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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월~금 | 16:00 ~ 17:55

2024-01-31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춘향가 중 어사 남원행)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54
  • 작성일2024.01.31

어사노정기 박녹주 창

 

【자진머리】 어사또 그 이튿날 전라도 나려갈 제, 역마를 갈어 타고

남대문 밖 썩 내달아 칠패 팔패 청패 배다리 아야고개를 넘겠구나.

동작 월강, (남태령 고개 넘어), 과천 들어서 중화하고,

지지대 미륵당이 수부정을 지내고,

수원 들어서 숙소하고, 상하유천을 지내여 (태황교 떡전거리) 죽미 동이를 지냈구나.

칠원 소새 얼른 지내 안성 나들이 지낸 후,

성환 들어서 숙수하고,

천안 삼거리 지내여, (도리)치 원터 고개 넘어,

팔풍정이를 당도하여,

활원 모란 광정 공주 금강 월강,

장기대 높은 행길, 무네미 넘겠구나.

경천 들어서 중화허고, 노성 앞 술막을 지내여, 술 한 잔 사 자시고,

풋개 새다리 지낸 후, 은진읍을 지냈구나.

황화정이를 당도허니 전라도 초입이라.

양재 역마 갈어 타고 여산읍을 들어가니,

서리역졸 발써 모아 어사또 전에 문안커날,

어사또 부부허되,

“중방역졸 너희들은 오날 일찍 발행하야

익산 고산 진산 금산 무주 용담 진안 장수

운봉 구례 동복 낙안 처처이 염문하야,

금월 십오일로 남원 북문안으로 대령하라.” “예으!”

“서리역졸 너희들은 오늘 여서 급히 떠나

영광(용안) 함열 임피 옥구 김제 만경 고부 흥덕

순창 담양 광나주로 낱낱이 염문하되,

부모불효 하는 놈, 형제윤기 모르는 놈,

각골 관장 억지공사, 각면 풍헌 늑징 죄를

낱낱이 염문하야 그날 그 시로 대령하라!” “예으!”

 

【중머리】 각처로 다 분발허고,

그때여 어사또는 폐의파립을 채리난데,

앞 살 터진 헌 망건 물레줄로 당줄 달아,

박조가리로 관자 달아 두 눈썹 잔뜩 눌러 두통 나게 졸라매고,

철대 없는 헌 파립을 버리줄 총총 매어 노갓끈을 달어 쓰고,

자락 없는 헌 베 도복 열두 도막 잇은 띠를 흉당 눌러 굳이 매고,

길목 짚신 감발허고, 주령 하나를 끌며,

독담물을 지내어, 숫고개를 넘어, 통새암을 지냈구나.

한내 가리내 지낸 후, 전라감영 들어가 반수역으 숙소허고,

성안성외를 염문허여 임실 지경을 당도허니,




어사남원행  임방울 창, 한성준 북

 

【아니리】 이때에 어사또 여산 지에미고개에 올라앉어,

서리 중방 역졸 하인을 각도로 분발하던 것이었다.

 

【자진몰이】 “서리 너는 예서 떠나.

 우주로 염문할 제,

여산 익산 용안 햄열 임피 옥귀 금구 타인 부안 고부 흥덕 고창 정읍 장성으로 염문하야,

내월 십오일 날 남완읍으로 다령하라!” “예이!”

“서리(중방) 너는 예서 떠나 좌도로 염문할 제,

고산 진산 금산 무주 용담 진안 장수 운봉으로 두리 더터,

내월 십오일 날 남완읍으로 다령하라!”  “예이!”

【아니리】 각도로 분발허고,

【중머리】 어사 행장을 차린다. 과객 맵시를 차리는디,

편자 떨어진 헌 망근을 뒤통 나잖게 졸라매고,

질 너른 제량갓 족각끈을 달아 씨고,

마포로 도복을 지어 의지 없이 떨쳐입고,

솔공이로 선초를 달아 뱅뱅 돌리며 나려간다.

남완읍으로 나려갈 저,

능찌울 통새암 삼례 진등을 지내어,

전라 갬영을 들어가서 각 골 연탐을 헌 연후으,

노귀바우 임실을 지내어, 마치재를 넘어서니, 예 보자는 땅이 여기로구나.

“반갑구나 반갑워라, 땅만 보아도 반가워라.

내 사랑 춘향이는 수절을 하얐나?

제가 만일 훼절을 허였시면 그 정상을 어이 헐꼬?”  

바랑 봇짐을 다르르르 말아 지고 남완읍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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