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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20년 5월 3일(일)

 

 

<춘향가 산세타령 대목>

 

 

[아니리]

인걸은 지령이라, 사람도 산세따라 나는 법이다.

내가 이를 터이니 들어보아라.

 

[자진머리]

산세를 이를게 네 들어라. 산세를 이를게 네 들어.

경상도 산세는 산이 웅장하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하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허기로 사람이 나면 재조 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순하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있고,

경기도로 올라 한양터 보면 경운동 높고 백운산 떴다.

삼각산 세 가지 북주가 되고,

삼각산이 떨어져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데 동작이 수구를 막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디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이라,

양반 근본을 네 들어라.

부원군 대감이 자기 외삼촌이요.

이조판서가 동성조부님이요,

시직 남원 부사가 당신 어르신이라.

네가 만일 아니 가고 보면 내일 아침 조사 끝에 너의 노모를 잡어다,

책방단장 아래 난장형벌에, 주릿대 방망이,

굵은뼈 부러지고 잔뼈 으스러져, 얼게미 채궁이 진가리 새듯

아조 살살 샐 것이니,

갈랴거던 가고 말랴면 마라, 떨떠리고 나는 간다.

 

재생 1276| 등록일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