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춘풍, 임방울 (창), 박귀희 (북)
【중중머리】 어사또님도 좋아, “얼씨구나 절씨구, 지화자 졸시구, 얼씨구나 졸씨구,
영덕정 새로 짓고 생량문이 제 격,
악양루 중수 후 풍월귀가 제 격,
난목불 요란헐 적으 형장 오기가 제 격이요,
열녀 춘향이 죽게가 될 저 어사 오기가 제 격이로다.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졸씨구.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이런 존 일이 워딨냐. 얼씨구 절씨구나 좋네. 얼씨(구).
【아니리】 한참 노는디, 춘향모친이 몰랐다고 허지마는 어째 모를 리가 있느냐?
어제 저녁에 걸인 사우가 어사 되아 출도허시고,
객사에 좌정허고 춘향이 옥에서 다려다가 시방 길게 논단 말까장 다 들었던가 보더라.
겁짐에 쫓아오다가 가마이 생각해 보니, 맨 낯으로는 못 들어갈 것이,
어제 저녁에 사우 괄세를 너머 지독허게 했어.
도로 나와서 동네 술집으로 들어가서 막걸리 기냥 일곱 잔 들어 마시고,
술짐에 춘향 모친이 들어가는디,
이런 가관이 없고 귀경헐 만허게 되얐든가 보더라. 씨리고 들어가는디,
【중중머리】 춘향어머니 들온다. 동헌으로 들온다.
춘향 어머니 들온다, 춘향 껍데기 들어온다. 가만 가만히 들온다.
고부라진 허리 손 들어 엱고 허정거리고 들온다.
백수 민머리 파뿌리 된 머리 가달가달이 들어서,
“얼씨구나, 지화자자 졸씨구. 얼씨구 절씨구 칠씨구 팔씨구,
이런 요술이 어디가여.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송궁문 뉘 지은고? 글 잘 허던 한퇴지,
추거장주으 대지무주 두목지,
춘향은 뉘가 낳당가? 말도 마소 내가 낳네!
얼씨구나 절씨구, 쟁비야 배 다칠라, 열녀 춘향이 난 배다, 이놈들!
사령아 대문 잡아라, 어사 장모 행차하신다!
네 이놈들, 요새도 이놈들 니가 이렇게 억세?
모가지를 이놈들아 띠부러 방정맞게 생긴 놈들, 네 이놈들!”
삼문을 활짝 질끈 두르며,
“암행어사 장모 출두여!”
삼문 안을 뛰여들어,
“아이고 내 어사 사위, 아이고 이 사람아, 속 모리고 내 말 노히 알았제, 이 사람아?
이 사람아, 이 사람아, 내가 팍 들어올 제버틈 어산 줄을 내가 꼭 알았제. 알았어!
어사 대접을 허고 보면 남완 골 백성 처지, 귀로 소문이 날 테이로서 알고 괄세를 하였네.
어살레, 어살레, 참는 것이 참어 살레,
얼씨구나 절씨구. 지화자자 좋네, 얼씨구 절씨구. 얼씨구나 내 사위!”
대상으로 우루루루루루루루루 올라가서,
“아이고 내 새끼야! 아이고 이 몹씰 년아, 니 수절만 일로 알제,
늙은 에미 죽고 사는 줄을 니가 어찌 모르드란 말이냐?
아이그 이 몹씰 년아, 에이 빌어먹을 년!
얼씨구나 내 딸이야. 지화자자 내 새끼.
내 속에서 너를 낳건 니가 그렇게 되니, 얼씨구나 내 딸이여.
천심이 요렇거던 만고열녀가 아니 될까,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자 내 딸이야.”
또한 우루루 사위를 잡고,
“얼씨구 얼씨구 내 사위. 지화자자 내 사위.
풍신이 요렇거던 만고 충신이 안 되리. 얼씨구나 내 사위.
어와 세상에 사람들 나에 한 말을 들어 보.
부중생남 중생녀 날로 두고 이름이로구나,
얼씨구나 (지화자). 지화자자 장관, 장관 장관 장꽌이여,
장관 장관 겹쳐 장관, 너도 장관 영 장관. 지화자자 장관,
금관조복에 학창의 입고 나니 장관이요,
장관 장관 겹쳐 장관, 이리저리 영 장관.
절로 늙은 고목 낭구에 시절 변화가 되였네.
얼씨구나, 아!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좋네,
얼씨구 절씨구. 얼씨구 절씨구나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박수)
【해설 : 성명 미상】 방금은 저 에 임방울 선생이 창을 허시었고,
또 고수는 박귀희 여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