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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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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5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이별가)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617
  • 작성일2021.09.15

춘향가 이별가 박봉술() 김명환() (6:25)

 

술 한 잔을 부어들고, “옛소 도련님 술 받으오.”

또 한 잔을 부어들고, “옛소 도련님 술 받으오.

이 술은 다름이 아니오라 도련님 가신 길에 산도 넘고 물 건널 제

강수청청(江水靑靑) 푸르거든 원함정(遠含情)을 잊지마오.” 

도련님이 기가 막혀 잡은 술잔을 물리치고,

에 아서라 올라가자, 에 아서라 올라가자! 너를 다려서 왔다 허고

조정 공론(朝廷公論)이 나거드면 서울 아니면 살 데가 없느냐?

올라가자 올라가자.”

그것도 못될 말씀. 도련님 올라가겨 부대 소식 끊지 마오. 편지 종종 하옵소서.”

이리 한참 설리 울 제, 방자 급히 나오면서,

여보 도련님 일이 났소. 사또께서 알으시고 소인 등은 곤장 맞어 죽고,

춘향은 지경을 넘고, 뭇 죽엄이 나겄으니 어서 급히 가사이다.”

에라 이애야, 물렀거라. 말 대령 하였느냐?”

말 대령을 허였소.”

백마(白馬)는 욕거장시(欲去長嘶)허고 청아(靑娥)는 석별견의(惜別牽衣)로구나.

말은 가자고 네 굽을 치는디 임은 잡고 아니 놓네.

도련님이 하릴없어 말 우에 올라타니,

춘향이 달려들어 한 손으로 말 고삐를 잡고,

또 한 손으로 등자 디딘 도련님 다리 잡고,

여보 도련님, 여보 도련님, 나를 어쩌고 가랴시오?

날 다려가오, 날 다려가오. 독교도 싫고 쌍교도 싫네.

워리렁 충청 건넌 말께다 반부담 지어서 날 다려가오.

깁수건을 풀어내어 한 끝은 내 목, 또한 끝은 나무 끝끝터리 째매고

뚝 떨어 대랑대랑 영이별이 되면 되제, 살려두고는 못 가리다.”

오냐 오냐, 우지 말어라. 원수가 원수가 아니라 양반 행실이 원수로구나.”

여보 도련님, 도련님 올라가겨 부대 소식 끊지 마오.”

오냐 춘향아, 요지연(瑤池宴) 서왕모(西王母)도 우리왕[周穆王]을 보랴허고

소식 청조(靑鳥)가 있었으니 남원 인편(人便)이 끊칠소냐?

서러 말고 부대 잘 있거라.

분이가 달랐기로 너를 첩이라고 한다마는

정리로 의논하며는 결발헌 부부로서 잊을 마음 있겼느냐.

서러 말고 부대 잘 있거나. 내 사랑 춘향아 우지 마라.”

도련님 나귀를 타고 서울로 올라갈 제, 춘향이는 예의염치(禮義廉恥) 아는 사람이라.

나갈 수도 없고 대문 안에 꺼꾸러져서 도련님 간 곳만 무뚜뚜루미 바라보니,

한 모롱이 돌아들어 나부만큼 보이다가,

두 모롱이를 돌아들어 별만큼 보이다가,

십오야 둥근 달이 떼구름 속의 들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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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 이별가 정권진(), 미상()

 

 

중머리도련님이 하릴없어 나구 등으 올라앉으며,

춘향아, 잘 있거라. 장모도 평안히 계시고, 향단 이도 잘 있거라.”

춘향이 거동 보소. 보선 발로 우루루루루루루,

한 손으로는 나귀정마 부여잡고, 또 한 손으로 등자 디딘 도련님 다리 잡고,

아이고, 도련님! 여보 도련님 날 다려 가오, 여보 도련님 날 다려 가오.

쌍교도 나는 싫고, 독교도 내사 싫소.

걷넌말끄 반보담 지어서 워리렁 추렁청 날 다려가오.

여보시오 도령님, 여보시오 도령님, 한양이 머다 말고 소식이나 종종 전하여 주오.”

오냐 오냐, 염려 말어라.

요지의 서왕모는 일쌍 청조 날리어서 주목왕께 편지 전코,

소중랑은 기러기 불러 홍루원으로 상소허니

백안 청조가 없을망정 남원 인편이야 없겠느냐?

내 사랑 춘향양아 우지 마라.

말은 가자고 네 굽을 치는디 님은 꼭 붙들고 아니 놓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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