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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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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31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십장가)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417
  • 작성일2022.08.31


[십장가(1) 송만갑 (1913 녹음)]


【아니리】 송만갑이 십장가올시다.

【세마치 계면조】 집장사령 거동을 보아라. 형장을 고르는구나. 

이 놈 골라서 저리 놓고, 저 놈도 골라서 이리 놓고, 

그 중에 등심 좋고 손잡이 좋은 놈을 침을 밭어 두러메고, 

춘향을 보고서 눈을 딱 부릅뜨며,

“엇쩌겨 뼈 부러지리라!”

웃 명을 태워 그랬거니와 속말로 하는 말이,

“춘향아, 정신을 놓지 말고 한두 개만 견디어라.”

“매우 쳐라!”

“예이!”

딱! 찍!

부러진 형장 개비는 삼동에 동져서, 

춘향이는 정신이 아찔, 소름이 쫙 끼치며, 

아픈 것을 억지로 참느라고 고개만 빙빙 두루면서,

“음, 일짜로 아로리다. 

일편단심 먹은 마음이 일시인들 변하리까? 

가당 없고 무가내오.”

두째 낱을 부쳐 노니,

“이부불경 이내 심사 이도령만 생각하오나.”



 

 

 

[십장가(2) 송만갑 (1913 녹음)]


【세마치 계면조】 세째 낱을 딱 부치니,

“삼짜로 아로리다. 

삼치형문 맞는다고 삼생계약 변하리까? 

가당이 없고 무가내오.”

네째 낱을 부쳐 노니,

“사짜로 아로리다. 

사대부 양반님은 사기사를 모르시오?”

다섯 채 낱 부쳐노니,

“오짜로 아로리다. 

오장 썩어 피가 된들 옳은 춘향이 죽일 사또님 옳다 하리가 누 있겠소. 

가당 없고 무가내오.”

여섯 채 낱 부쳐노니,

“육짜로 아로리다. 

육국 달랜 소진 이상도 소녀는 못 달래지요. 

가당 없고 무가내오.”

일곱 채 낱 부쳐노니,

“칠짜로 아로리다. 

칠척 검 드난 칼로 이제 목을 베어 주오.”

여덟 채 낱 부쳐노니,

“팔짜로 아로리다. 

팔도 기생이 천타헌들 열녀 하나가 없사리까?”

아홉 채 낱 부쳐노니,

“구짜로 아로리다. 

구곡간장 흐르난 눈물 구년지수 되오리다.”

열 째 낱을 부쳐노니,

“십장가로 아로리다. 

십장오사 하올망정 십분인들 변하리까. 

가당이 없고 무가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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