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정은 / 작가 : 박근희
월~금 | 16:00 ~ 18:00

2024-08-21(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시창 '구일등고' / 최승희 '어사출도')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709
  • 작성일2024.08.21

시창(창자 미상, 1960년대 초반) 두보(杜甫)의 시 등고(登高) 


구일등고(九日登高)라. 두율(杜律)이올시다.


風急天高猿嘯哀  풍급천고원소애   바람 세고 하늘 높고 잔나비 울음 구슬픈데

渚淸沙白鳥飛廻  저청사백조비회   강물 맑고 모래 희고 철새들은 날아든다.

無邊落木蕭蕭下  무변낙목소소하   떨어지는 나뭇잎 가이 없다 우수수 떨어지고

不盡長江滾滾來  부진장강곤곤래   저 강물 다할세라 치렁치렁 흘러가누나

萬里悲秋常作客  만리비추상작객   만리밖 슬픈 가을 한결같이 나그네요

百年多病獨登臺  백년다병독등대   평생에 하고 한 병 높은 대에 혼자 올라

艱難苦恨繁霜?  간난고한번상빈   고생살이 절어나니 허연 수염 한스럽고

?倒新亭濁酒杯  요도신정탁주배   늙은 주제 역겨워라 술잔마저 놓았다네.

 

 

 

춘향가 중 어사출도 최승희 창, 김명환 북

 

【자진머리】 이튿날 평명 후에 본관사또 생신일이라. 각읍 수령이 모아들 제, 인물 좋은 순창 군수, 임실 현감 운봉 영장, 자리 호사 옥과 현감, 부채 치레 남평 현령, 울고 나니 곡성 원님, 문무 좋다 강진 원님, 사면에서 모아들 제, 청천에 구름 뫼듯, 백운 중에 신선 뫼듯, 일산이 팟종지, 행차 따른 하인들, 통인 수배 급창이 나졸 등 ‘예이찌루어!’

 

【단중머리】 본관사또 주인이라, 동헌에 포진할 제, 분합문을 높이 들고 백포장은 해를 막고, 육간대청 넓은 마루 화문석 호피도듬, 안석 타구 재떨이며, 담배 육촉 초꽃이와 좌초롱 청사 입혀 불 켤 듯이 달아놓고, 녹의홍상 기생들은 채의단장 착전립에 오락가락 노는 양은 매각의 봄이 들어 송이송이 꽃이로다. 본관이 수좌하고 다 각기 제차대로 안석에 비껴 앉아 수작이 난만하며 음식이 풍부할 제,

 

【자진머리】 고인 불러 삼현 치고, 기생은 마주 서서 배따라기 연풍대 쌍검무 보기 좋고, 생황 양금 줄풍류 피리 젓대 청아헌 소리 원근이 진동헌다. 그때에 어사또는 조반 많이 먹고 동헌을 들어가 구경꾼에 함께 섞여 이리저리 다니다가 신명이 주쩍 나 예가 우쭐 제가 우쭐, 예가 끼웃 제가 끼웃, 대상으로 뛰어 올라, “좌중이 평안허오? 충청도 내포 사옵는디 이 근처 왔다 오늘 잔치 소문 듣고 구경이나 하고 주효나 얻어먹자 불고염치 왔사오니 허물치 마옵시오.” 통인 급창 달려들어, “어따 이게 웬 양반이 통기 없이 들어오오?” 등 밀거니 옆 밀거니 귀통이 헛뺨치니, 어사또 기가 막혀 쌍기둥 꽉 껴 붓들고, 

 

【아니리】 “에라 이놈들 놔 두어라, 가난한 양반 옷 찢어진다. 이 기둥뿌리 빠지면 뭇 죽음이 날 터니 저리 물러가지 못할까?” 어사또 하인들과 이렇듯이 신강이를 할 제,

 

【단중머리】 운봉이 무변의 오입헌 양반이라. 눈치 있고 재치 있어 어사또를 바라보니, 분명 일이 든 듯 하야, 하인을 꾸짖고 좌상으로 청한 후에 하인에게 명하여, “이 양반께 상 한 상 차려 올려라.” 어사또님 하인들께 인심을 잃어놓니, 상을 차렸으되, 모 떨어진 개상판에 뜯어먹던 갈비 한 대, 건져 먹던 콩나물국, 병든 대추, 묵청포, 뻑뻑한 막걸리를 어사또 앞에 놓고, “어서 먹고 휘쎄에!”

 

【아니리】 “고현 놈들이로고, 산 사람 앞에 음식을 놓고 훼쎄라니.”

어사또 부채를 까꾸로 쥐고 운봉 옆구리를 콱 찌르며,

“여보 운봉 영장!”

운봉이 깜짝 놀래어,

“허어, 이 양반 왜 이러시오?”

“저기 저 본관 상에 놓인 갈비 한 대 먹게 해주오.”

운봉이 통인을 불러,

“네 저 상에 갈비 갖다 이 어른께 올려라.”

어사또 다시 부채꼭지로 운봉 옆구리를 콱 찌르니, 운봉이 깜짝 놀래여,

“아니 여보시오. 손은 놔두고 말씀만 하시오.”

“사람의 입은 일반이니 관장네 자시는 술 한 잔 먹읍시다.”

운봉이 받았던 잔을 어사또에게 주었것다. 본관이 보고 화를 내며, 

“운봉은 거 웃는 것을 다 청하여 좌석을 문란케 하는구려.”

본관이 어사또를 보고 ‘저 행색에 무슨 글이 들었으랴.’ 하고 어사또를 내쫓을 양으로 문제를 내것다.

“자아. 좌중에 통할 말씀이 있소. 관장네 모인 자리에 글이 없어 무미하니 우리 글 한 수씩 지읍시다, 만일 못 짓는 자 있으면 곤장 때려 내쫓기로 합니다. 운자는 내가 내리다. 기름 고 높을 고.”

어사또 이말 듣고 운봉에게 넌짓이 하는 말이,

“여보시오 운봉 영장, 나도 부모님 덕택에 천자권이나 읽었으니 내 먼저 짓겠소, 지필묵 좀 빌려주시오.”

운봉이 통인을 불러,

“네 이 양반께 지필연 올려라.”

어사또 지필연 받아 일필휘지 하야 선뜻 지어 운봉 주며,

“변변치 못하니 운봉 혼자 보시오.”

운봉이 받아 피어 보니 글씨가 명필이요, 글속에 일이 들었는지라. 곡성에게 눈짓하여 밖으로 나와 글을 읽는디, 소리하는 사람은 시창으로 옲것다. 

 

【시창】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옥반가효는 만성고라. 

촉루낙시에 민루낙이요. 

가성고처에 원성고라.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