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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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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3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춘향가 춘당시과)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69
  • 작성일2024.01.03

이동백 춘당시과 (1926) 이흥원(장고)

 

【자진머리】 그시으 도련님 춘향 배삐 이별하고 마음이 이술하야,

서울로 올라가 안심지도를 허랴 (허고)

북한산성 올라가 주장대사를 정하야,

공부 처소를 정허고 주야독습 글 읽는다.

춘추 역대 통사긔 사서삼경 왠갖 책 날마도 읽고 써,

백락천 기술이요, 풍운월루를 붓끝에 희롱타,

그때 국가가 태평허야 만과 뵈인다니,

이몽룡씨 좋아라고 과거 보러 들어간다.

청의도복을 떨쳐입고, 공단 필낭을 고름에 차,

먹수건 손에 들고, 우산 거적을 하인 지어,

일자성군 태평등 둥두렷이 써서 쥐고,

장중에 들어가, 대궐은 영롱한데,

함안전 너룬 뜰 백목방 백목차일

세백목 설포장 하날에 닿게 눌러 쳐,

사화 홍패 묶어 세고, 용호 들었는디, 무동들은 왕래하(야),

춘당대 들어(가) 장원봉 연못 가 백짓장을 펼친 듯이

인산인해 안진 거동 태평기상이 그 아니냐?

거룩하신 성군께서 친임소실 허옵실 제,

홍일산 홍양산 봉미선이 두렷허고,

삼십여 명 자개창 일광 희롱하고,

팔십여 명의 봉두별감 홍직령 청띠 (띠고),

자지 유건을 엇게도 씨겨, 옥교체 검쳐 잡고

어 시위 봉도소래 벽선이 잦었는디,

대상을 바라보니, 병조판서 부명기

도총관 서리 군관 승사각신 늘어섰다.

선상에 훈련대장, 후상에 어영대장,

조라차지 선전관, 일대장 이대장(이요),

금군 칠백 명 좌우로 늘어서

동별인에 서별인에 창황 소리가 떴들었다.

억조창생 만민들 일시에 어악할 제,

어전 풍류 쩡저꿍! 앵무새 춤을 출 제,

계수나무 홍아부 익선관 도두시고, 곤룡포 입으시고

엄연히 앉인 모냥 태평 기상이 그 아니냐?

대독관이 택출하야서 어제를 불렀으니,

‘춘당춘색고금동이라.’ 두렷이 걸렸거날,

만장중 모인 선비.


 

 

춘당시과 김창룡 창, 한성준 북

 

【자진머리】 이몽룡씨 좋아라고 과거보러 들어간다.

청의도포 떨쳐 입고, 공단필랑 고름의 차고,

먹수건 손의 들고, 우산 거적 하인 지고,

일자성군 태평등 두렷이 써서 들고,

장중의 들어가니 삼백리 초단사 보기 좋게 떨쳤는디,

거룩하신 성군께서 친임십시하옵시니,

홍양단 홍일산 봉미선이 뚜렷하다.

좌우의 홍영기는 꽃판같이 벌여놓고,

삼십 명 자개창 일광을 희롱하고,

팔십 명 봉두 별감 자개유건을 엇게 씨고,

옥교채 검쳐 잡고 에 시위 봉도소리 벽선이 잦아든다.

대상에를 살펴보니,

병조판서 복명기 도총관이 서리군관 승사각신이 다 모였다.

선상의 훈련대장 후상의 어영대장

중앙의 금군 중군, ○○의 금군별장,

좌우포장 어영중군 조라 차지 선전관,

일내장이 이내장이 좌우로 늘었는데,

춘당대 들어가니 글제를 걸었시되,

‘춘당춘색이 고금동이라.’ 두렷이 새겼거늘,

만장중 모든 선비 일시에 먹을 갈아 선후장을 다토는디,

옥골선풍 이몽룡씨 선걸으게 들어가서

명의장 펼쳐놓고 일필휘지 올려노니,

시관이 그 글 보고 자자이 비점이요 글귀마도 관주로고,

금방의 이름 불러 어주 삼 배를 먹은 후,

머리에 어사화 몸의야 청삼이라.

금의화동의 쌍저를 빗겨 부니,

단산추야월의 채봉이 넘노난 듯,

본택으로 돌아와 ○○설청 ○○허고,

벼슬이라 하옵실 때 초입사 한림 주서,

옥당으로 이실되야 원님 대신이 장계를 부르시거날

봉서를 주시는디 호남이 흉년이라,

전라어사를 재수하야 사은허구 물러 와서,

【중머리】 호남어사로 내려온다.

어사또 내려갈 적의 삼례 진등을 얼른 지내

가리내숩쟁이를당도허여, 어사또가말쌈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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