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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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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17,24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잡가 적벽가(화용도))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285
  • 작성일2023.05.10

서울잡가 적벽가(화용도) / 소리 박춘재 

 

삼강(三江)은 수전(水戰)이요, 적벽(赤壁)은 오병(鏖兵)이라.

난데없는 화광(火光)이 충천(沖天)하니,

조조(曹操)가 대패(大敗)하여 화용도(華容道)로 향할 즈음

응포일성(應砲一聲), 일원대장(一員大將)

엄심갑(掩心甲)옷에 봉()투구 저켜 쓰고,

적토마(赤兎馬) 비껴 타고

삼각수(三角鬚)를 거스릅시고,

봉안(鳳眼)을 크게 뜹시고,

팔십근(八十斤) 청룡도(靑龍刀) 눈 위에 선뜻 들어

엡다, 이놈 조조(曹操)! 날다, 길다?”

하시는 소래 정신(精神)이 산란(散亂)하야,

비나이다, 비나이다. 잔명(殘命)을 살으소사.

소장(小將)의 명()을 장군전하(將軍前下)에 비나이다.

전일(前日)을 생각허오.

상마(上馬)에 천금(千金)이요, 하마(下馬)에 백금(百金)이라.

오일(五日)에 대연(大宴)허고, 삼일(三日)에 소연(小宴)헐 제,

한수정후(漢壽亭候) ()한 후에

고대광실(高臺廣室) 높은 집에 미녀충궁(美女充宮)하였으니,

그 정성을 생각하오.

금일 조조가 적벽(赤壁)에 패하야

말은 피곤 사람은 주리어

 

능히 촌보(寸步)를 못하겠으니,

장군후덕(將軍厚德)을 입사와지이다.”

네 아무리 살려고 하여도 사지 못할 말 듣거라.

네 정성 갚으려고 백마강(白馬江) 싸움에

하북명장(河北名將) 범 같은 천하장사(天下壯士)

안량(顔良) 문추(文醜)를 한 칼에 선듯 버혀

네 정성을 갚은 후에

한수정후(漢壽亭候) 인병부(印兵符) 끌러

원문(轅門)에 걸고 독행천리(獨行千里)하였으니,

네 정성만 생각하느냐?

이놈 조조야!

너 잡으러 여기 올 제 군령장(軍令狀) 두고 왔다.

네 죄상을 모르느냐?

천정(天情)을 거역(拒逆)하고, 백성을 살해(殺害)하니,

만민도탄(萬民塗炭)을 생각지 않고, 너를 어이 용서하리.

간사한 말을 말고 짤은 목 길게 늘여 청룡도(靑龍刀) 받으라!”

하시는 소래 일촌간장(一寸肝臟)이 다 녹는다.

소장(小將) 잡으시려고 군령장(軍令狀) 두셨으나,

장군님 명()은 하늘에 달립시고,

소장(小將)의 명은 금일 장군전(將軍前)에 달렸고

어집신 성덕(聖德)을 입사와 장군전하(將軍前下) 살아와지이다.”

관왕(關王)이 들읍시고 자닝히 여기사

주창(周倉)으로 하여금

오백 도부수(刀斧手)를 한편으로 치우칩시고

말머리를 돌립시니,

죽었던 조조가 화용도(華容道) 벗어나

조인(曹仁) 만나 가더란 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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