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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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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춘향가 춘당시과)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119
  • 작성일2023.12.06

춘향가 중 춘당시과(春塘試科) 박녹주(창), 임방울(북)

 

【자진머리】 그때에 몽룡씨난 서책을 품에 품고

장중 들어가 어탑을 바래보니,

홍일산 홍양산 봉미선이 완연허고,

병조판서 봉명그, 도총관으 별윤금관 승사각신이 늘어서

선상에 훈련대장, 후상의 어영대장, 유진의 금무대장,

총융사 별곤직 좌우포장의 도감중군,

일대장 이대장 금군 칠백 명 늘어서,

억조창생 만민선비 일시에 사례헐 제,

어전 풍류 떡 쿵 쳐 앵무새 춤 추난 듯,

대제학이 태출하야 어제 내리시니,

도승지가 모셔내어 포장 우에 번뜻,

‘춘당춘색고금동(春塘春色古今同)이라.’ 둥두렷이 걸었네.

시제를 펼쳐 놓고 해제 생각하야

용연석으 먹 갈어 호황모 무심필 일필휘지하야

일천으다가 선장허니, 상시관이 글을 보고

자자비점이요, 귀귀관주라.

상지상의 등을 해걸어 휘장 장원허였네.

어전으 숙배하니, 어주 삼 배 주시난 술 천은망극 중할시고.

노복이 칭찬허고 만인이 부러허니,

세상에 좋은 것이 과거밖으 또 있나.

벼실이 차차 올라갈 제,

승문으로 분관허고, 홍문관 정사박사,

초입사 주서한림, 옥당하여 교리 수찬,

당당 명사로 물맹이 자자 허더니만

하루난 우어서 부르거날 복지하야 들어가니,

가만히 봉서 주시거날, 계수허고 물러나와 열고 보니 하얐시되,

“호남이 작추 실농 되아 민정이 황급타기로 너를 택출하야 보내니,

수령의 치불치, 백성의 질고사를 세세히 탐지하여 오라!”

수의 마패 들었거늘, 심독히 자봉허시고

수의를 속에 입고, 서리역졸 초래 마패 의례신칙 하시고,

하인 먼저 발송시켜,

“너흴랑 먼점 떠나 전라도 여산 읍에 가 기다려라!”

그때에 어사또 본택으로 돌아와

대감 전 하직허고, 대부인전 하례 후

신례방으로돌아와그날연후이튼날일찍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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