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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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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송흥록제 귀곡성)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343
  • 작성일2022.12.07


[명창제 귀곡성(송흥록 제), 김창룡(창)]


【아니리】 송흥록씨 송선달 귀곡성이었다.

【진양】 바람은 우루루루루루 구진 비는 퍼붓는디, 

옥중의서 귀신들이 둘씩 셋씩 늘어서서 손길을 마주잡고 

끝없는 긴 소래로 으으흐이, 이히이히이 

노장산유화로 우는(디, 이) 허허 이허이 어어이 우는디, 

춘향이는 반생반사 칼머리를 땅땅 치며 옥문을 바라보고, 

“모지고 독헌 양반!” 

구신들이 섞어 울음 울며, 

“나를 잡아 가거라, 나를 잡어 가거라.”


[동풍가-몽중가, 이화중선(창)]


【진양】 춘하추동 사시절으 허송세월 옥중으서 망부사로 울음을 운다. 

동풍이 눈을 녹이여 가지가지 꽃이 피고, 

작작허구나 두견화는 나부를 보고 웃난 모냥 반갑고도 설거워라. 

눌과 함께 동침하며, 눌과 겉이 듣고 볼거나. 

꽃이 지고 잎이 피니 녹음방초 시절이라. 

꾀꼬리 북이 되야 유상세지 늘어진듸 구십춘광 짜는 소리는 아름답고 설거워라. 

눌과 함끄 보자느냐. 

눈물 모아 물이 되면 깊고 다시 깊고, 

사랑 모아 모이 되면 높고 다시 높아, 

무너질 줄 몰랐거던 끊어질 줄을 어느 누가 알거나. 

조물이 시기허는 거나, 귀신이 휘젓는 거나. 

일조낭군 이별 후으 오날이나 소식이 올까, 내일이나 편지가 올꺼나, 

기다리고 바랬더니마는 일월무정 절로 가니 옥빈홍안공뇌이라. 

상사일념으 임이 기루운 탓이로구나. 

오동추야 달 밝은디 임 생각이 나더니 발광이로구나. 

달다려 묻는 말이, 

“보느냐 저그 저 달은, 님 겨신 데를 보랴면 명기를 빌려라, 날과 함끄 보게.” 

달이 말이 없시니 담담이 홀로 누워 

일년지간으 상사회포 말이야 뉘를 대어 의논을 헐거나. 

엉, 어흐엉 울음을 울 적으, 

사명월락 깊은 밤으 옥중으 원사혼신 

키 크고 춤 잘 춘 놈, 웃통 벗고 발 벗인 놈, 

머리 흠쑥 키 큰 놈과 큰 옷 입고 탈망헌 놈, 

행자추매 감발헌 계집은 둘씩 셋씩 짝을 지어 지지 울어서 시끄리며, 

‘히히해해’ 웃음도 웃고, ‘아이구 아이구’ 울음도 울어서 귀곡성이 낭자헌다. 

그때여 춘향이난 자리여 비꼈난디, 

호접 장주 되고 장주 호접이 되여서, 

실같이 남은 혼백 바람인지 구름인지, 한 곳을 당도허니 

은은한 죽림 속으 일 층 화각이 밤비여 잠겼것다. 

대저 귀신 다니난 법이 배풍어기허고 승천입지를 허매, 

춘향으 꿈 혼백이 침상편시 만리소상으로 왔것다. 

이 착허고, 얌전헌 사람이 이비의 묘신 황릉묘를 당허여, 

이난 정경인 것이 천이신조한 일이였다. 

이때여 춘향은 아무란 줄 모르고 문외으 방황헐 제, 

안에서 어떠한 단장소복한 하인이 쌍등을 돋우들고 앞길을 인도커늘, 

춘향 따라서 중계으 다다르니, 백옥현판으 황금대자로 두렷이 새겼으되, 

‘만고정절황릉지묘’라. 두렷이 붙였거날, 

춘향 본시 효경 열연과 예기춘추를 아는 고로, 

황후당상으 임으로 못 오르고, 

당하으서 북향사배하고 국궁청명하야 슬피 울며 여짜오대, 

“소첩이 무식하오나 고서를 보았기로 부인님네 높은 절행 만고불망 소원되여, 

어느 때나 속히 죽어 존안을 앙대허여 모셔볼까 한일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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