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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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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9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모흥갑 명창의 이별가)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441
  • 작성일2022.11.09


[ 이별가(모흥갑 제), 이선유(창) 한성준(북) ] 


【중머리】 백마욕거 장시허고 천아[靑娥]는 섹별천이[惜別牽衣]로다. 

말은 가자고 네 굽을 치는디 춘향 잡고서 낙루헌다. 

“인제 가면 언제 와요? 올 날이나 일러주오. 

여보 도련님, 여보 도련님, 나를 어쩌고 가랴시오? 

저 건네 늘어진 장송 깁수건을 끌러내여 

한 끝 나무 매고, 또 한 끝 내 목 매어 

뚝 떨어져 듸령듸령, 영 이별이 되며는 되지, 날 두고는 못 가리다.” 

“오냐 춘향아, 우지마라. 

요지연 서황모 주목왕을 만내려고 일쌍청조 거래허여 

약수 삼천리 멀고 먼 길으 소식전송을 허여있고, 

한무제 숙랑자도 상림원 군분전 일척금서를 부쳤으니, 

백안도 없어지고 청조새 없실망정 

어느 날 어느 때으 남원 인편이 없실소냐? 

말 들여라.” 높이 타고 하직을 허고 나서 간다. 

춘향이가 마부 불러, “여봐라, 마부야! 말 조끔 붙들어라.” 

한 손으로 도련님 손길을 잡고, 또 한 손으로 대문 전을 부여잡고, 

“이제 가면 언제 와요? 이제는 영이별이 되네그려. 

향단아, 일 오너라. 오리정으로 전송가자.” 

순담양 세대갓 가려 허리를 눌러 숙여 쓰고.


 


[ 팔도명창(모동지제), 이화중선 (1936) ]


【아니리】 이건 모동지 제올시다.

【중머리 강산제】 “여보 되련님 날 다려가오. 여보 되련님 날 다려가오. 

나를 잊고는 못 가리다. 

나를 다려가오, 날 다려가오, 날 바리고는 못 가리다. 

내가 도련님다려 사자 사자 헙더니까? 

도련님 나를다려 사자 사자 허였지요. 

저 건네 늘어진 양류 깁수건을 풀어내야 

한 끝은 나무 끝끄터리 매고, 또 한 끝은 내 목으다 매야 

듸령듸령 뚝 떨어져, 내가 도련님 앞으 자결을 허겼소. 

나를 다려가오, 날 다려가오, 날 바리고는 못 가리다. 

도련님은 올라가면 나는 남원 땅으 뚝 떨어져서 

뉘를 믿고 사잔 말이오.”

 

 

 

[ 명창제 이별가(朴有全 제) 김창룡 ]

 

【아니리】 강산 박유전씨 박선생 제였다.

【중머리】 “여보 되련님, 여보 되련님, 나를 데려가오, 나를 데려가오. 

쌍교 독교도 나는 싫(고), 

워리렁 추렁청 가는 말께 반부담 지어 나를 데려가오. 

아니 여보 되련님, 마오 그리 마오, 마오 마오 그리 마오, 

금강산 상상봉이 평지 되거던 오랴시오? 

사해 너룬 물이 육지가 되거던 오랴시오? 

올 날이나 일러주오. 

금일송군 님 가는 데 천년 소첩 나도 가지. 

임 가는데 나도 가지요. 

운종용 풍종호라, 용이 가는 데 구름이 가고, 범 가는 데 바람 가지.”

 

 

 

 

[ 이별가 박봉술 창, 김명환 북]

 

이리 한창 설리 울 제, 방자 급히 나오면서, “여보 도련님 일이 났소. 사또께서 알으시고 소인 등은 곤장 맞어 죽고, 춘향은 지경을 넘고, 뭇 죽엄이 나겄으니, 어서 급히 가사이다.” “에라, 이 얘야. 물렀거라. 말 다령하였느냐.” “말 다령허였소.” 백마는 욕거장시허고 청아는 석별천이로구나. 말은 가자고 네 굽을 치는데 임은 잡고 아니 놓네. 도련님이 하릴없이 말 위에 올라타니, 춘향이 달려들어 한 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또 한 손으로 등자 디딘 도련님 다리 잡고, “여보 도련님, 여보 도련님. 나를 어쩌고 가려시오. 날 다려 가오, 날 다려 가오. 독교도 싫고, 쌩교도 싫네. 위리렁 충청 건넌단 말께다 반부담 지여서 날 다려가오. 집수건을 풀어 내여 한 끝은 내 목, 또 한 끝은 나무 끝끄터리 째매고 뚝 떨어 대량대량 영이별이 되면 되제, 살려두고는 못 가리다.” “오냐 오냐, 우지 말어라. 원수가 원수가 아니라 양반 행실이 원수로구나.” “여보 도련님, 도련님 올라가겨 부대 소식 끊지 마오.” “오냐 춘향아. 요지연 서왕모도 우리왕을 보랴허고 소식 청조가 있었으니 남원 인편이 끊칠소냐? 서러 말고 부대 잘 있거라. 분이가 달랐기로 너를 첩이라고 헌다마는, 정리로 의논허며는 결발헌 부부로서 잊을 마음 있겠느냐. 서러 말고 부대 잘 있거라. 내 사랑 춘향아, 우지 마라.” 도련님이 나귀를 타고 서울로 올라갈 제, 춘향이는 예의염치를 아는 사람이라 나갈 수도 없고, 대문 안에 꺼꾸러져서 도련님 간 곳만 무뚜뚜루미 바라보니, 한 모롱이 돌아들어 나비만큼 보이다가 두 모롱이 돌아들어 별만큼 보이다가 십오야 둥근 달이 떼 구름 속으 들것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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