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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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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0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범피중류)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512
  • 작성일2022.07.13


심청가 중 인당수 투강, 정권진 창, 이정업 북


【자진머리】 (고사소리 : 배 풀이) 

북을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헌원씨 배를 무어 이제불통한 연후에 

후생이 본을 받어 다 각기 위업허니 막대한 공 이 아니냐? 

하우씨 구년치수 배를 타고 다스릴 제 

오복으 정한 공세 구주로 돌아들고, 

오자서 분오 헐 제 노가로 건너 주고,

해성으 패한 장수(항우) 오강으로 돌아들어 의선대지 건너 주고,

공명으 탈조화는 동남풍 빌어내어 조조의 백만대병 주유로 화공허니 

배 아니면 어이허리? 

그저 북을 두리둥 두리둥. 

주요요이경양허니 도연명의 귀거래, 

해활하니 고범주난 장한으 강동거요, 

임술지추칠월으 소동파 놀아 있고,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허니 고예승류무정기난 어부의 즐거움, 

계도난이하장포는 오희월녀 채련추요, 

타오발선 허고 보니 상고선이 이 아니냐? 

북을 두리둥 두리둥 두리둥. 


“우리 선인 스물네 명 상고로 위업허야 

경세우경년으 표박설한 다니다가, 

오늘날 임당수 인제수를 듸리오니 

동해신 아명이며, 서해신 거승이며, 북해신 흑룡이며, 남해신 축융이며, 

강한지장 천택지군이 다 하감허옵소서!” 

북을 두리둥 두리둥. 

“비렴으로 바람 주고, 화락으로 인도허여 환란 없이 도우시고 

백천만금 퇴를 내어 돛대 우에 봉기 꼽고, 

봉기 우에 연화 받게 점지허여 주옵소서! 

고시래!” 


고사를 다 지낸 후으, 

“심낭자 물에 들라!” 

성화같이 재촉허니, 심청이 죽으란 말 듣더니, 

“여보시오, 선인님네, 도화동이 어데 쯤이나 있소?” 

도사공이 손을 들어 가리키는디, 

“도화동이 저기 운애만 자욱헌 디가 도화동일세!” 

심청이 기가 막혀, 

“아이고 아버지! 불효여식 청이는 추호도 생각마옵시고, 

어서 어서 눈을 떠 대명천지 다시 보고 칠십생남허옵소서! 

여보시오 선인님네, 

억십만금 퇴를 내어 고국으로 가시거든 우리 부친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글랑은 염려말고 어서 급히 물에 들라!”


【휘몰이】 심청이 거동 봐라.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초마 자락 무릅쓰고 뱃전으로 우루루루루루루, 

만경창파 갈마기 격으로 떴다 물에가 풍!


 



범피중류 중 인당수 고사소리 / 김소희 창, 김명환 북 (8:22)


【자진머리】 한 곳을 당도하니 이난 곳 임당수라. 

광풍이 대작허고, 어룡이 싸우난 듯, 벽력이 일어난 듯, 

운무가 호명하여 천지지척 알 길 없고, 

천지적막하여 가치 뉘 떠 뱃전을 탕탕 부두칠 제, 

대천 바다 한가운데 노도 잃고 닻도 끊쳐 용총줄 끊어져 키 빠지고 바람 불 제, 

안개 잦아진 날 갈 길은 천 리 만 리나 남었는데, 

사면이 어둑 점글어져 천지지척 알 길 없다. 

수중고혼 잡귀잡신 심청의 지기 보랴 허고 

서뜰며 우난 소리 풍파강산 섞어날 제, 

선인들이 황황대겁 고사기구를 차려 

섬 쌀로 밥을 짖고, 큰 소 잡어 헤트리고, 

동우 술 삼색실과 오색탕수 받쳐놓고, 

산톧 잡어 큰칼 꽂어 기난 듯이 받쳐놓고, 

심청을 정한 의복 입혀 고사 끝에 바칠 차로 뱃머리에다 앉혀놓고, 

【아니리】 영좌가 북을 울려 고사를 지내는듸,

【중중머리】 북을 두리둥 둥둥둥둥 두리둥 둥둥둥 

“헌원씨 배를 무어 이제불통하고, 

후생이 본을 받어 다각기 위업하니 막대한 공이 아닌가? 

하우씨 구년지수 배 타고 다사릴 제 

오복의 정한 공세 구주로 돌아들고, 

해성의 패한 장 오강으로 돌아들 적의 그도 또한 배를 타고, 

임술지추칠월 종일위지소요하여 지곡총 어사와 어부인의 질검이라. 

경세우경년의 상고선인이 이 아닌가? 

우리 동료 스물네 명 상고로 위업하여 경천경서 다니다가 

임당수 용왕님이 인제수를 받삽기로 십오세 처녀를 넣사오니 

동해신 청용신, 남해 적룡신, 서해 백룡신, 북에 흑룡신, 

강한지장과 천택지군이 일시로 흠향을 하옵시고, 

비렴으로 바람불어 직수문경 문역으로 배도 무쇠 배가 되여 

수천 리 대해 중의 무사히 행선 하옵기를 점지하여 주옵소서!” 

그저 북을 두리둥 둥둥둥, 고사를 그치더니, 

“심낭자 물때 늦어가니 어서 급히 물에 들어라!” 

성화같이 재촉허니 심청이 이 말을 듣더니 일신수족을 벌벌 떨고 허는 말이, 

“여보시오 선인네들, 도화동 쪽이 어디요?” 

선인이 손을 들어 도화동을 가르친다. 

“저 건너 흑운이 적막허고 희연 구름이 담담헌데 그 아래가 도화동일세.” 

심청이 바라보더니 두 손을 합창허고 뱃장 안에 엎드려져, 

“아이고 아버지! 심청은 죽사오나 아버지는 눈을 떠 천지만물을 보옵시고, 

날 같은 불효여식을 생각지 마옵소서! 

나 죽기 섧잖으나 혈혈단신 우리부친 누굴 의지한단 말이냐?” 

가삼을 뚜다리며 복통단장터니, 

“여보시오 선인네들, 억십만금 퇴를 내어 

고국의 가는 길의 도화동 찾아가서 

우리 부친이 눈 떴으면 떴다든지 

애통하여 세상을 버렸으면 버렸다든지 

존망을 알어다가 이물에 지내거든 나의 혼을 불러 그말 부대 일러주오.” 

“글랑은 염려 말고 어서 급히 물에 들어라!” 

물결을 살펴보니 원해만리는 하날에 다었난디 

태산 같은 뉫덩이 뱃전을 움죽, 풍랑은 우루루루루, 

물결은 워리렁 출렁, 뒤쳐 뱃전을 탕탕, 와르르르르르르르.

【휘몰이】  심청이 거동 봐라. 

바람맞은 사람처럼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뱃전으로 나가더니 다시 한번 생각헌다. 

“내가 이리 진퇴키는 부친효성이 부족함이라.” 

치마폭 무릅쓰고 두 눈을 딱 감고 뱃머리로 우르르르르르르, 

“아이고 하누님! 명천이 감동하사 

애비의 허물일랑 심청 몸으로 대신하고, 

아비의 어두운 눈을 밝게 점지하옵소서!” 

기러기 낙수 격으로 떴다, 물에가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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