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사 두함 스님의 창, 덕담, 1906년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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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 덕담(僧悳談) 한국 서울 신흥사 두함
고고천변 일륜홍 부상에 둥둥 높이 떴다.
양곡의 잦은 안개 월봉으로 날아들어
어장촌 개는 짖고 회안봉 구름 떴다.
전시태평 후시양양, 만복은 무어 들고,
우리 정든 님은 만만세.
행어차일 사바세계 남섬부주로다.
해동 경계 조선, 경기는 경성의 삼십칠관이 대모관
이 댁의 당년엔 대동네, 이 댁 가중에 장가정
건명곤명 건구건명 나무사태
금슬지동락으로 금상에 해로장생을 내려라.
자손에 창성을 늘려가고, 안과태평을 늘어가니
그런 경사 또 있나.
그도 그리 하려니와
사방을 낚귀어라.
우로 가면 사방, 올라가면 사방,
동으로 가도 사방, 서으로 가도가 사방이요,
남으로 가도가 사방, 북으로 가도 사방, 사팔방을 날로 가면
휘어 들이고 몰려 들고 올목졸목에 낚아다
그 댁으로 전임하니 거부장자 될 테구나.
장사 한 개를 하거들랑
한두 냥 들인 밑천 열 곱에 늘어나고,
열 곱에 들인 밑천 백 곱에 늘어나,
돈 속에 돈이 들걸랑 □□□ □□□□
□□□□ □□□□ 사후망재가 늘어나고,
사후망재 들인 밑천 억수만금 늘어나니
거부장자 될 테구나.
그도 그러하려니와
신명은 가려내고 □□는 들어내, 옥동자를 들이거든
무쇠도 목숨에 돌 끈 달아 천추만년을 늘여가니
안과는 태평이요, 만사는 대길하고
소원 성취를 발원하니 그런 경사 또 있나.
그도 그려 하려니와
장사 흙일을 하였거든, 농사 흙일을 하여보자.
농사를 지을 제는 어찌어찌를 지었드냐?
신농씨 내던 쟁기 따부 수자로 밭을 갈아,
마른 데는 수답이요, 물이 말라 건답이라.
건답 수답에 씨를 꽂어라.
어떤 씨를 가져다. 오곡 백곡을 심으자.
청조 황조 메조 차조, 톡톡 튀는 벼룩조,
쪼개서라 염주조, 짝짝 벌어져 새발조라.
무뚝무뚝 깨끗하게 온갖 잡조를 심어놓고,
백곡으로 심을지라도 갖은 콩을 심어라.
어떤 콩을 심었드냐?
올콩 돌콩 청대콩, 만리타국 강남콩,
이팔청춘에 푸르대콩, 오천칠백 유련주며,
시꺼먼 도감포수는 검정콩, 방정맞은 쥐눈이라.
녹두 적두는 광대, 아주까리 피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