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군사 설음타령(서창) 정정렬 창, 한성준 북
【중머리】 이러타시 분부허고 장대로 들어가니,
제장군졸덜이 영을 듣고, 주육을 많이 먹고
동심소원으로 다 각기 늘어 앉어 각기 설움으로 울음을 울 제,
부모 기루어 우는 군사,
처자 생각 우는 군사,
동기간이 기루어 우는 군사,
어떤 군사는 술잔이나 먹고 이얘기로 우시는 군사,
또 어떤 군사는 투전허다가 다투는 놈,
어떤 군사는 잠으 지쳐 조는 군사 돌부처가 되야 있고,
또 어떤 군사는 반백이나 남어 늙었난디,
찼던 표자를 선뜻 끌러 술 한 잔을 부어 들고,
한 손으로는 산적꼬치를 들고, 고향을 무뚜뚜루미 바라보며,
“아이고, 아버지! 우리 고향 있실 적으는 이런 음식을 보면
부친 전으 보향을 허고 남은 음식을 먹었더니,
천리전장을 나왔으니 내가 혼자 어이 먹을거나.”
이러타시 우는 군사.
또 어떤 군사는 벙치 벗어 땅으 놓고,
군복 벗어 손에 쥐고, 고향산천을 바라보며 고당상을 찾고 울음을 운다.
임방울 창, 김재선 북 (1957. 9. 21. 국악원)
【아니리】 저희들끼리 유유상종으로 그냥 진뜩 먹고
패패이 갈라 앉아서 재미있게 노는디 광경이 여러 가지든 것이었다.
한 편을 바라보니,
【중몰이】 노래 불러 춤추고 노는 놈,
설음 겨워 곡하는 놈,
이야기로 흐흐 하하 웃기난 놈,
투전하다가 돈을 많이 잃고 개평을 달라고 다투는 놈,
잠에 지쳐 서서 자며 창끝에 텍 꿰인 놈,
처처 많한 군병 중에 병노직장위불행이라.
장하에 한 군사 전립을 벗어 뚜루루루루루루
말아 베고 누워 봇물 터지듯이 울음을 울며
아아, 으흐흐 이리 앉아서 설리 울 제,
【아니리】 장하에 한 군사가 썩 일어서며,
“아나 얘, 승상은 대군을 거나리고 천리전장에 나와서
승부를 미결하고 대승산을 바래는데
방정맞게 울기는 왜 우느냐?
이리오너라. 우리술이나먹도더노자.”
박봉술 창, 김명환 북
【아니리】 군사들이 승기 내여 주륙을 쟁식허고,
【중머리】 노래 불러 춤도 추고 설음 계워 곡하는 놈,
이야기로 흐히하하 웃는 놈,
투전허다가 다투는 놈,
진취 중에 토하는 놈,
반취 중으 욕하는 놈,
잠에 지쳐 서서 자다 창끝으다 턱 뀌인 놈,
처처 많은 군병 중으 병루즉장위불행이라.
장하으 한 군사 전립 벗어 뚜루루루루루루루루루 말아 베고 누워
봇물 터진 듯이 울음을 운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허어,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울음을 우니,
【아니리】 한 군사 내달으며,
“아나 이얘, 승상은 지금 대군을 거나리고 천리전장을 나오시여
승부가 미결되어 천하대사를 바라는디,
네이놈요망스럽게울음을우느냐? 이리오너라, 술이나먹고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