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풍 비는 대목(칠성단) / 이동백(창) 한성준(북) 포리돌 녹음(1935)
【아니리】 “욕파조병인데 의용화공이라. 만사구비하되 지흠동남풍이라.”
주유 듣고 간담이 서늘하야,
“과시 조조와 싸우자면 승전헐 줄을 아나, 강상 서북풍에 행선을 못 하더니,
선생의 말쌈을 듣고 보니 천시를 깨치오나, 풍우는 천공지조화오니 어찌 인력으로 허시리까?”
“예, 옛적에 은왕성탕 칠년대한 가물 제 상림 뜰 비를 빌어 만인을 살렸으니,
정성이 지극하오면 천돈들 무심하오리까?”
“그리면 선생이 동남풍을 빌으소사.”
“그리 하오리다.”
【자진머리】 오백장졸 군사 빼아 냄병산 올라가 칠성단 모으랼 제,
동북방 스새와 남방적토 파서 중앙 일층단을 모아 공시구척인디, 칠성단이라.
색기 다섯을 만들어서 오방지신을 정하얐으되,
동방 칠면에난 청기를 기렸난디, 각항저방심미개비 교룡낙지호호표 청기를 기려 꽂고,
서방 칠면에난 백기를 세웠난디, 두우여허위실벽을 응하야 거백호지위허고,
북방 칠면에난 흑기를 세웠난디, 일육수를 응하야 구루뫼오필췌삼 응하야 흑색 기를 꽂고,
남방 칠면에난 홍기를 세웠난디, 정구유성장익진 응하야
하도낙서 둔갑장신 구궁팔괘 육도삼략 육경육각 기문진법 둔갑장신
지술을 베풀어 두렷이 세워두고,
단하 이십사인 정기보검으 대극장과 백모황월 주반조독을 달리 좌우로 갈러 세고,
전후 센 두 사람은 속발관솔하야 봉의 검은 띠 떼이고,
붉은색 흰색에 상로와 홍소를 들려 좌우로 갈라 세고,
공명 선생 거동 봐라.
전조단발 신연백모, 몸에 도의 입고, 단하의 나서며 사면 예단할디,
“동은 갑이 삼팔목이니 청목으로 해단허고,
서는 경지 사구금이니 백목으로 해단하고,
북은 임계 일육수니 흑목대로 해단하고,
남은 병정 이칠화 홍목으로 해단하라.”
또 영을 하되,
“불허천리방위하며, 불허실구난언하며, 불허교두접미하며, 불허대경소공이라.
위령자는 참하리라.”
벽력같은 호령 소리 산천이 뒤눕는 듯. 군졸이 영을 듣고 고요히 서 있을 (제),
공명이 거동 보아라.
상단삼차 하단삼차 오르내리며 무(슨) 말을 두런 두런 두런,
【아니리】 조조는 영기재천이라.
【진양】 용기운초 휘황헌디 차일장막 둘러쳐, 칠성진으 좌면지 깔고 암축을 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