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가 중 어사출도 최승희 창, 김명환 북
어사또 일어서며 좌우로 살펴보니
청포 역졸 수십 명이 구경꾼 함께 섞여
드문듬씩 늘어서 어사또를 바라볼 제,
뜰 아래 내려서며 눈 한 번 끔쩍 부채짓 깟딱, 발 한 번 툭, 구르니
청포역졸 수십 명이
해같이 마패를 달같이 들어메고,
달같은 마패를 해같이 들어메고,
사면에서 우루루루루루.
삼문 후다딱.
암행어사 출도야. 출도야. 출도하옵신다.
두세 번 웨는 소리 하늘이 답삭 무너지고 땅이 툭 꺼지고,
백일 벽력 진동하고 공중에 불이붙어 가슴이 다 타진다.
각읍 수령이 겁을 내여 탕건 바람 버선발로 대숲으로 다라나며,
통인아 공사꿰,
급창아 탕건 줏어라.
대도 집어 내던지고 병부 입으로 물고 흘근실근 다라나며,
허허 이게 웬 일이냐.
본관이 겁을 내여 골방으로 다라나며,
통인의 목 부여안고
날 살려라, 날 살려라 통인아 날 살려라.
역졸이 장난헐 제.
이방 딱. 아이고.
공형공방 딱.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살려주오.
역졸님네 살려주오. 역졸님네 살려주오. 내가 삼대 독신이오.
어따 이 천하 몹쓸 아전놈들아.
좋은 구실은 네가 하고 천하 몹쓸 공방시켜 이 형별이 웬일이냐.
공형아전 갓철대가 불어지고 직령통이 떠나가고,
관청색은 발로 채여 발목 삐고 발 상한 채 천둥지둥 다라나고,
불상하다 관로사령 눈 빠지고 코 떠러지고 귀 떠러지고,
덜미 쳐 엎어진 놈, 상투 쥐고 달아나며,
난리났네 웨는 놈과,
깨지나니 복 장구요 둥구나니 술병이라.
춤추던 기생들은 팔벌린 채 다라나고,
관비는 밥상 잃고 물통이고 들어오며,
사또님 세수 잡수시요.
공방은 자리 잃고 멍석 말아 옆에 끼고,
어따 이 제기를 불을 자리가 어찌 이리 무거우냐.
사령은 나팔 잃고 주먹 쥐고 홍애홍애홍애.
운봉은 넋을 잃고 말을 꺼꾸로 타고 가며,
어따 이놈 마부야.
이 말이 운봉으로는 아니 가고 남원으로 부드등 부드등 들어가니,
암행어사가 축천축지법을 하나부다.
사또님 말을 까꾸로 탔으니 다시 내려 옳게 타시오.
언제 언제 옳게 탈고, 말 목아지를 쑥 빼어다 엉덩이에 둘러 꽃아라.
이렇듯 잔말하며 풍진이 일어나 장판교가 되었는디,
【아니리】 “훤화금 하여라.”
“훤화금 하였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