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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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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0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춘향가 '술 주정하는 대목')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461
  • 작성일2022.08.10

군로사령 술주정하는 대목 / 소리 김소희, 북 김명환


【아니리】 춘향 잡으러 간 사령들이 춘향의 홈초리에 돌려 

낙수춘빙 얼음 녹듯 스르르르 풀렸구나.

”들어감세” 

방으로 들어서며, 

”여보소, 춘향 각시. 사또께서 춘향 각시를 기안에 착명하고 

불러들이리라, 분부가 성화 독촉이니 어서 급히 들어가세!” 

알심 있는 춘향이가 맛 좋은 술 내놓고 권하니 

어찌 먹어놨던지 사령들이 술이 답뿍 취하여 

춘향 방을 저희 문간방으로 알고 침을 탁탁 뱉으며 함부로 말을 허겄다.

”여봐라 춘향아, 들어가는 게 옳겠나? 아니 들어가는 게 옳겠나? 응?” 

눈치 빠른 춘향이가 궤 문 열고 돈 열 냥 내 놓으며, 

”번수네 오라버니, 들어가시다 남문 안 맛좋은 술집에 가서 

내 말 이르고 술 한 잔씩 나눠 자시고 들어가시게.” 

사령들이 돈을 보더니, 

”응? 어? 아서 이 사람아, 우리 터에 돈이라니 당헌 말인가? 아서 아서.” 

한 사령이 썩 뭐라는고니, 

“에라 이 녀석아, 새 사또 마수붙임이니 받어 두어, 어?” 

돈을 들어 엉덩이에 꽉 차고 일어나며, 

”관두소, 관둬! 설마 곤장에 다갈 박아 치며, 형장에 바늘 박아 칠까? 

들어가소, 응? 들어가, 걱정 말소.” 

저희끼리 가며 백구타령을 허는디, 그런 가관이 없든 것이었다.

【중머리】  “백구야 백구야 백구야 백구야, 

백구야 껑청 뛰여 달아나지 말어라. 

너를 잡으러 내 안 간다. 

오류춘광 경 좋은데 백마금편(白馬金鞭)의 소년들아, 

예으으 소년들.”

 【아니리】 아하하하하하!” 

“어 녀석 잘 헌다. 너 어디서 뱄어? 응? 어, 그 녀석 제법 허는 걸.” 

이리 허였다 허되, 소리하는 사람의 재담이었다.


 



남원사령 술주정가 / 소리 심정순


【아니리】 이 사람은 심정순이올시다. 

춘향이 잡으러 갔던 사령들이 춘향이 집에 가서 술을 잔뜩 먹고, 

술을 어쩨 먹었던지 그저 상투 끝까지 취허고 

얼굴의서 주젭이가 뚝뚝 떨어지고, 

□□□□ 벌써 건주정으로 지위 그저 닥친 서럼으로 

뱃속에서 그저 말 나오는 대로 해요. 

한 늠이 나오면서, 이늠이 똑 욕지거리를 잘 하는 놈이올시다. 에헴. 

“야 이늠들아, 이 노□□□□ 이태백이니 니 호래비들아, 

이놈의 머리를 갖다 이 박 터지게 뚜드려 죽일 놈의 자식들아.” 

한 놈은 어쩨 웃음을 잘 웃는지,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희들은 말을 들어보니께 사람이 기가 맥힌다. 

으찌야 어떤 노릇을 당하게 되면 사람이 모도 똑 쭈그리며 

기생이 맴생이요, 맴생이 기생이로구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저 이늠은 또 별 설음이 □□는 □□방인지 한 늠이 또 울음을 울어, 

“너희들은 웬 사람인데 기가 맥혀 죽겠다. 

너희들은 팔짜 좋아 어떤 사람은 팔짜 좋아 대광보국숭록대부 삼태육경 조관 되고, 

나는 어째 이렇게 팔짜 좋아 남원서 사령 일 다닌단 말이냐.” 

한 놈은 나오더니만 또 제가 구테야, 

“이놈들아, 세상을 모도 모르고 니가 어디 드러 아니 그러고 아니라고 한단 말이냐.” 

이늠은 백구야 껑청 뛰지 말라, 

이늠은 똑 소리를 엇중머리로 한번 해 봐요. 

【엇중머리=중중머리】 “백구야 껑청 뛰지를 말어라. 

너를 잡을 내 아니로구나. 

성상이 바리시기의 널 쫓아서 내가 왔구나. 

대문간이 저승이라더니 삼문 간을 바라보니 저승 전이 분명허구나.”

【아니리】 저 삼문간선 또 오래다가, 

“오느냐, 오느냐?” 

이놈들이 동중순례라고, 

“네 저 삼문간에서 오느냐, 오느냐 하는 놈이 어떤 놈이냐? 

저놈이 오입 초입을 몰라보고 오느냐 오느냐.” 

“아 야 거 말 달고 입 다한 것 듯이 삼문 간으로 들어가며 

우리청 아랫청으로 □□□다 □□□ 서러운 자식들이, 

“에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이고 죽것다. 

또 어찌 이리 또 웃음이 또 □□□□ 절로 난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이고 죽것다. 

아이고 어머니,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또 한 놈이 또 이놈이 울어, 

“너의 □□을 잘못했네. 내게 또 울음 운다.” 

아이고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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