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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김찬미의 소리학당 자료실

진행 : 지정남 / 연출 : 이세종,조연출 : 신희진 / 작가 : 조영임
월~금 | 09:00 ~ 10:30

2017-08-04(금), 08-11(금)마실문화센터-김찬미의 소리학당-춘향가 중 '사랑가'
  • 작성자남도마실
  • 조회수1639
  • 작성일2017.08.01

<춘향가 中 사랑가>

 

(아니리)


이도령      우리 업고 좀 놀아보자


춘향이     아이고 도련님은 험한소리도 다 허시요.

              업고 놀다가 미끄러운 장판방에서 넘어지면 어쩔라고 그러시오.


이도령    이애 네가 모르는 말이로다. 업고 놀다 넘어지면 넘어지는체 허고 그말속 알어 듣것느냐.

 

춘향이    도련님이 춘향을 업고 노는듸

 

(중중모리)
이도령  

둥둥내사랑 어허둥둥 내사랑 사랑이로고나 내사랑이로다 아마도 내사랑이야 천하일색의 내사랑

만고절색의 내사랑 사랑이로고나 내사랑이로다 섬마둥둥 내사랑이야 이히이 히이히 내사랑이로다 아마도 내사랑이야 내사랑이지야 사랑애짜로 놀아보자 일년명월(一年明月) 금소다(今宵多) 천하만국(天下萬國)

사랑애. 초당 연상 문장재사(文章才士)가 사랑애. 세사는 금삼척(琴三尺)이라. 고금 율객이 사랑 애.

생애는 주일배라 하니 호걸 주객이 사랑 애. 사창월색(紗窓月色) 삼경야. 우리 두 몸이 사랑 애. 이리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내 사랑이지. 내 간간이지. 둥둥 둥  어허 둥둥, 내 사랑.

네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네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굴둥굴 수박 웃봉지 떼뜨리고 강릉백청을

다르르 딸라 씰랑 발라버리고 붉은 점만 가려, 그것을 네가 먹으랴느냐?

 

춘향이    아니 그것도 나는 싫어

 

이도령    어둥둥 내사랑이야.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능금을 주랴 포도를 주랴. 뒷동산 올라가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도령 서는데 네 먹으랴느냐?

 

춘향이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이도령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소 잡아 주랴? 돗 잡아 주랴? 양을 잡어 주랴? 닭을 잡어 주랴?

             나를 통체 삶어주랴.


춘향이    아이고 도련님 무슨 말씀이요. 사람을 어이 먹소리까?


이도령    이에 춘향아 말들어라. 사랑에 지쳐서 허는 말이로다 둥둥둥둥 어둥둥둥 내사랑

 

(아니리)

이도령    휴 그만 내리자 턱 내려놓더니 이애 사랑도 품앗이라

             내가 너를 업었으니

             너도 나를 좀 업어줘야지 
 

춘향이   제가 도련님을 무거워서 어찌 업어요

 

이도령    내가 업듯이 허란말이 아니라 니 양어깨위에다 내 두 팔만 들어얹고 
             너 다니는대로 징검징검 따라다니면 그 아니 좋겠느냐

 

춘향이가 도련님께 졸리다 못견디어 도련님을 업고 노는디

잔뜩 부끄러워 발 한자국 못 옮기고 선 자리에 꼭 서서

내 서방이라고 허기도 부끄러워 방짜는 빼놓고 내자 서자만 가지고

놀던것이었다

 

이도령

 

이애 춘향아 말들어라 너와 나와 단둘이 있는디 무엇이 부끄럽단 말이냐

방짜마저 넣으려무나 춘향도 그제는 파겁이 되어 둥둥 내서 어허 둥둥 내서 이리보아도

내서방 저리 보아도 내서방 내낭군이지 내서방이지요 도련님이 좋아라고 대답을 백번 천번 허는디

그저 와야 와야 와야 어허 둥둥 내사랑이로다 어둥둥둥 내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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