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가, 송만갑 (1935)]
【중머리 강산제】 “여보 도련님, 여보 되련님,
나를 어쩌고 가랴시오?
날 데려가오, 날 데려가오.
쌍교도 싫고, 독교도 싫고,
워리렁 충청 걷는 말께다 반부담 지어서 날 데려가오.
깁수건을 풀어내였다 한 끝은 내 목, 또 한 끝은 나무 끝끄터리 째매고
뚝 떨어 대량치며는 영이별이 되면 되지,
살려 두고는 못 가리다.”
“오냐 오냐, 우지 말어라.
원수가 원수가 아니라, 양반 행실이 원수로구나.”
“여보 되련님, 되련님 올라가서 소식 부대 끊치 마오.”
“오냐 춘향아,
요지연 서황모도 주지왕을 보랴허고 소식 청조가 있었으니,
남원 인편이 끊겠느냐? 서러 말고 부대 잘 있거라.
분이가 달랐기로 너를 첩이라 헌다마는,
정리로 의논하며는 결발 부부로서 잊을 마음 있겠느냐?
서러 말고서 부디 잘 있거라.
이얘 춘향아, 우지 마라.”
[이별가, 김초향 김소향 한성준(북)]
【중머리 : 김초향․김소향】
“여보 도련님, 여보 도련님. 나를 어쩌고 가려시오?
날 데려가오. 날 데려가오.
쌍교도 싫고, 독교도 싫네.
워리렁 충청 걷는 말껴다 반부담 지어서 날 데려가오.
저 건너 늘어진 장송, 깁수건을 끌러내어
한 끝 나무 매고, 또 한 끝 내 목 매야 뚝 떨어 대량대량,
영이별이 되며는 (되지), 날 두고는 못 가리다.
태산이 무너져서 평지가 되거던 오려시오?
조그만한 조약돌이 크나큰 반석이 되어서 정이 맞그든 오랴시오?”
“오냐 이애야, 우지 마라.
원수가 원수가 아니라 양반의 행실이 원수로다.
어쩌자고 나를 이리 조르느냐? 우지를 말랄 저 우지 마라.”
춘향이 기가 막혀,
“아이고 여보 도련님, 인제 가면 언제 와요?”
도련님이 기가 막혀,
“우지 마라, 내 사랑아,
장안 성내 너른 천지 옥녀가인이 만컨마는,
너를 어찌 잊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