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월~금 | 16:00 ~ 17:55

2023-02-15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정정렬 명창)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357
  • 작성일2023.02.15

황후 자탄가(추월만정) 정정렬(창) 한성준(북) 


【아니리】심황후 부귀영화 극진허나, 심중의 숨은 근심 다만 부친뿐이로구나. 

하로난 심황후 초당의 수심을 겨워 누었더니,

【진양】 추월은 만정헌디 산호주렴의 비치었고, 

실솔성은 슬피 울어 심회를 돋우는 듯, 

청천의 뜬 기려기 뚜루루루루루 낄룩 울고 우니, 

심황후 반기 나서, 

“오느냐, 저 기럭아. 소중랑 북해상의 편지 전턴 기려기냐? 

도화동 우리 부친 이별헌 지가 삼년이 지내도록 소식을 듣지 못 허였으니, 

내가 편지 써 주거든 니가 부대 전하여 다고.” 

방으로 들어와 지필묵을 내여 놓고, 붓을 들어 편지 쓸 제, 

눈물 먼저 떨어져서 글짜는 수먹이 되고, 언어난 도착이로구나. 

편지 써 손에 들고 나와 보니, 기려기는 간 곳이 없고, 

창망헌 하날 우으 별과 달만 도렷이 밝었구나. 

심황후 허망허여서 속으로 복통을 허는구나.





적벽가 중 군사점고(옹돌쇠 나오는데) 정정렬(창), 한성준(북)

김창룡:  【아니리】 “군량지기 옹돌쇠!”

정정렬:  “예.”

【중머리】  옹돌쇠란 놈이 들어 온다. 

조승상게 술잔이나 도르랴고 거짓말 국량을 (내)서 올 제, 

전대에 쌀 한 홉 진 거 회회 돌리며 들어올 제, 

조승상이 이른 말쌈, 

“너 이놈 군사 멕일 양식은 다 어따 두었느냐?” 

“예, 요 넘으다 두었습니다.” 

조승상이 반기 여겨, 

“그 어떻게 영거해였느냐?” 

“들어 보시오. 무지헌 백만대병 일시 함몰 다 죽는디, 양식인들 왼전허것소? 

아무리 생각허여도 헐 길이 없어, 

사백 오십 석 실은 배 상선 닻줄 끌러내여, 

배 허리으 질빵 걸어 짊어지고 육지로 도망을 헐 제, 

오림을 당도허니 재룡이가 보고 달어납디다.” 

조승상이 반하야, 

“얘, 너 참 기운 세구나.” 

“힘골이나 쓰지요.” 

“그래 어쨌느냐?” 

“이릉을 당도허니 쟁비도 보고 달아나옵디다.” 

“아 그놈은 무었이냐. 그럴테지. 그럴 줄을 알었시면 

너를 앞을 세웠던들 이런 패를 아니 볼 뻔 하얐구나.” 

“승상님이 말씀을 허니 말이지, 

소인을 선봉주었으면 그까짓 것들이 다 무었이오?” 

“게, 어쨌느냐?” 

“요 넘어를 당도허니,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르고, 허리도 아프고, 어깨도 아퍼, 

숨 가뻐 말 못 허것소. 이럴 적으 누가 술이나 서너 잔 주었시면.”  

조승상이 딱 반해야, 

“나 먹든 술 있다. 이놈 먹어라.” 

“주실 테면 한꺼번 서너 잔 주시요.” 

“그래라.” 

부서주니, 먹고, 

“어쨌느냐?” 

“요 넘어를 당도허니, 치어다 보니 만학천봉, 내려 굽어보니 백사지라. 

칭암절벽헌디 쉬랴허고 둘아서다 어깨 와싹, 닻줄 뚝 끊어져서 

깜짝 놀래 깨달으니, 저 건너 따땃헌 양지 끝에 누었더니, 

잠이 솔곳이 들었던지, 그 꿈을 그렇게 꿰었습디다.”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