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가 새타령(1) 임방울 창, 김세준 북 (1956. 4. 28. 오후 6시 국악원 일소당)
【아니리】 조조가 목을 늘여 경개 잠관 살펴보는디, 적벽강에 죽은 군사들이 원조라는 새가 되야 그새 모도 조조를 원망허고 짖는디, 이건 적벽가 새타령이든 것이었다. 이건 옛날 우리 선배 누가 잘 했는고 허니, 저 광주 우물거리 살던 이날치, 이 선생이, 이 적벽가 새타령을 잘 하셨십니다. 에헴, 본을 받아서 소리는 헙니다마는 그저, 해김만 그저 기억합니다. 새타령인디,
적벽가 새타령(2) 임방울 창, 김재선 북 (1957. 9. 21. 오후 7시, 국악원 일소당)
【아니리】 조조가 장졸을 거느리고 화용도로 들어갈 적에, 이것 적벽가 새타령인데, 그새 그저 적벽강에서 죽은 군사들이 원조라는 새가 되야서 조조를 보고 모두 원망을 하는디. 중년 우리 선배에 저 전나남도 광주에 이날치 선생님이 새타령을 잘 했는디, 그렇게는 해 볼 수는 없시나마 비양이라도 내든 것이었다.
【중머리】 산천은 험준하고 수목은 칭잡헌디,
만학의 눈 쌓이고 천봉의 바람이 칠 적의
화초목실이 없었으니 새가 어이 울랴마는
적벽에 객사원귀 고향 생각 한조들이
조싱상을 원망허여 지지 울어 우더니라.
도탄에 싸인 군사 냉병인들 아니 들랴
귀촉도 귀촉도 불여귀난 슬피 우는 저 초혼조,
여산 군량을 쇠진허고 촌비노략이 한때로구나,
소텡소텡 저 흉년새,
백만웅사를 자랑터니 금일패군이 어인 일고,
입삐쭉 입삐쭉 불여귀난 실피우는 저 초혼조
여산군량으 쇠진허고 촌비노략이 한때로구나
꾀꼬리 수-루루루-저 꾀꼬리새.
초평대로를 마다하고 심산총림을 볼기약 까옥 꽉 울고 가는 저 가마귀,
가련타 주린 장졸들 냉병인들 아니 들랴, 병에 좋다고 쑥국 쑥쑥국,
장요는 활을 들고 살이 없다 서러 마라 살 간다 수루루루 루루루루 저 호반새,
반공에 둥둥 높이 떠 동남풍을 내가 막아 주랴고 너울너울 저 바람맥이,
철망에 벗어났네 화병아 우지 말어라, 노고지리 노고지리 저 종달새,
황개 호통으 겁을 내어 벗인 홍포를 내 입었다, 따옥 따옥이 저 따옥이,
화용도가 불원이로구나 복병풍파가 밀어온다, 어서 가자 저 기 게오리,
웃난 끝에 겁낸 장졸 갈수록이 얄망궂네 복병을 보고서 도망하여라
이리로 가며 팽당 그르르르, 저리로 가며 행똥행뜩 사설 많은 저 할미새,
적벽화전 패군지장 순금 갑옷을 어디다 끌러 두고
살도 맞고 창에도 찔려 기한에 골몰이 되야
내 단장을 불워 말고 상처 독혈을 쪼아 주마
속 텡 빈 고목을 안고 뾰쪽한 저 긴 부리로
오리며 때그르르르르, 내리며 때때 그르르,
또르락 꾸벅 지끗 때그르르르르 저 땍저구리난 처량하다.
각새 소리는 조조가 듣고서 탄식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