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4일, 국립극장 KB 청소년 하늘극장에서 펼친, 노름마치 융합 프로젝트 3, SSBD(same same But different) < 피스퓨즈 그리고 김주홍과 노름마치 대화 >는 그동안 세계 60개국 170여 개 도시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며, 다양한 예술가들과 만나 함께 문화를 나누고 있는 ‘ 김주홍과 노름마치’가 매년 우리들에게 타국의 문화와 한국 전통문화가 조화로 만들어 내는 다채로운 문화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기획한 ‘ 노름마치 융합 프로젝트 ’ 3회 째 무대로 최고의 공연, 가슴 뿌듯한 무대, 참 행복한 2시간이었다.
아네트 메이어(Annette Maye) 독일 - 클라리넷 / 구르칸발칸(Gurkan Balkan) 터키 - 키타, 우드 / 파올로 로세티(Paolo Rossetti) 이탈리아 - 프레임드럼 / 모센 타허자데(Mohsen Taherzadeh)이란 - 다프 / 메틴 에커스(Metin Erkus) 터키 - 수피댄스 / 마리암 하테프( Maryam Hatef) 이란 - 다프, 이들 4개국 6명의 각국 대표적 전통 예술인과 이 땅 최고의 전통 타악 모꼬지 ‘ 김주홍과 노름마치 ’가 타문화 타장르를 융합하고 복합하여 하나의 공연으로 승화시킨 환상의 아름다움이며 감격(感激)의 심금(心琴) 울림 이었다.
단 한사람이 넓은 통치마가 달린 하얀 무복을 입고 극히 제한된 손동작을 펼치며 아주 단순하게 제자리를 빙빙 돌며 한 회전 할 때마다 한 번씩 무릎으로 치마 속을 툭 처 올리는 이슬람 신비주의 ‘ 수피댄스 ’가 펼쳐지고/ 이와 함께 외형이 마치 큰 탬버린 같은 ‘ 프레임드럼과 다프 ’를 두들기고, 치며, 표면을 훑는 손가락의 현란함과 중저음의 강렬한 떨림이 오묘한 울림/ 이슬람의 감성을 진하게 담아내준 현악기 ‘ 우드 ’의 울림/ 맑고 깨끗한 소리 서양악기 ‘ 클라리넷 ’에 담은 터키 향내의 울림/ 온 마음을 청아하게 하는 우리 소리 ‘ 피리 ’의 울림/ 어떤 관악기보다 아름다운 악기 소리를 내는 목소리 ‘ 구음 ’의 울림/ 꽹과리, 징, 장구, 북의 어울림 사물소리의 울림/ 이 모든 악기의 울림이 조화를 이루고 어우러져 숨을 멈추게 하고, 손장단을 춤추게 하고, 뜨거운 박수의 메아리는 허공을 꽉 채웠다.
가느다란 열채와 머리 둥그런 궁채가 쉼 없이 채편과 북편을 넘나들며 춤추고, 천둥치다 잦아들고, 솟구치다 가라않으며,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씻어주는 단비가 되어, 메마른 대지위에 후두득 떨어져 울려 퍼지는 텁텁한 소리, 처마 끝에서 한 방울 두 방울 뚝뚝 져 퐁퐁 울리는 가느다란 소리, 갑자기 어두운 하늘에서 폭폭수 떨어지듯 퍼붓는 우레 같은 소리, 이 비를 맞으며 정신없이 뛰어가는 투닥투닥 발걸음소리, 3대의 장구가 뿜어내는 ‘ 소낙비 ’의 신비로움과 화려함은 SSBD 14개 꼭지 중 딱 하나의 순수한 우리 전통 소리 뽐냄 이었지만 최고의 감탄을 빨아들였고, 무한한 환상의 꿈 세계로 두발을 내딛게 했다.
서양음악과 우리 전통음악이 함께하는 수많은 융합 공연을 많이 보아 왔지만 왠지 모르게 서양 사람이 한복을 입은 모습, 내가 아리아를 부르는 것 같은 어색함과 부조화가 늘 답답했는데, 물 흐르듯 늘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융합과 편안함이 돋보인 무대 이었다, 관객이 만족하고 즐거워하며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 최상의 훌륭함이 넘쳐났다, 무엇이 우리 것의 세계화이며, 어떤 것이 모두가 하나 되는 어울림인가를 보여 주었다. ‘ 한국, 서남아시아, 유럽 ’이 각자의 뚜렷한 음악 세계를 보여 주면서 정체성을 갖고 다채로운 무대를 만들어냈지만 불편하지 않았고 거부감도 없었던 예술의 멋과 참 맛이 담긴 무대, 노름마치 융합 프로젝트 3, SSBD(same same But different) < 피스퓨즈 그리고 김주홍과 노름마치 대화 > 오래오래 기억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