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가 대관강산, 박녹주(창)
【중머리】 죽장망혀 풍월처 대관강산을 구경 갈까.
봉래산을 가자 허니 약수난 둘러있고
곤륜산 바래보니 남풍은 멀었더라.
우아로 천상선경 앙망불급이 무가내요.
인간으 만고깅처 차차이로 구경허고,
봉황대 봉 갔시매 강 물결만 흘러있다.
황학루 학 없시니 백운만 유유허구나.
등왕각 서산우 하목이 나는구나.
절강의 급헌 조수 백형산천이 어디매뇨.
파령성상 즉동정호가 제일이요.
소소한 밤비 소리 반죽이 젖었난디
아리롱 아리롱 맺혀 피며 새 눈물 뿌렸난 듯.
칠백 리 너른 물 추월이 돋아오고
부광은 약금허야 정영만 침벽이라.
적막한 황릉묘 이십오현 탄현 소리 창강수난 흐느낄 듯.
평산으 기러기난 청원을 못 이기어
일 점 이 점, 점점 날아 항렬지어 떨어지니
평사낙안은 이 아니냐.
장강으 배를 띄와 풍월만 가득 실고
범범중류 찾어 나려가니 백구비 뿐이로다.
한 곳을 당도허니 경개절승이 무궁허구나.
낙하는 여고목제비허고 추수공장천일색이라.
왕발의 지은 시요,
무변낙목소소하고 부진장강곤곤래라. //
두자미의 탄식이라.
남해팔경 소상동정 차례로 다 본 후에
내 집을 돌아오니
청풍이 문을 열고 명월은 따라 든다.
이 강산 이 풍월을 어느 때 다시 볼까.
인생이 춘몽 같으니 거드렁거리고 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