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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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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정정렬 명창)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324
  • 작성일2023.02.01

빅타판 춘향전 부사생일연  정정렬 임방울 김소희 한성준(북)

  임방울 : 【자진몰이】 관문 밖에 썩 나서니 근읍 수령이 모아든다. 순창군수 담양부사 곡성현감 운봉영장 차례로 모아들어, 구름 채일을 높이쳐, 백문석 화문석, 시별곡 자진 풍악 가무 일등 명기들은 좌우간 흩어져서, 녹의홍상 흩어져서, 어부 평무 배따래기 무학춤 장강 북춤 지화자 소리헐 저, 어사또 앞으로 깊이 들어가, “여쭈어라 여쭈어라, 통인아 여쭈어라. 아뢰어라 아뢰어라, 급창아 아뢰어라. 먼데 사는 걸객으로 거러운 잔치 왔다. 술 한 잔 안주 한 점 빌리시라고 여쭈어라.”

  정정렬 : 【아니리】 “여봐라!”

  김소희 : “예이.”

  정정렬 : “저 걸인 몰아내라.”

  김소희 : “예이. 어따 이게 웬 양반이 어떠하신 존전이라고 통기없이 들어오시오? 썩 못 내려가!”

  정정렬 : “여보아라.”

  김소희 : “예이.”

  정정렬 : “저 냥반 이리 모셔라.”

  김소희 : “예이.”

  정정렬 : “술 한 상 채려다 주어서 먹게 해라.”

  김소희 : “예이.”

  임방울 : 【자진몰이】 하인 버릇이 괘씸해야, 모 떨어진 개상판, 발라먹은 뼈 한 접시를 한 접시 괴야놓고, 쉬어바린 콩나물, 두부 한점 소금 놓고, 명태 대구리 셋, 멸치로 곁들이고,

 【아니리】 저릅적은 한 모 놓고, 틉틉헌 막걸리 한 잔 갖다 주면서,

  김소희 : “어서 먹고 물러가오.”

  임방울 : “좌중 상을 보고 내 상을 보니, 내 상은 저릅 저급이 출입이 맺히오그려.”

  정정렬 : “그대로 자시오.”

  임방울 : “운봉!”

  정정렬 : “어어, 이게 무슨 모냥이오 글쎄, 엉?”

  임방울 : “그 상에 갈비 한 대 이리 갖다 주오.”

  정정렬 : “글쎄 이분아, 갈비를 달라하면 익은 쇠갈비를 달라 하지, 내 갈비를 떼어먹으려 든단 말이오?  고약 헌 손이로고.”  “여봐라.”

  김소희 : “예이.”

  정정렬 : “갈비 갖다 놓아주어라.”

  김소희 : “네이.”

  임방울 : “그놈만 놔도 조끔 낫소.” 이 장난을 해 노니 잔채가 될 수 있나.  본관이 회를 내아,

  정정렬 : “자, 오늘 내 생일이 그저 있기 무미하니 글 한 수씩 집시다. 내가 주인이니 운자는 낼 테이야. 기름 고 높을 고를 따라 한 귀씩 지읍시다.”

  임방울 : “예이.” “저도 부모은덕으로 천자권이나 읽었으니, 글 한 귀 짓고 떠나겠소.”

  정정렬 : “지어 보오.”

  임방울 : 글 두 귀 얼른 지어 좌중에 내던지고, “내가 더 놀다가면 하겼소마는, 갈 길이 바쁘니 나 떠나겠소. 노다들 잘 가십시다.”

  정정렬 : “평안히 가오.”

  임방울 : 곡성현감과 운봉영감이 글을 들고 보시는디,

  정정렬 임방울 :【시창】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옥반가효만성고라. 촉루낙시민루낙이요, 가성고처원성고라.”

  정정렬 :【아니리】 “음, 음.”

  임방울 : “금잔에 아름다운 술은 일 천 사람의 피요, 옥소반에 아름다운 안주는 일만 백성의 고역이라.”

  정정렬 : “어?”

  임방울 : “촛불 눈물 떨어질 제 백성 눈물이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가 높았소.”

  정정렬 임방울 : “아니, 아이그 이 내가 먼자 떠나겠소.”  “아니오 내가 먼저.”  “아니 내가 먼저 떠나겠소.”  “아니.”


빅타판 춘향전 어사출도 정정렬 한성준(북)

【자진머리】 동헌이 들썩들썩 각청이 뒤눕을 제,  

“본부 수리 향색 창색 진휼감색 착하뇌수허고,

거행 형리 성명을 보헌 연후에 삼행수 부르고 삼공형 불러라. 

위선 교량 신칙허고, 동헌 수례차로 감색을 차정하라!

공형을 불러 각고하기 재촉, 

도서원 불러서 결총이 옳으냐, 전대동색 불러 수미가 줄이고, 

군색을 불러서 군목가 감하고, 육지기 불러서 큰 소를 잽히고, 

공방을 불러 지물 단속, 수로 불러 거회 신칙, 

사정이 불러 옥수을 단속하라!

예방을 불러 공인을 단속, 행수를 불러 기생을 단속.” 

그저 우근우근 남원 성중이 뒤눕는구나. 

좌상의 수령네가 혼불부신하야 앉었들 못허고 이리저리 다니는디, 

그때에 어사또 삼문 밖으서 들어오며 사면을 둘러보니,

서리 역졸 수십 명이 귀경꾼에 섞이어 드문듬성 늘어서서 어사또 눈치를 보는디, 

청패 역졸 바라보며 눈 한 번 끔쩍, 발 한 번 툭 구르고, 부채짓 까딱(하)고 나가니, 

청패 역졸 들며, 해같은 마패 달같이 드러메고, 달같은 마패를 해같이 드러메어, 

사면에서 우루루루루루루, 삼문에 화닥 딱, 

“암행어사 출도야! 출도야, 출도야!”

두 세번 웨난 소리 하늘이 답삭 무너지고, 땅이 툭 꺼지고, 

백일벽력이 진동허고, 여름 날이 불이 붙어 가슴이 다 타진다.  

각읍 수령이 겁을 내어 탕건바람 버선발로 대숲으로 달아나고, 

본관은 넋을 잃고 골방으로 달아나고, 

역졸이 작난헌다. 이방 딱! 공형 공방 딱!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아이구, 사대 독신이오, 살려주오!”  

불쌍하다 관노 사령, 눈 빠지고, 코 떨어지고, 귀 떨어지고, 덜미치어 엎어진 놈, 상투 쥐고 달아나며, 

“난리 났네!” 

깨지나니 북 장구요, 둥구나니 술병이로다. 

춤 추던 기생들은 팔 벌린 채 달아나고, 관비는 밥상 잃고 물통 이고 들어오며, 

“사또님 세수 잡수시오.”  

공방은 자리 잃고 멍석 말어 옆으 끼고, 

“어따, 이년으 자리는 어찌 이리 무거우냐?”  

사령은 나발 잃고 주먹 쥐고, “흥행 홍행 홍행 유애 유애 유애.”


오케판 춘향전(창극) 어사출도 정정렬 정원섭(북)

【자진머리】 동헌이 들썩들썩 각청이 뒤누을 제, 

“본부 수리 향관청색 진휼 감색 착하뇌수허고, 

거행 성명을 보헌 연후에, 삼행수 부르고 삼공형 불러라. 

위선 교량 신칙허고, 동헌 수례차로 감색을 자정하라! 

공형을 불러 각고하기 재촉, 도서원 불러서 결총이 옳으냐, 

전대동색 불러 수미가 줄이고, 군색을 불러서 군목가 감하고, 

육지기 불러서 큰 소를 잽혀, 공방 불러 지물 단속, 

수로 불러 거회도 신칙, 사정이 불러서 옥수를 단속하라!” 

그저 우근 우근 우근 남원 성중이 뒤눕는구나. 

좌상의 수령네는 혼불부신이 될 적으, 

그때여 어사또는 뜰 아래로 내려서며 사면을 둘러보니, 

청패 역졸 수십 명이 좌우로 늘어섰구나. 

삼문 밖으로 나가면서 눈 한 번 끔쩍, 발 한 번 툭 구르며, 부채짓 까딱허니, 

사면에 역졸들 사면에서 우루루루루루루, 삼문이 화닥 딱, 

“암행어사 출도야! 출도야, 출도야!” 

두 세번 웨난 소리 하날이 답삭 무너지고, 땅이 툭 꺼지는 듯, 

백일벽력이 진동허고, 여름 날이 불이 붙어 가삼이 다 타지는구나. 

각읍 수령 겁을 내야 탕건바람 버선발 대숲으로 달아나고, 

본관은 넋을 잃고 골방으로 달아나며, 

“통인아 날 살려라, 날 살려라!” 

이렇듯 혼불부신 되고, 역졸이 작난하야, 

“이방!” 딱! “아이고!” “공형!” “아이고!” “공방!”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나는 삼대 독신이오, 살려주오!” 

사면에서 후닥 딱! 불쌍하다 관노 사령, 

눈 빠지고, 코 떨어지고, 귀 떨어지고, 덜미치어 엎어지고 상투 쥐고 달아나며, 

“난리 났네!” 

깨지나니 북 장구요, 둥구나니 술병이로다. 

춤 추던 기생들은 팔 벌린 채 달아나고, 

관비는 밥상 잃고 물통 이고 들어오며, 

“사또님 세수 잡수시오.” 

공방 자리 잃고 멍석 말어 옆으 끼고, 멍석인 줄 모르고, 

“아이고, 이 년으 자리가 어찌 이리 무거우냐?” 

사령은 나발 잃고 주먹 쥐고, 

“흥행 홍행 유애 유애 유애 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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