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정은 / 작가 : 남화정
월~금 | 16:00 ~ 18:00

2025-09-03(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수궁가 중 토끼배가르는대목)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43
  • 작성일2025.09.03


수궁가 중에서 토끼 배 가르는 대목

임방울 창, 김세준 북 (1956. 11. 24. 국립국악원 연주실 완창 실황)

【중머리】 용왕이 그제는 퇴끼한테 넘어가는디, 

“그러하면 간 출입하는 표가 있느냐?” 

“예! 있지요.” 

“어디 보자.” 

“자, 보시오.” 

“빨그란 궁그가 서이 느러 있으니, 저 궁기가 모도다 어쩐 내력으로 뚫어졌느냐?” 

“예, 소퇴가 아로리다. 한 궁그로는 대변을 보고, 또 한 궁그로는 소변을 보고, 남은 궁그로는 간을 내고 들이고 임의로 출입허나니다.” 

“그러하면 간을 어디로 넣고 어디로 내느냐?” 

“입으로 넣고 밑궁그로 내오니, 만물시생목 동방삼팔목 남방이칠화 서방사구금 북방일육수 중앙오십토 천지음양에 오색광채 아침 안개 저녁 이슬에 화합하야, 입으로 넣고 밑궁그로 내오기으 만병회춘에 명약이라고 으뜸 약이 되나니다, 으뜸 약이 되나니다.” 

용왕이 이 말을 옳게 듣고, 

“그러하면 세상에서 병객덜이 니 간을 묵고 효혐본 징거가 있느냐?” 

“예, 징거가 많소. 아로리다. 징거를 낱낱이 아로리다. 징거를 낱낱이 아로리다. 소퇴 부형 소년시절으 풍경차로 다니옵다 벽파수에 풍덩 빠져 거의 죽에 되얐는디, 한무제신 동방색이가 求仙허로 게 왔다가 텀벙 건져 살려주거날, 그 은혜를 갚으량으로 간을 내야 팥낱만침 띠줬더니 동방색이 탄식허고 그 간을 먹은 후으 삼천갑자를 살아 있고, 그 후에 위수변으로 돌아들다가 간을 내여 위수 여울에다 씻쳤더니 궁팔십 여상이가 낶기질 게 왔다가 기갈에 표자 끌러 그 물 조끔 떠 마시고 달팔십을 더 사시고, 안기생 적송자가 우리 간을 나서 먹고 장생불사 허였단 말 못 들었소?” 

자래를 돌아다 보며, 

“쯔쯔쯔쯧, 예이 미련헌 놈으 자식 같으니, 니 콧구녁이 꼭 댐배대 물초리 뽄으로 생겼거든 이 녀석아. 이 자식, 그래서 미련혀 이 자식이. 세상에서 날다려 요런 이야걸 허였시면, 내 간 말고라도 우리 사돈네 간이 일만칠천여 보가 계수나무에 거렸거날, 한 부만 듸려 왔드래도 너도 충신 될 것이고, 나도 공로가 있을 걸. 미련허드라, 저 주부야. 만시지탄이 쓸 데가 없(구나).”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