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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송현민 / 연출 : 장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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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별신굿, 무형문화재 지정 30주년 기획공연, 회상<回想> 후기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4225
  • 작성일2015.06.15

우리의 시원적(始原的)인 신앙, 민속 종교 무교(巫敎)가 불교, 기독교, 등에 눌려 ‘미신(迷信)’으로 매도되어 ‘무속(巫俗)’이라 폄하 되고 있다. 무교 의례 절차인 ‘굿’도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점점 사라지고 퇴색 되어, 이제는 공연 무대에 올라, 종합예술로 보여주며 명맥을 이어가는 안타가운 현실이다. 국립극장 KB하늘극장에서 펼쳐진 회상(回想)은 1985년 2월 중요무형문화재 제 82-1호로 지정된 <동해안별신굿>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무대 공연으로 보여준 잔치이자 축제 이었다.


5대째 세습무당인 고(故) 김석출 가계의 큰딸 동해안 별신굿 명예보유자 김영희, 두째딸 전수조교 김동연, 세째딸 전수조교이며 기장오구굿 부산시 보유자 김동언, 사촌 며느리 전수조교 김영숙, 이 네 무녀와 동해안별신굿 예능보유자 화랭이(동해안 별신굿 최고의 악사 칭호) 김용택, 기장오구굿 부산시 예능보유자 화랭이 김동열, 그리고 남, 여 전수생들로 구성된 ‘동해안별신굿 보존회’가 세상에 보여준 무대 위 종합예술 공연으로 ‘동해안별신굿’ 작품 발표회 이었다.


1, 2, 3장으로 나누어, 제 1장, 어민들이 풍어와 어로의 안전을 비는 축제 풍어제(豊漁祭), 제2장 동해안별신굿의 무악(巫樂) 진수와 동해안별신굿 김석출 가계 현존 무녀인, 김영희, 김동연, 김동언, 김영숙, 네 무녀의 삶에 관한 인터뷰, 제 3장 관객들에게 오구굿의 형태를 이해시키기 위해 무대 공연으로 재구성하여 몇 거리를 보여 주었다. 형태는 무대에 ‘굿청’을 차려 놓고 벌린 굿판 이었지만 내용은 무악 반주 속에 보여준 무교(巫敎)의 춤, 노래, 놀이, 이야기, 한마당 이었다.


제 1장 풍어제는 망자가 ‘굿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축원과 염불로 문을 여는 <문굿>, 부정(不淨)한 기운을 관념적으로 인격화된 신(神)으로 보고 ‘굿청’을 정화(淨化)시켜 본격적인 굿을 준비하는 <부정굿>, 석가세존을 청하여 사람 사는 이치를 무가(巫歌)로 구송(口誦) 하는 <세존굿>, 형태로 구분 하였으나, 굿이라기보다는 8개의 꽹과리 소리가 객석을 뒤덮은 마당놀이의 향연 이었다, 주술과 무무(巫舞)가 많이 사라져버렸고, 접신(接神)과 기원의 의미를 찾기 보다는 풍어와 안전을 위해 산사람에게 기(氣) 불어넣기 놀이마당 이었다. 전문가의 손을 거쳐 조금만 손질한다면 새로운 ‘타악’ 형태 무대 예술을 탄생 시킬 수 있는 마당이었다.


제 2장, 회상(回想)의 첫 장, 무악(巫樂)은 동해안 별신굿 ‘화랭이’ 김용택의 현란한 장구가락과 이 가락을 쫒아가는 꽹과리, 쉼 없이 빨리 움직이는 음률(音律)의 한 숨을 끊어주는 징, 이들의 조화는 이 땅에 타악 주자들이 왜 동해안 별신굿 무악에 빠져들고, 좀 더 가까이 접근 해보려 노력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거칠지만 힘이 있고, 역동적이며 진취적이기에 우리 타악의 근원이라 말해도 큰 무리가 아닐 것 같다. 세기를 다듬고 운율(韻律)의 조화를 끌어내어 무대에 올린다면 ‘무악’에서 우리 음악의 한 갈래로 정착 될 수 있을 같다.


그리고 이어진 네 무녀의 이야기, ‘다시 태어나도 무녀가 될 거라는’ 김영희 무녀의 망설임 없는 이야기가 아직도 귓전에서 떠나지 않는다, 무녀의 소리, 노래, 춤이 좋아 15살에 스스로 무녀가 되어 화랭이 김용택과 부부가 되고, 55년째 무녀 생활을 한다는 행복한 모습의 김영숙 무녀의 모습에서, 우리가 왜 이들을 ‘선생님’이라 칭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또한 무교가 이 땅 고유 종교로 위치가 흔들리더라도 이들은 존경과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할 것이다.


3장 ‘오구굿’은 죽은 사람과 산 사람 사이에 화해가 이루어져 이승에서의 모든 연이 끊기고 죽은 사람의 영혼이 다시는 이승을 떠돌지 못하도록 하려는 이 땅 수많은 ‘풍어굿’ 중 하나로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까지 7번 국도를 따라 갯마을사람들의 바람이 담겨 전해진 ‘동해안별신굿’의 하나이다.


‘오구굿’은 신은 모시지 않고 일정한 사제 역할만 하는 세습무(世襲巫)가 사람이 죽었을 때 하는 여러 가지 ‘굿’ 형태 중 하나로 부모의 혼을 불러 제대로 이별하기 위한 의례이다. 하지만 격동의 역사 속에서 주문(呪文)과 주술(呪術)이 많이 사라지고 현대화 되었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굿’을 보존하기 위한 처절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악기와 어우러진 옛 무악(巫樂)은 아니어도 다양한 음률의 변화와 화려함속에 때로는 격정적 이었다, 정적으로 이어지고, 다시 열정으로 변하는, 장구와 징 꽹과리의 아름다운 음악과 온전하게 갖추어진 굿 당의 기물(器物), 지화(紙花), 지문(誌文), 무구(巫具)들은, 24거리굿의 형태 유지, 등으로 보존되고 있다.

 

처음부터 24거리가 아니었고 동해안 일대에 전승되어 오던 여러 가지 망자를 위한 굿들이 어느 시점에 어우러져 하나로 통합된 ‘동해안 오구굿’이 완성 되었기에 24거리 중 몇 거리는 과정과 주술의 큰 차이가 없고 거리의 형상만 유지되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동해안 오구굿’은 일반적으로 1) 망자자리말기, 2) 부정 굿, 3) 골 매기 굿 = 서낭(마을 수호신, 경계신) 굿,  4) 청혼(請魂) = 청신(請神), 5) 문 굿, 6) 문답 설명, 7) 오는 뱃노래 굿, 8) 조상 굿, 9) 세존 굿, 10) 초망자 굿(설음 굿), 11) 극락다리 놓기, 12) 놋동이 굿, 13) 발원 굿, 14) 심무염불, 15) 망자 대받기, 16) 넋일받기(망자일으키기), 17) 판 염불(지옥가), 18) 꽃노래 굿, 19) 초롱 등 노래 굿, 20) 팔각 등 노래 굿, 21) 가는 뱃노래 굿, 22) 길 가름(질 갈림), 23) 정정밟기, 24) 소진(화산)과 거리해반, 24거리로 구성되어 있고, 이 무대 에서 재구성 하여 보여 준 청혼 & 문굿, 조상굿, 초망자굿, 초롱가, 등노래, 뱃노래는 < 세월호 > 망자들을 위한 진혼(鎭魂) 굿임을 천명(天命) 하였다.


‘화랭이’가 흰 종이 수(繡)술이 달린 대나무 신대를 흔들며 부처님이 죽은 망자의 길을 인도 한다는 염불 섞인 주술(呪術)을 읊조리며 저승을 떠도는 망자를 부르는 ‘청혼(請魂 = 청신(請神)’에 이어서, ‘무녀’ 한 명이 굿판 외곽에서 구음을 더하고, ‘화랭이’가 장구를 두들기며 굿판 ‘무녀’와 사설을 주고받는 ‘문굿’을 펼쳤다.


동해안 별신굿 핵심 굿인 ‘초망자굿(설음 굿)’의 경상남도 지역 에서는 부르는 이름 ‘조상굿’은 동해안 별신굿의 전반적인 무악의 특징인 빠르고 힘찬 꽹과리 가락의 역할은 거의 없고, 장구와 징으로 느린 박자의 무악이 펼쳐지며 무녀의 사설(私說)이 길며 많은 것이 특징 이었다.


‘초망자굿’은 화랭이들이 무녀의 주술을 받아 “아야 망자”와 구음이 이어지며, 망자를 불러 무녀를 통하여 망자의 이야기를 듣고, 맺힌 원과 한을 풀어 주고 극락왕생을 빌어준다. 이 굿이 ‘오구굿’의 전부라 해도 지난 친 이야기가 아니다. 무녀는 주문(呪文)과 무가(巫歌)등 무녀가 할 수 있는 모든 주술을 다보여주며 망자자리를 들고 격렬하게 춤을 추고 악사들은 점점 화려하며 빠른 장단을 연주 한다. 음악이 자자지고 분위기가 숙연해 지면 무녀는 불교의 반야심경을 구송하여 망자의 극락 가는 길을 닦아준다. 이후 무녀는 ‘극락소리’(망자가 극락으로 잘 가시라고 신나게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노는 것 )를 한다, 극락소리를 잘 해야 망자가 굿을 잘 받는다 한다.  

 

‘초롱가’는 굿의 마무리 단계에서 원래 두 명의 무녀가 초롱등(燈)을 양손에 들고 차분하게 춤을 추며 초롱노래를 하는 ‘초롱등 노래굿’을 무대공연 화하여, 8명의 전수자 들이 초롱 등에 달려있는 ‘술’만 떼어내어 양손에 들고 흔들며 아주 원초적으로 격렬하게 춤을 추며 노래하는 악, 가, 무, 무대 이었다.

 

‘등노래’는 무녀가 팔각등을 두 손으로 들고 여러 가지 재주와 함께 춤을 추며, 석가모니의 출생과 해탈에 이르는 과정을 짧은 아니리로 노래하고 망자가 극락세계로 가는 길을 인도하고 축원하는 ‘팔각등 노래굿’의 무대 공연이었다.


‘뱃노래’는 오구굿 초입의 ‘오는 뱃노래굿’과 말미의 ‘가는 뱃노래 굿’을 하나로 엮어 무대 공연으로 재탄생 시켜 굿청에 메달아 놓은 종이배 ‘반야용선’에 흰 무명천을 묶어 길게 늘여놓고 부르는 염불과 뱃노래 무가(巫歌) 이다. 망자가 이 용선을 타고 극락세계로 간다.


현실적으로 온전한 ‘굿’을 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비록 무대 공연으로 몇 거리만 재구성하여  보여 주었지만 ‘동해안별신굿’의 향기, 느낌, 의미, 정체성, 을 접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으며, 시간이 지나 다시 기회가 왔을 때  오늘 느낀 이 행복만큼 만이라도 느낄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 할 수 있는 ‘우리 것’이 아니기에,  단 한 사람이라도 더 나누고 싶고, 기록으로 남겨 두기 위해 표피적 지식을 모아 다소 긴 이야기로 후기를 작성하고 자기 만족에 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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