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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월~금 | 16:00 ~ 17:55

2022-12-28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송흥록의 더늠)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366
  • 작성일2022.12.28


[단가 고고천변, 김창환]

 

【중중머리】 고고천변일륜홍 부상에 둥둥 높이 떠 

양곡의 자진 안개 월봉으로 돌고, 어장촌 개 짖고, 

회안봉의 구름이 떠 노화난 다 눈 되고, 

부평은 물이오, 어룡 잠들고, 

자교난 훨훨 날아서 동정여천파시추 금성추파가 이 아니냐. 

앞발로 벽파를 찍어 다리고 뒷발로 창랑을 탕탕, 

이리 저리 저리 이리 앙금 둥실 높이 떠 동정호 칠백 리, 

사면 바라보니 태산은 고을 태, 초야도 광대로다. 

오초난 어이하야 동남으로 벌여 

지광은 칠백 리, 파광은 하늘색. 

천외무산십이봉은 구름 밖으 멀고, 

계산파무울차아 산은 칭칭 높고, 

경수무풍야자파 물은 추렁청 깊었난디, 

어선은 돌고 백구는 분비, 

해오리 목파리 너시 징경이 가가감실 날아든다. 

천리 시내는 청산을 두르고, 

이 골 물이 주르르르르 저 골 물이 콸콸, 

열에 열두 골 물이 한테 합수하야 천방자 지방자 월턱져 구부져, 

건넌 병풍석에다가 쾅 마주쳐, 버큼이 북적, 

물넘기 뒤때려 와르르르르 퀄퀄 뒤둥그러져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어드메로 가자느냐. 

삼월 삼짓날 연자 날아들어 옛집을 찾고, 

호접은 편편, 나무 나무 속잎 나, 가지 꽃 피어. 

아매도 네로구나. 요런 경개가 또 있느냐. 

 

 

 

 


[범 나오는데, 임방울 창, 김세준 북 (1956)]


【아니리】 아 자래가 목을 들어서 거그를 가만히 올라다 보니, 

온갖 길짐생들이 거그 쏵 굴헝에 모얐든가 보더라. 

화상을 가지고 나갔는디, 미차 목을 내 펴 보고, 

호랭이가 거 덜렁허니 가운데가 앉어 있으니, 

고것을 그양 퇴끼로 봤던 모냥이여. 

“아, 그 퇴끼가 조그만헌 줄 알았드니 굉장히 큰 놈의 짐생이로구나. 

아 그놈 엄허게 생겼는 걸. 

그러나 내 이왕 여까지 저를 보러 왔으니, 

내 한번 저놈 내 처신대로 한번 불러 볼밲에. 

저그 저 주둥이 벌건허고, 몸에 바둑점 백이고 얼쑹덜쑹헌 것이 퇴생원 아니시오?” 

허고 부른단 것이, 원해 삼만 리를 아래 텍으로만 차고 밀고 내오자니, 

아래 텍이 뻣뻣해서 퇴끼 퇴자를 조끔 늦춰 논 것이, 

“호생원 아니시오?” 

허고 마구 불러 놨던가 보(더라). 

첩첩산중에 호랭이가 생원 말 듣기는 제 생전 처음인디, 

돼야지고 뭣이고 다 집어 내 베리고, 

호생원이란 말에 그양 솔체 내려오는디, 


【엇머리】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 내려온(다). 

누에머리를 흔들며 양귀 찢어지고, 

몸은 얼쑹덜쑹,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남고, 

동개 같은 앞다리, 전동 같은 뒷다리, 

새 낫 같은 발톱으로 엄동설한 백설 격으로 

잔디뿌리 왕모래 좌르르르 흐틀며, 

주홍 입 떡 벌리고 홍행 행행행 하는 소리 

산천이 뒤넘고, 땅이 툭 꺼지난 듯, 

자래가 깜짝 놀래 목을 쑥 움치고 가만히 엎졌을 제, 


  【아니리】 아 그양 자래가 놀래 갖고, 

그양 모래 속으로 파고 들어가부러 논 것이, 

모래가 딱 덮어 논게 그양 죽 떠 묵은 자리가 되어부렀던가 (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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