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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김찬미의 소리학당 자료실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0-04-24(금),2020-05-01(금),2020-05-08(금), 김찬미의 소리학당-춘향가 中 추천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128
  • 작성일2020.04.16

아니리)
날 밝기를 기다려 소쇄를 허노라니 저의 모친이 나오며
"오늘이 단오일이니 향단이 다리고 조용한 곳 찾어가
그네나 뛰고 잠깐 놀다 오너라“
춘향이 반겨 듣고 조반을 마친 후에
향단이 앞세우고 추천허로 나가는디
그때여 이도령은 누각 위에서 배회허다.

 

중중모리)
문득 한 곳을 바라보니 백백홍홍 난만중
어떠한 미인이 나온다 달도 같고 별도 같고
어여쁘고 태도 곱고 맵수 있는 저 아해 저와 같은 아해를
앞을 세우고 나온다.

화림중을 당도터니 장장채승 긴 그네줄을 휘늘어진 벽도
가지에 휘휘칭칭 감어 매고 섬섬옥수를 번뜻 들어
양 그네줄을 갈러잡고 선뜻 올라 발 구를 제 한번 굴러 앞이 솟고
두번 굴러 뒤가 높아 앞뒤가 점점 높아갈제.

 

아니리)
방자를 불러 말을 해야 헐 터인데 떨려 부를 수가 있나
눈 정신은 춘향있는곳에다 쏘아두고 입만 딸싹거려
건성으로 부르던 것이었다.
"이얘 방자야 이얘 방자야 저 건너 화림중에
울긋불긋 오락가락 언뜻번뜻헌게 저게 무엇이지"
눈치 빠른 방자놈은 벌써 도련님이 춘향을 보고
정신 잃은줄 알았것다. “

도련님은 뭘 보고 그러시는지 소인놈 눈에는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내 부채 발로 보아라 저 건너 말이야“
"원 아무것도 안보이는데요?“
"니 눈에는 안보이고 내 눈에만 보일진데 내가 탐심이 없으므로
금이 화하여 보이나부다“
"금이란 말씀이 당치 않습죠"

 

중중모리)
금이란 말씀이 당치않소 금의 내력을 아뢰리다
금은 옛날 초한시 육출기계 진평이가 범아부를 잡으랴고
황금사만근을 초군중에다 흩었으니 무슨 금이 예오리까
그러면 그게 옥인가부다 옥이란 말씀도 당치않소
옥은 홍문연 잔치때 범중의 깨친 옥이 백설이 된연후의
화연곤강의 옥석구분이라 옥과 돌이 다 탔으니 무슨 옥이예오리까

그러면 그게 해당화냐 명사십리가 아니어든
해당화 어이 있으리까
그러면 그것이 귀신이란 말이냐 백주청명 밝은 날의
무슨 귀신이 있으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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