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강수타령 / 소리 지관팔
케네디레코드 KL-1079 西道雜歌 1集 唱池官八 本名承汶 (1LP)
힛트레코-드社 LKM-3033 西道雜歌 第6集 초한가 공명가 唱池官八 제작:1971.10.20. (1LP, 再版)
1.
천하 잡놈은 변강수, 천하 잡놈은 변강수라.
자라는 호박에 말뚝 박기, 우물 길에 똥 누기,
아애 밴 부인 발길로 차기, 쟂혀논 밥에 돌 퍼붓기,
불붙는 데 키질하기, 정절과수 놀려내기,
물에 빠진 놈 덜미 집기, 활 쏘는 양반 눈 멀키기로란다,
어화 둥둥 내 사랑아.
2.
강수에 심사를 볼 지경이면,
엄동설한에 땔 것이 없어서 나무를 하러 나갈 적에,
낫은 갈어서 지게에 꽂고, 도끼는 갈어 옆에다 끼고,
삼십 명 나무꾼을 앞세우고 납닥지게를 걸머지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원근산천을 당도하니,
봄 들었구나, 봄 들었구나. 원근산천에 봄 들었으니
나무를 할 곳이 없어서, 길가에 선 장승을 패니,
장승이 괴탄하는 말이,
“이 몹쓸 변강수야, 변강수 아궁이 귀신이 되노란다.”
어화둥둥 내 사랑아.
3.
어떤 나무는 팔자가 좋아 오동 복판 거문고 되여
어여쁜 아가씨 무릎에 앉아 지덩 덩실 놀건마는,
어떤 나무는 천목이 되여,
마주 섰다 은행나무, 방귀나 꿨다가 뽕나무,
한 다리 절숙은 전나무요, 십리 밖에는 스무나무,
십리 절반에 오리나무, 칼로나 찔러라 피나무,
상놈을 불러라 상나무요, 양반을 불러라 호양목이로란다,
어화둥둥 내 사랑아.
4.
어떤 나무는 고목이 되여,
웃동은 잘라 개밥통 파고, 밑동은 잘라 소 귀영 파니,
가운데 복판에 삼척구척에 장승을 만들어,
팔자에 없는 사모품대를 완연했으니,
다리가 있으니 달아를 날까, 입이 있으니 말을 할까.
죽도 사도 못하는 경우에 산 돌아들고 감돌아들 제,
산은 첩첩 천봉이요, 물은 잔잔 백곡이라.
흐르나니 물결이요, 뛰노나니 고기로다.
만수진찬을 다 벌여 놓고 변강수 두 양주 저젊었으니,
지나장삼은 준륙인데 아삼백사는 오륙이로구나,
어화둥둥내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