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의 두 번째 기일입니다
53세의 짧은 삶을 살다가 이렇게 좋은 계절에 먼저 떠났습니다
봄을 알리는 냉이가 나오기 시작하면 동서는 언제나 변함없이 형님 ! 냉이 못 뜯는 거 아니까요라며 한 소쿠리를 갖고 와서 차를 마시고 가곤 했어요
제가 냉이 구별을 못하거든요
시어머님과 함께 지내며 사소한 불편함을 이야기하면 모시질 못하고 사는 저는 그저 미안한 마음에 동서의 편이 되어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는데 떠나간 동서가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를 보면 자기 이야길 늘 들어준 제게 감사하고 견딜수 있는 힘이 되어 줬단 말을 보고 또 펑펑 어린아이처럼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중한 친구를 하나 잃은 상실감으로 한동안 눈물로 보낸 세월이 있었는데
시간이 약이라고 했던가요
잊지 않으려 동서가 보낸 문자를 보고 메일함에 있는 편지도 보고 카톡의 대화방의 톡을 보면서 제가 동서에게 많이 의지를 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형님~~하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 올 것 같은 오늘 많이 보고 싶어 지네요
신청곡 남겨요 성금연의 눈물이 진주라면
논산에서 시골아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