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오후 홍대 CY씨어터에서 열린 ‘ 묵은지 겉절이 콘서트 ’의 < 영산홍, 진도아리랑, 정선애, 아리랑 아나야, 하루, 보성아리랑, 왜 아니오시나요, 진주난봉가, 기원, 통영 개타령, 절화가, 취해볼거나, 큰 애기 놀아난다, 신사랑가 2, > 14곡 노래는, 묵은지 같은 깊은 맛을 울려내는 전통의 소리에 겉절이처럼 새콤달콤한 랩과 밴드사운드를 접목한 “ 국악가요 ”의 한 갈래이다, 말하는 ‘ 아나야 ’의 음악이다.
현대 대중성을 지향하는 국악가요는 국악을 현대 음악과 접목하여 ‘ 장사익 ’의 음악처럼 철저하게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야 생명력을 가질 수 있기에, 한번 듣고 잊혀지는 ‘ 뮤지컬 대사 음악 ’이 되어서는 음악의 한 갈래라 말 할 수 없다.
9년 세월의 ‘ 아나야 ’ 음악은 처음 접하면 뭔가 새롭고 색다른 느낌이 있는 것 같고 국악도 이렇게 표현 할 수 있구나 하지만, 쉬 식상해지며 내가 지금 알고 있는 현대 음악과 별 다름이 없고 소수의 메니아(mania) 층을 제외하면 대중성이 떨어지는 홍대음악 중 하나에 가깝다. 이날 ‘ 묵은지 겉절이 콘서트 ’도 그냥 자신들이 심취한 한계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악을 잘 알고 음률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귀로 현대음악과 국악을 구별 하지만 일반 관객은 선율의 미세한 차이를 찾는 것이 아니라 느낌으로 분위기로 구별한다. 눈에 보이는 악기와 그 소리로 가수의 겉모습과 노래의 색깔로 서양음악과 다른 “ 국악가요 ”를 이해하고 즐거움, 기쁨을 만끽한다. ‘ 아나야 ’가 ‘ 국악가요 ’를 지향한다면 더 많은 고심을 부탁하고 싶다.
신 창작곡 ‘ 보성 아리랑 ’도 쉽고 단순하며 따라 부르기 쉬우어야 하는 아리랑의 본질을 놓친 그냥 이름만 아리랑인 하나의 일반 곡이었다. 아리랑은 ‘ 아리랑 ’만 들어가면 ‘ 아리랑 ’이 아니라 늘 함께 부르고 함께 따라가는 삶이 함께 담겨가야 한다. ‘ 아나야 ’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음악에서 빠져나와 진정으로 추구하고자하는 자신들의 음악을 하면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