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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김찬미의 소리학당 자료실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20-07-10(금),2020-07-17(금),2020-07-24(금) 김찬미의 소리학당-수궁가 中 “토끼를 위한 대연 배설 대목”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038
  • 작성일2020.07.16

아니리)
용왕 좌우에 모신 시녀 일시에 내려가서 토끼를 부액허여 전상으로 모신후에 용왕 다시 분부허시되 "네 대연을 배설하여 퇴생원님을 위로하라" 잔치를 채리는디 운모병풍 둘러치고 수정렴 높이 걸고 차담상을 올리고 팔선녀를 부르고 수국 풍악이 낭자헐제

 

 

 엇모리)
왕자진의 봉피리 곽처사 죽장고 성연자 거문고 장량의 옥통소 혜강의 해금이며 완적의 휘파람 격타고 취용적 능파사 보허사 우의곡 채련곡을 곁들여 노래헐적 낭자헌 풍악소리 수궁이 진동헌다 토끼도 신명내어 앞발을 번쩍 들고 촐랑촐랑논다 얼씨구나 좋다 절씨구나 좋네 약일래라 약이여 퇴간이 명약일네 신선공부 허는이도 퇴간을 못먹으면 성사를 못허는디 안기생 적송자 모다 우리집 문인으로 우리 선조 간 씻친물 얻어 먹고 신선되야 우금껏 명절때면 도리화조 좋은실과로 세찬을 봉허고 동방삭도 문하인으로 콩알만치 얻어먹고 삼천 갑자 육만년 죽었단 말이 없었고 위수 어부 강태공도 날 맍나 간 좀 먹고 궁팔십달팔십 일백육십을 살았으니 대왕의 환흔도 나의 간을 자시면 천천만만세 태평으로 누릴테니 얼씨구나 좋다 토끼란 놈 거동보소 선주를 많이 먹고 취흥이 도도허여 선녀들과 춤을 추며 음흉한 말을 허는디 얼씨구나 좋다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 지화자 좋다 수궁에서는 몰라도 나의 간은 고사허고 입만 한번 맞추어도 몸살 고뿔 바이없이 삼사백년을 산다네 선녀들이 이 말듣고 서로 다투어 달려들어 토끼를 끼어앉고 입을 맞추면서 다시 세상에 나갈실땐 소녀가 모시리다 갖은 아양을 다 떨며 청을 허는구나

 

 

아니리)
용왕이 보시더니 "어라 어라 어라 너희가 모시고 갔다오면 오직이나 좋겠느냐만은 만일 퇴선생 아낙께서 알으시면 다시
 수궁못가게 헐터이니 너희는 다녀오신 다음에 모시도록 허라" 무엄한 일이 많건만은 어쨌든 토끼 환심만 사려고 용왕이 손수 술을 부어 권허시며 "퇴선생 금년 춘추는 어찌 되셨소""춘추랄께 있사오리까 게우 이천 스무살이 옵니다""그러면.퇴선생 간은 약이 많이 들었겠소""두 말씀 허오리까 간 빼내는 날은 왼 산중에 향내 진동허옵지요""그러면 주부는 퇴선생을 모시고 다시 세상에 나가 간을 속히 가져오도록 허여라" 별주부 아무말없이 옆에 가만히 앉아 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토끼 뱃속에 분명히 든 간을 용왕이 꼭 속으신 모양이라

 

 

 중중모리)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되 별주부 울며 여짜오되 토끼란 놈 본시 간사허오 뱃속에 달린간 아니 내고 보면은 초목금수라도 비수헐것이요 맹획을 칠종칠금 허던 제갈량의 재주 아니어든 한번 놓아보낸 토끼를 어찌 다시 구하리까 당장의 배를 따 보아 간이 들었으면 좋사옵고 만일에 간이 없사오면 소신의 구족을 멸하여 주옵고 소신을 능지처참 허드래도 여한이 없사오니 당장의 배를 따 보옵소서 토끼란 놈 듣고 기가맥혀 윗다 이놈 별주부야 너 날과 무삼 원수더냐 왕명이 지중 헌디 내가 어찌 기망허리 옛일을 모르느냐 하걸이 학정으로 용방을 살해코 미구에 망국이 되었으니 너도 이 놈 내 배를 갈러 간이 들었으면 좋거니와 만일에 간이 없고 보며 너희 용왕 백년 살데 하루도 못살테요 불쌍헌 이 내 혼백 너의 나라에 사가되어 너희 수궁 만조백관 한 날 한시에 모두다 몰살 시키리라 아나 엿다 배갈러라 아나 엿다 배갈러라 똥 밖에는 든것이 없다 내 배를 갈러 네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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