미신이라 하는 것은 잘못 된 것이다.

 

굿구경명창 박정욱 철물리굿은 2021629() 30() 이틀 동안 돈화문 국악당에서 오후 730분부터 약 2시간 정도 보여준 시간이 한 정된 무대공연이다.

 

사람들이 무리지어 모인다하여 붙여진 철무리굿은 생활 굿으로 황해도 지역에서 정월이나 시월에 집안의 번영과 자손의 창성을 빌기 위하여 행하던 재수(財數:재물이 생기거나 좋은 일이 있을 운수)굿이다. 한 거리 당 2시간30분에서 3시간정도 소요되며 24거리 또는 18거리로 2~3일에 걸쳐했다. 현재는 시대와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라 축약된 12거리가 일반적이며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다.

 

굿 시작 전 신청울림(부정치기)으로 격식을 갖추고 상산맞이(본향거리)/ 칠성거리·제석거리/ 소놀음굿/ 장군거리·작두거리, 예술성을 우선한 네거리만 보여주었다. 네거리 속에는 각각 작게 만든 두 거리가 들어 있어 여덟 거리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었다.

 

잡귀를 쫓아내는 태평소·장구·징의 당울림소리가 울려 퍼지며 조무(助巫)가 무대 위에 차려진 굿청(㖌廳)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춤을 추며 주술을 읊조려 신과 인간 사이에 불편함이 없도록 굿청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신청울림을 끝냈다. 고향산천 산신령을 모셔와 소원과 가정 평온을 비는 산상맞이는 신()의 수가 많아 각각의 신들과 접신이 끝날 때 마다. 무당은 겹겹이 차려 입은 무복을 하나하나 벗어냈다. 무복 한 겹이 한 신이기 때문이다.

 

칠성·제석거리는 선악을 담당하고 화복을 나누어준다.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칠성(七星)과 집안사람들의 수명·자손·운명·농업 등을 관장한다는 제석은 불교에서 유래되어 천신(天神)이다. 가사·장삼에 고깔을 쓰고 긴 염주를 몸에 두르고 손에 바라를 들고 무당이 춤을 추며 오색부적 오방기를 휘감아 들고 즉석에서 관객에게 깃대를 내밀어 하나를 뽑게 하여 명과 복을 나누어 주었다.

 

칠성제석거리에 이어진 소놀음굿은 풍년들 때, 농토를 샀을 때, 자손이 태어날 때, 마을 사람들의 단결과 화합을 다지고 개인들에게는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일종의 축제이다. 칠성님이 중심이 되어 삼신·지은·복립, 삼 제석은 아기를 점지하여 잘 성장하는 명복을 주고, 신농씨, 애미보살, 지장보살, 칠선녀, 마부와 약대()는 오곡백과 종자를 주고 뿌려 농사를 짓고 거두어들여 풍년을 주는 복을 내리는 신들로 집터를 다지는 지경타령, 풍요를 거두어드리는 방아타령을 부르며 율동과 소리로 신명 넘치는 놀이판을 벌렸다.

 

장군거리/작두거리는 국가의 충신이었으나 억울하게 돌아가신 장군들이 신이 되어 자신들의 못 다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는 이승의 한풀이로 장군신이 모든 액운과 잡 기운을 몰아내준다. 신의 능력과 효험(效驗)을 보여주기 위해 작두를 타지만 공연시간의 제약으로 작두를 들고 추는 작두춤으로 마무리 했다.

 

음률의 형태가 비슷한 징, 장구, 피리의 음악반주가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무당 속에 신이 들어와 굿을 이끌며 신이 바뀌는 모습인 무복 벗어내기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퍼포먼스(performance)가 없어 공연으로 보는 종교의식 관람이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관객과 무당이 하나 되어 한 호흡으로 함께 호응하며 즐거움과 기쁨이 넘쳐나 굿판 모든 사람의 마음을 꽉 채워주니 복이 저절로 샘솟는 훌륭한 굿 잔치였다.

 

하지만 현재의 이야기이기에 해학과 재담이 넘치고 연극적인 요소가 발달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종교의식의 동참이 아니라 재미로 가득 찬 공연 관람이 될 것 같다. 이렇게라도 점점 사라져가는 철무리굿을 지켜내려 노력하는 무당과 모든 종사자들이 대견하며 숭고한 마음을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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