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월~금 | 16:00 ~ 17:55

2023-08-02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이화춘풍)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228
  • 작성일2023.07.26

춘향가 중 이화춘풍 / 소리 임방울, 북 박귀희


【아니리】 어사또님이 출도를 허신 후에 춘향을 동헌으로 다려왔구나.

춘향이가 대상으로 올라가는디 일희일비가 되는구나.

【중머리】 올라간다 올라간다, 대상으로 올라간다.

“여 보아라, 이 애들아 나 좀 와서 붙들어도라.”

절룽 절룽거리고 올라간다.

어사또 앞에 와 퍼썩 주잕으며,

“아이고 이거 누냐, 이것 꿈인거나 이거 생시냐? 꿈과 생시 분별을 못 허것네.

이 무정헌 양반아, 아. 어제 저녁 옥문 밖에 나오셔서 요만끔만 통정을 허든가.

하루 밤 썩은 간장 십년 감수를 내 하얐네.

춘향이 외로운 꽃 남원옥중 추절이 들어 떨어지게가 되얐더니,

동헌으 새봄이 들어 이화춘풍이 날 살렸네.

얼씨구나, 얼씨구나, 얼씨구나 좋구나, 지화자자 좋구나, 이런 경사가 어디가 있느냐?”

 

발에 족살 끌러주니 종종종 걸음도 걸어보고,

손에 수살을 벳겨주니 동헌 대청 너른 마루 두루두루 다니며 춤을 추네.

“얼씨구나, 아, 지화자 좋네. 지화자 지화자 좋을씨구.

 

강구에 날이 지니 격양가로 놀아보고,

남훈전 달이 솟아 오니 백공가(百工歌)로만 놀아보세.

여보시오 수의사또님, 본관사또 괄세 마시오.

옛날부텀 충효열녀가 고생 없이 뉘가 있소.

당전미할 하여 사또님이 아니고 보면 열녀 춘향이가 어서 나리.

얼씨구나 얼씨구나, 지화자자 좋을시고,

홍문연 높은 잔채 항장의 날랜 칼이 살기도 등등더니,

번쾌 한 걸음으 죽을 목심이 살아난들 질거움이 내가 이럴손가.

얼씨구나 얼씨구, 지화자자 졸씨구나, 이런 경사가 어디가 있느냐?”

 

【중중머리】 어사또님도 좋아, “얼씨구나 절씨구, 지화자 졸시구, 얼씨구나 졸씨구,

영덕정 새로 짓고 생량문이 제 격,

악양루 중수 후 풍월귀가 제 격,

난목불 요란헐 적으 형장 오기가 제 격이요,

열녀 춘향이 죽게가 될 저 어사 오기가 제 격이로다.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졸씨구.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이런 존 일이 워딨냐. 얼씨구 절씨구나 좋네. 얼씨(구).

 

【아니리】 한참 노는디, 춘향모친이 몰랐다고 허지마는 어째 모를 리가 있느냐?

어제 저녁에 걸인 사우가 어사 되아 출도허시고,

객사에 좌정허고 춘향이 옥에서 다려다가 시방 길게 논단 말까장 다 들었던가 보더라.

겁짐에 쫓아오다가 가마이 생각해 보니, 맨 낯으로는 못 들어갈 것이,

어제 저녁에 사우 괄세를 너머 지독허게 했어.

도로 나와서 동네 술집으로 들어가서 막걸리 기냥 일곱 잔 들어 마시고,

술짐에 춘향 모친이 들어가는디,

이런 가관이 없고 귀경헐 만허게 되얐든가 보더라. 씨리고 들어가는디,

 

【중중머리】 춘향어머니 들온다. 동헌으로 들온다.

춘향 어머니 들온다, 춘향 껍데기 들어온다. 가만 가만히 들온다.

고부라진 허리 손 들어 엱고 허정거리고 들온다.

백수 민머리 파뿌리 된 머리 가달가달이 들어서,

“얼씨구나, 지화자자 졸씨구. 얼씨구 절씨구 칠씨구 팔씨구,

이런 요술이 어디가여.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송궁문 뉘 지은고? 글 잘 허던 한퇴지,

추거장주으 대지무두무 두목지,

춘향은 뉘가 낳당가? 말도 마소 내가 낳네!

얼씨구나 절씨구, 쟁비야 배 다칠라, 열녀 춘향이 난 배다, 이놈들!

사령아 대문 잡아라, 어사 장모 행차하신다!

네 이놈들, 요새도 이놈들 니가 이렇게 억세?

모가지를 이놈들아 띠부러 방정맞게 생긴 놈들, 네 이놈들!”

삼문을 활짝 질끈 두르며,

“암행어사 장모 출두여!”

삼문 안을 뛰여들어,

“아이고 내 어사 사위, 아이고 이 사람아, 속 모리고 내 말 노히 알았제, 이 사람아?

이 사람아, 이 사람아, 내가 팍 들어올 제버틈 어산 줄을 내가 꼭 알았제. 알았어!

어사 대접을 허고 보면 남완 골 백성 처지, 귀로 소문이 날 테이로서 알고 괄세를 하였네.

어살레, 어살레, 참는 것이 참어 살레,

얼씨구나 절씨구. 지화자자 좋네, 얼씨구 절씨구. 얼씨구나 내 사위!”

대상으로 우루루루루루루루루 올라가서,

“아이고 내 새끼야! 아이고 이 몹씰 년아, 니 수절만 일로 알제,

늙은 에미 죽고 사는 줄을 니가 어찌 모르드란 말이냐?

아이그 이 몹씰 년아, 에이 빌어먹을 년!

얼씨구나 내 딸이야. 지화자자 내 새끼.

내 속에서 너를 낳건 니가 그렇게 되니, 얼씨구나 내 딸이여.

천심이 요렇거던 만고열녀가 아니 될까,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자 내 딸이야.”

또한 우루루 사위를 잡고,

“얼씨구 얼씨구 내 사위. 지화자자 내 사위.

풍신이 요렇거던 만고 충신이 안 되리. 얼씨구나 내 사위.

어와 세상에 사람들 나에 한 말을 들어 보.

부중생남 중생녀 날로 두고 이름이로구나,

얼씨구나 (지화자). 지화자자 장관, 장관 장관 장꽌이여,

장관 장관 겹쳐 장관, 너도 장관 영 장관. 지화자자 장관,

금관조복에 학창의 입고 나니 장관이요,

장관 장관 겹쳐 장관, 이리저리 영 장관.

절로 늙은 고목 낭구에 시절 변화가 되였네.

얼씨구나, 아!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좋네,

얼씨구 절씨구. 얼씨구 절씨구나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박수)

  【해설 : 성명 미상】 방금은 저 에 임방울 선생이 창을 허시었고,

고수는박귀희여사였습니다.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