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월~금 | 16:00 ~ 17:55

2021-08-18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심봉사 눈 뜨는 대목)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652
  • 작성일2021.08.11

[심봉사 눈 뜨는 대목 / 소리 이동백, 장구 지동근]

 

【자진머리】 이때여 황후 부친을 본 연후 

버선발로 내려가 부친의 목을 안고, “아버지! 아버지! 

불도도 무정하지. 상녜 눈을 감으셨네, 아이구 아버지! 

이게 웬 일이오? 아버지! 

어서 눈을 떠서 나를 자서이 보옵시오, 아버지. 우리 아버지!” 

심봉사 기가 맥혀, 

“이게 웬 말이여? 날더러 애비라니? 

나더러 아비라고 헐 사람 업소! 내 딸 심청 하나 뿐이오. 

인당수에 제숙으로 죽인 지가 삼년인데 

누가 날더러 애비라고 한단 말이오?” 

심황후 기가, 

“아버지! 인당수 제숙으로 몸 팔렸던 심청이외다. 

하나님이 감동하고 용왕이 인도하사 

제가 다시 살아 황후가 되얐으니 

아버지 눈을 떠 저를 자서이 보옵시오, 아버지!” 

심봉사 이 말 듣고, 

“어? 이게 웬 말이냐? 에헴. 그러면 보자!” 

눈을 뜬다. 뻔뜻, 눈을 뻔뜻, 딱 뜨더니 눈 떴다. 

“심봉사 눈 떴네!” 

【휘몰이】 나가던 소경들이 봉사 눈 떴다고 허니게, 

악한 놈은 눈 못 뜨고, 권선징악 짐작하고, 

현신입례 눈 먼 자는 그날로 모도 눈을 뜰 때, 

【아니리】 사방에서 눈 떨어지는 소리가 서울 회동 새 갈모 떼는 소리 쩍쩍쩍쩍 쩍쩍쩍쩍, 에! 허더니 소경들이 모도 비척비척 해여. 왜 그러는고 허니, 눈 어두울 적은 앺이 특특허고 대니다 졸지 간에 눈을 떠 농게 앺이 허적거려서 모도 이 모냥이겠다. 심봉사 눈을 떠 

【중중머리-자진머리】 딸의 얼골 살펴보니, 

자식 보려고 공들일 제 꿈에 뵈든 선녀로다. 

“내 딸일시 분명허구나! 얼시구 좋을! 

천신이 도류하야 어디 내 딸인지 아나. 

황성의 배필 되니 

요조숙녀 귀한 배필 금실우지가 장관, 

얼시구나 좋을시구! 

자만고 일러 놓고 이런 일이 어디 있나? 

금관조복에 학창의를 입어보니 장관, 

얼시구 좋네! 

이내 몸이 고생타 천자 사위를 얻었으니 부원군이 장관.”


 


 


[심봉사 눈 뜨는 대목 / 소리 이동백, 장구 이흥원]


【자진몰이】 그때야 심봉사 황훈지 궁년지 아무런 줄 모르고, 

“아버지란 말이 웬 말이여? 나는 아버지 말 헐 이 없소! 

출천대효 심청 날로 하야 인당수에 죽인 지가 삼년인디, 

어느 누가 애비라고 헌단?” 

“아이고 아버지! 천신이 감동하고 용왕이 인도하사 

제가 다시 살아 황후까지 되얐시니, 

아버지 저를 눈을 떠서 어서 보시오!” 

“그러면은 보자!” 

심봉사 눈을 뻔뜻허니 왈칵 떴지.

【중중머리】 “지화자자 지화자, 지화자 좋구나. 

딸에 얼굴을 처음 보니 자식 보자고 공들일 제 꿈에 뵈던 선녀로구나. 

내 딸일시 분명하야 얼씨구나 좋네. 

너의 어머니 궂긴 후로 그렇게 고생이 장차 되기에, 

후세는 잘 될 줄 알고 매우매우 좋았더니, 

오늘 날에야 마침내 지화자자 좋다. 

어진 내 딸 재상하야 황성의 배필 돼, 

요조숙녀의 귀한 배필 금실우지가 장관이요, 

이내 몸이 고생타 천자 사위를 얻었으니 부원군이 장관이요, 

광대천지 떠돈 곳 도로 보니 장관이요, 

금관조복에 학창의 입어보니 장관이요, 

온갖 진미 선과등물 먹어보니 장관이라. 지화자 좋다. 

짚었던 지팽이 내더리고 대명천지에 좋은 날에 거덜거리고 놀아보자. 

지화자 좋네.” 

아이고 심봉사가 우니, 

“우리 마누래, 슬픈 각시 우리 마누래! 

나는 이대지 살아서 이런 존 일을 보건마는, 

우리 마누래 황천객이 되야서 워찌되야 (지제)줄꼬, 아이고 여보 마누래. 에.”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