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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조경아 / 연출 : 이성아 / 작가 : 심경아
월~금 | 08:55, 13:55, 15:55, 17:55, 19:55

장애인이 예술로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한홍수 발표회 ‘사제동행’ 관람후기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134
  • 작성일2022.10.24

20221020() 오후 730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복합주민센터에서 열린 사제동행은 지팡이에 의지하여 땅의 기운을 받으며 걸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장애인 국악인 한홍수가 국악을 통해 삶의 바른 길을 인도하고 가르쳐주신 스승들과 함께하기 위해 만든 개인 발표회 자리이다.

 

1시간의 짧은 시간에 대금산조, 태평소 시나위는 본인이 직접 연주하였고, 진도북놀이, 아쟁산조, 판소리는 반주자로 스승에게 감사드리며 스승의 가르침을 갈고 닦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세상에 자랑하면서 무대에 함께 오르신 스승에게서 또 다른 가르침을 받은 시간이었다.

 

음을 잡는가 하였더니 대금이 청아한 울음을 토해내자 따닥하고 김청만 명인의 장구소리가 뒤를 따랐다. 기교는 덜하지만 정직하고 단아한 울음이 허공에 흔적을 남기며 장구가락위에서 춤을 추었다. 애틋한 울음으로 군더더기 없이 맑고 깨끗한 소리가 귓전을 파고들며 가슴으로 밀려들었다. 그래도 스승 앞이라 부끄러워 떨리는 울음에 손바닥으로 궁 편을 때리는 김청만 명인의 소리는 잘한다~’ 하고 추임새를 넣는 것 같았다.

 

머리에 흰 띠를 두르고 무명바지 저고리의 전통 풍물패 못의 남녀 각 2명의 춤꾼이 북을 장구처럼 어깨에 비스듬하게 메고 양손에는 북채를 들고 마치 장구 치듯이 신명나게 두들기며 무대 위에 등장한다. “쿵딱 쿵딱빠르고 경쾌한 북의 두들김 따라 양발을 북통에 닿을 듯이 높이 치켜들며 덩실덩실 뛰고 돌다 디딤 발을 내딛는다. 양손 북채 끝에 매달린 오색 단이 하늘 높이 치켜오르며 춤추는 손을 따라 그려내는 살랑거림은 두 눈을 현혹시키며 뭔가 들뜨게 한다.

 

양팔 벌려 넘실넘실 춤을 추다 팔을 내리면서 쿵쿵북면을 두들기다, 뱅글 돌며 따닥북통을 두들기고, 실룩셀룩 흔들어 대는 엉덩이는 가슴마저 설레게 했다. 장단 따라 우아한 커다란 손놀림으로 하늘을 휘저어 수를 놓다, 정중동의 움직임으로 관객의 숨을 멈추게 했다. 장석천류, 박관용류와 함께 전승되는 진도 북 놀이의 세 유파 중 가장 신명나는 양태옥류 북 놀이였다.

 

누가 아쟁소리를 애잔하다 했는가? 김영길 명인의 아쟁산조는 따뜻하면서도 풍성했다. 오른손에 활대를 잡고 일곱 줄 현을 비벼대며, 왼손으로 아쟁 줄을 눌러 흔들어대는 농현 노님에 우는 울음은 아련한 그리움 속, 어릴 적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을 찾아 빨려 드는 것 같았다. 애잔하면서도 신비롭게 울며 허공을 덮는 울음은 5일장에 가신 할머니가 언제나 오실까? 기다리던 애탄 가슴을 되살려 냈다. 빠르게 울면 엉덩이와 어깨가 따라 움찔거렸고, 느리면서 길게 활대를 잡아 밀면 한 순간 숨이 멈추어 버렸다. 부담 없이 편안하게 밀려드는 한홍수의 장구가락이 아쟁 줄을 넘나들며 춤추는 장단에 중우하면서도 가냘프고 아름다운 울음으로 감흥을 더하니, 과거 속 알 수 없는 아픔까지도 찾아내야 할 것 같이 가슴 저미고 파고들며 아쟁산조의 맛을 절로 깨우치게 했다.

 

장보영 명창의 판소리 심청가 황성 가는 길 뺑덕이네 묘사대목과 앙코르 흥타령 한 대목은 배 속에서 우러나와 웅장하면서도 건대한 굵은 소리의 동편제 소리 정수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온몸이 깨끗해지는 시원함을 체험할 수 있었다. “얼씨구, 좋다, 잘한다.” 추임새가 저절로 튀어 나왔고 쉼 없이 터지는 박수는 멈출 줄을 몰랐다. 누가 들어도 ~ 판소리의 매력이 이런 거 구나!’ 느낄 수 있었다. 소리꾼 한사람에 고수 한사람밖에 없는 넓은 무대가 허전하거나 썰렁하지 않고 즐겁고 기쁜 포만감으로 꽉 차 기분이 상승하는 무대였다.

 

장구, , , 괭과리 반주자 중앙에 자리 잡은 한홍수의 태평소리가 우렁차게 무대를 장악하고 소리를 토해냈다. 태평소는 음량이 크기 때문에 야외에서 펼쳐지는 종묘제례악이나 대취타에 주로 편성되고 농악놀이에서 흥을 돋우는 유일한 선율악기이지만, 사물놀이가 발전하면서 실내에서도 타악기들과 훌륭한 앙상블을 이루어낸다. 한홍수가 사제동행을 마무리 짓는 악기로 선택하여 들려준 태평소 시나위는 우렁찬 소리만큼 사제동행의 의미를 알리는데 적절했다.

실외 행사의 주변 악기인 태평소로 실내에서 타악기들을 리드하며 마음껏 재주껏 우렁차게 펼쳐 보여준 한홍수의 감사하는 마음이 뜨겁게 전달되었다.

 

더하여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이윤선 사회자의 풍성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들은 출연자와 관객 모두에게 행복이란 포만감으로 가득 채워 주었다.

 

김청만 :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김영길 : 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장보영 : 전국고수대회 대통령상 수상 / 남도국악제 판소리 일반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박동천 :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8호 진도북놀이 전수교육조교

한홍수 : 진도군립민속예술단 상임단원 / 장애인 문화예술 공동체 사람사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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