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청취자참여

게시판 운영 원칙!

국악방송 자유게시판은 청취자 여러분의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건전한 의견 공유와 원활한 게시판 운영을 위하여 게시 글 작성 시 아래 이용 원칙을 준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래 내용에 해당되는 게시물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 될수 있으며
해당 게시물의 게시자는 글쓰기 권한을 제한 받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1 유언비어 및 비방성 게시물
    • 유언비어, 인신공격 및 비방성 글(실명이 거론된 비방성 글로 인해 상대방이 불쾌감을 느끼는 글)
    • 욕설 및 욕을 변형한 단어가 포함된 글
    • 분란이나 분쟁을 유도하는 글
    • 타인 또는 타 단체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
  • 2 음란물의 게재 등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을 해치는 게시물
    • 음란물 게시 또는 음란 사이트를 링크한 글
    • 폭력행위를 미화하거나, 퇴폐적인 행위를 미화하여 혐오감을 주는 글
  • 3 광고 홍보성, 상업성 게시물
    • 특정업체 상품소개 및 홍보 글
    • 돈벌이 광고 게시 및 돈벌이 사이트 링크, 경품 및 추천가입제 광고 글
    • 특정 단체(업체)의 이해 관계와 관련된 글
  • 4 스팸성 게시물
    • 도배 및 게시판에 중복해서 올리는 글
    • 말이 되지 않는 단어나 이미지 조합 및 장난성 글
    • 행운의 편지
  • 5 게시판 주제에 맞지 않는 게시물
    • 해당 게시판의 성격에 부합되지 않는 글
  • 6 개인정보 유출 게시물
    • 공개된 게시판에 휴대전화번호 및 주소, 연락처 등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글
    • 타인의 ID를 도용하여 작성된 글
  • 7 관계법령에 위반된다고 판단되는 게시물
    • 저작권자에 의해 저작권 보호요청이 된 글
    • 국악방송 퍼가기를 허용한 콘텐츠 이외의 자료(동영상,사진,음원,링크 등)가 포함된 게시 글
    • 각종 법에 저촉되거나 범죄행위에 결부된다고 인정되는 글
  • 공개된 게시판에 휴대전화번호 및 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말아 주십시오.
  • 저작권자에 의해 저작권 보호 요청이 된 글을 포함하여 각종 법에 저촉되거나
    범죄행위에 결부된다고 인정되는 게시물은 관계법령에 의하여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쾌적한 게시판의 이용을 위하여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진행 : 송현민 / 연출 : 장지윤
월~목| 20:00 ~ 21:00

바라지 < 비손 > 후기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1882
  • 작성일2015.12.15

오직 국악기만을 연주 하는 젊음 국악인 모둠 < 바라지 >, 지금은  1년 중 반에 가까운 날을 자력 해외공연을 하며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악 타악 모둠 < 노름마치 > 이후 10년 만에 나타난 국악의 미래를 밝게 하여 줄 또 하나의 큰 기쁨이며 희열(喜悅)이다. 국악을 익히며 삶으로 이어가는 수많은 젊은 국악인들이여, 옳고 바른 국악의 현대화, 국악의 세계화를 외치고 싶다면 < 바라지 >를 보고 배우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 바리지가 2015 서울시 국악 활성화 우수 국악작품 육성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창덕궁 옆 공간사랑 소극장에서 2015년 12월 11일부터 13일까지 무대에 올린 작품 <비손>의 후기이다. 

    
작고 가는 몸매의 앳된 젊은 여인 소리꾼이 무대 가운데에 자리 잡고 앉자 징을 두들기며 복을 기원하는 노래 소리가 은은하게 음률을 만들며 공연장을 덮어 버리는 첫 꼭지 < 비손 >, 어린 시절 이른 새벽 장독대 앞에 정화수 떠다 놓고, 두 손 모아 가족들의 소소한 복을 정성으로 비시던 어머니의 고귀한 모습으로 떠오르며 몽환의 세계로 빨아드렸다.


빠르게 몰아치는 ‘ 휘 ’에 허튼 가락을 말하는 ‘ 산조 ’ 의미가 담긴 < 휘산조 >, 세대의 가야금에 한 대의 아쟁까지도 활대를 버리고 현란한 현을 뜯는 소리가 중심이 되어, 기악 독주곡인 산조의 아름다움을 우리 관악기, 타악기가 어울러 진 합주로 펼쳐졌다. 느린 진양조로 시작하여 점점 빨라지며 휘모리를 타고 넘는 선율에 담긴 희, 노, 애, 낙의 감미로운 가락과 처절한 애원조의 가락은 ‘ 아~ 이것이 국악의 기쁨이구나, ’를 저절로 깨우쳐 주었다.

 

진도씻김굿 소리와 반주 음악이 흠뻑 담긴 < 씻김시나위 >, 아쟁의 애잔한 소리가 가슴을 저미며 파고들면서도 마냥 슬프기만 하지 않고, 망자가 가는 길, 편안하고 복 받는 길이 되라고 밝음과 신명이 함께했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말로 설명하기에 벅찬 오묘한 음악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 신들린 듯 연주에 푹 빠져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마냥 고마웠다.


네 대의 북을 두들기며, 네 명의 고수가 현대적 감흥의 ‘ 흥보가 ’ 한 대목을 열창하는 < 생사고락生四鼓樂 >, 농악에서, 사물놀이에서, 듣는 단순한 북소리가 아니었다, 빠른 손놀림과 다양한 가락이 춤추는 장구 놀이 이었으며, 네 명의 고수가 보여주는 일체성과 하나의 북소리는 감탄과 환호를 쏟아내게 했다. 전통 판소리에서는 조금 벋어나 흥이 담긴 노래 소리와 소리 따라 춤추는 고수들의 율동이 함께한 신명(神明) 그 자체이었다.

 

군대에서 나발, 소라, 대각, 태평소 등을 불고, 징, 북, 바라 등을 치는 군악(軍樂), 취타(吹打)를 무속가락으로 불고치는 <무취타巫吹打>, 단순한 행진 음악이 아니었다. 진도와 경기도 지방의 무속 가락 속에 담긴 신을 부르고 칭송하여, 인간과 교접을 통해, 인간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혼(魂)을 들었다 놓는 크고 빠른 음악에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은 뜨거운 열기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였고 소리의 늪에 빠져 정신을 놓고 허우적거리게 했다.


진도씻김굿 제석굿 축원 내용과 소리, 무의식 춤을 무대 공연으로 보여주는 < 바라지 축원 >,  백색 치마저고리에 백색 고깔을 쓰고, 양손에 지전을 들고 ‘ 오소사 오십시다 오소사 ’를 노래하며 무대 위로 올라서는 무녀 모습 소리꾼의 신비로움 따라 흡입되며, 뭔지 알 수 없는 기원의 마음이 솟구치고, 이 소리를 받쳐주는 반주자들의 후렴구마저 하나 되어버린 ‘ 축원 굿마당 ’에서 어느새 두 손 모아 간절히 빌고 있었다.


두 차례의 앙코르 연주로 끝을 맺은 바라지의 < 비손 >, 국악기로 국악 악(樂), 가(歌), 무(舞)의 즐거움과 행복, 그리고 아름다움을 마음껏 펼쳐 보이며, 국악의 현대화, 세계화가 무엇인지, 그 갈 길을 뚜렷하게 보여준 훌륭한 공연이었으며 가슴 뿌듯한 자랑스러움 이었다. 

이전 다음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