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월~금 | 16:00 ~ 17:55

2024-03-20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춘향전 '이별가')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64
  • 작성일2024.03.13

신세기 레코드 춘향전 박초월, 성우향, 한농선 (7:11)

 

성우향: 아니리그때여 도련님과 춘향과 정이 가득허였는디, 사또께서 동부승지 당상하야 내직으로 올라가시게 되어노니, 도령님이 하릴없이 춘향 집으로 이별차로 나가시는데,

중머리왼갖 생각 두루 헌다. 점잖허신 도령님이 대로변으로 나오면서 울음 울 리가 없지마는 옛일을 생각허니,

한농선: “당명황은 만고영웅이나 양귀비 이별에 울어있고, 항우는 천하에 장사로되 우미인 이별에 울었으니, 날과 겉은 소장부야 아니 울 수 있것느냐? 춘향이를 어쩌고 갈거나. 두고 갈 수도 없고, 다리고 갈 수도 없네. 저를 다려 가자 허니 부모님이 만류를 허고, 저를 두고 내가 가자 허니 저도 나 못 보면 나 못 살고, 저도 나 못 보면 그 성질 그 기운에 응당 자결을 헐 것이니, 사세가 모두다 난처로구나.

성우향: 질 걷는 줄을 모르고 춘향 문전 당도허니,

중중머리그때여 향단이 요염섬섬 옥지가에 봉선화를 따다가 도련님을 얼른 보고 깜짝 반기 나오면서,

박초월: “도련님 이제 오시니까? 우리 아씨가 기대리요. 전에는 오실라면 담 밑에 예리성과 문에 들면 기침 소리 오시는 줄을 알것더니, 오날은 누구를 놀래시려 가만가만이 오시니까?”

성우향: 도련님이 아무 대답 없이 대문 안을 들어서니, 그때여 춘향 어머니는 도령님을 드릴랴고 밤참음식을 장만허다 도련님을 반히 보고 손뼉치고 일어서며,

박초월: “허허, 우리 사우 오네! 남도 이렇게 아질자질 어여쁜가? 밤마다 보건마는 낮에 못 보아서 한이로세. 사또 자제가 형제분만 되면 데릴사우 내가 꼭 청할 걸.”

성우향: 도련님 아무 대답이 없이 방문을 열고 들어서니, 그때여 춘향이난 촉하으 침상 놓고 도련님을 드릴라고 약랑으 수를 놓다 도련님을 반기보고 침상 물리쳐 단순호치를 열고 쌩긋 웃고 일어서며 옥수 잡고 허는 말이,

 

 

박초월: “오날은 책방에서 무슨 소열을 허시노라 편지 일장이 없었어요? 방자가 병들었소, 어데서 친구 왔소, 발써 괴로와 이러시오? 전에는 나를 보면 반겨 허시더니, 오늘 이리 수심키는 누구에게 내 험담을 들으겼소? 게 앉지도 못 하시오?약주를 과음허여 정신이 혼미헌가?” 입에다가 코를 대고 쌍긋쌍긋 맡아 보며, “술내도 아니 나는 걸?저녁 이슬으 새벽바람 실섭을 과히 허싰는가?” 이마 우으다 손을 엱어 잔득이 눌러봐도, “머리도안 더우네?겨드랑에다 손을 넣고 꼭꼭꼭 찔러 보아도 종시 대답을 아니 허네.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