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씨부인 사별, 오태석
【자진머리】 “허허, 아이고 동네 사람들, 우리 마누래 죽었네.”
심봉사 기가 막혀 떴다 절컥 떨어지며, 목제비질 덜컥덜컥,
내리 둥굴 치 둥굴며, 엎더지며 자빠지며,
“아이고 마누래! 이이고 마누래! 병불능살인이요, 약능활인이라더니
이리 될 줄 알았으면 약방으 가지 않고
마누라 곁에 앉아서 극락세계 가라고 염불이나 하여 줄 걸,
약이 도로 원수로구나!
엄동설한 추운 날으 무엇 입혀 살려내며,
살 얼리고 불 없난디 어두침침 빈 방안으 젖 달라고 응아!
우는디 뉘 젖 먹여 살려내며,
인제 가면 언제 와요? 올 날이나 일러주오.
우리 평생 □□드니 사생동거 하잤더니,
염라국이 어디라고 날 바리고 어디 갔나?”
【아니리】 이렇게 우는디, 황주 도화동이 심봉사 울음소리 잠깐 뒤집어졌것다.
수백 명이 모아,
“곽씨부인 불쌍하니 우리 감장이나 하여 주세.”
상여를 메고 나가는디, 꼭 이렇게 나가것다.
【중머리】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어 넘차 너화넘.
어너허 어넘차 어이 가리 넘차, 너화넘.
【간주】
북망산천 머다 마소, 저 건너 안산이 북망이로다.
어너허 어넘차 어이 가리 넘차, 너화넘.
앞에 멘 놈 둥굴소야, 오금을 너무 숨지 말어라.
□□ □□□ □□□다.
어너허 어넘차 어이 가리 넘차, 너화넘.”
심봉사 탄식, 오태석
【아니리】 그때에 심봉사는 곽씨부인 인장하고 집으로 들어오는디, 꼭 이렇게 들어오것다.
【중머리】 회약들긔 붙들리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정황 없이 들어올 제,
집이라 들어서니, 부엌은 적적하고 방안은 비었난디,
어린아이 홀로 누워 젖 달라고 응아! 우는 소리,
심봉사 기가 맥혀 우루루 달려들어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우지 마라, 우지 마라, 너그 모친은 먼 데 갔다.
네 눈에서 눈물 나면 내 눈에서 피가 난다. 제발 덕분으 우지 마라.
천안일몰 울음소리 해 떨어져도 부인 생각,
월명화락 우화설허니 달빛을 보아도 부인 생각,
춘풍도리 화개야으 꽃을 피워도 부인 생각,
강초일일 행수색허니 풀이 푸러도 부인 생각,
침상편시 춘몽중으 꿈속으도 부인 생각,
추우오동 엽락시으 잎이 떨어져도 부인 생각,
이제나 저제나 생각 아니 헐래도 생각 아닌 날이 전혀 없구나.
이리 앉어서 설리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