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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월~금 | 16:00 ~ 17:55

2022-09-07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기생점고)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412
  • 작성일2022.09.07

[기생점고 / 조상현 창, 김명환 북]

 

【아니리】 좌기 초 하신 후 삼형수 문안 받고, 

형수 군관 입례 받고, 

육방 하인 현신 후에 도임상 물리치고, 

자고 자고 나니 제삼일이 되었구나. 

호장이 기생점고를 허랴 허고 

영창 밖에서 기안을 펼쳐 놓고 차례로 부르는디, 

【진양】 “오던 날 기창전으 연연옥골 설행이!” 

설행이가 들어온다. 

설행이라 허난 기생은 인물 가무가 명기로서 

걸음을 걸어도 장단을 맞추어 아장아장 들어와서, 

“예, 등대 나오.” 

점고 맟고 일어서더니 좌부진퇴로 물러난다. 

“차문주가하처재요? 목동요지으 행화!” 

행화가 들어온다. 

행화라 허난 기생은 홍상자락을 거듬거듬 흉당으 걷어 안고, 

대명당 대들보 밑에 명매기으 걸음으로 아장아장 들어와서, 

“예, 등대 나오.” 

점고 받고 일어서더니 우부진퇴로 물러난다.

【아니리】 사또 분부허시되, 

“여봐라. 이렇게 기생 점고를 이렇게 허다가는 몇 달이 될 줄 모르겠다. 

한숨에 둘씩 셋씩 불러 들여라.” 

호장이 멋이 있어 넉 자 화두로 부르는디, 

【중중머리】

“조운모우 양대선, 

위선위기 춘홍이!” “나오!” 

“사군불견 반월이, 

독좌유향의 금행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팔월부용군자련 만당추수으 홍련이, 

구월구일용산음 소축신 국화가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독좌한강 설행이, 

천수만수 금선이, 

육각삼현을 떡쿵 치니 장상 소매를 떠들어 매고 

저정거리는 벽도가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주홍당사 벌매듭 차고 나니 금랑이 왔느냐?” “예, 등대 허였소.” 

“사창으 비추었다, 섬섬영자 초월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남남지상에 봄바람 힐지항지 비연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천리강릉 늦어간다. 조사백제 채운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진주 명주 자랑 마라. 제일 보패 산호주, 

단산오동으 그늘 속으 문왕 어루든 채봉이 왔느냐?” “예, 등대허였소.” 

“수원 명옥이, 초산 명옥이, 양명옥이 다 들어왔느냐?” “예, 등대 나오!” 

【아니리】 “기생 점고 다한 줄로 아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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