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마데우스’는 1984년 개봉한 밀로스 포먼의 동명 영화를 모티브로 35년 짧은 삶을 살다간 음악 천재 모차르트의 음악인생 이야기이다. 2009년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한국 공연은 프랑스 뮤지컬 ‘아마데우스’의 오리지널 팀이 아시아에서 최초로 이뤄지는 공연이다.
뮤지컬은 출연자의 노래 실력이 작품의 완성도와 질을 높인다. ‘아마데우스’의 오리지널 팀은 주인공과 핵심 등장인물 몇 사람을 제외 하고는 가수보다는 춤꾼의 실력이 대단 했다. 노래 또한 등장인물의 유명세에 비해 뛰어난 건 아니었다. ‘오리지널 팀’ 이라는 것을 빼면 꼬집어 특별히 좋았다,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우리 뮤지컬 배우들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수준에 우리가 만든 좋은 뮤지컬에 견주어 훌륭하다 할 수 없었다.
막이 내려오고 이어지는 커튼콜에 3000석이 넘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좌석을 거의 다 채운 관객 중 1층 관객 대다수가 기립 박수를 보내면서 무대 위 출연배우들의 면면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대단 했다. 1부 50분, 2부 70분 120분 공연 내내 관객의 열정적인 박수는 단 한 번도 없었고 간간히 적당히 터지는 박수가 전부 이었는데, 이해가되지 않았다.
120,000원이 넘는 1층 모든 좌석의 대부분의 관객들이 과연 뮤지컬의 재미, 음악의 아름다움, 연기의 즐거움을 얼마나 알까? 거대한 극장, 화려한 무대, 웅장한 소리, 외국출연자와 유명배우, 등에 취하고, 막연히 오리지널 팀의 한국 초연에 빠진 것 같았다.
‘록(rock)’에 담은 뮤지컬이라 하지만, 최고 VIP석 160,000부터 최저 A석 60,000원의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의 대극장 공연, 대(大) 음악가 이야기, 대작 뮤지컬의 반주음악은 MR(Music-Recorded)이었고, 살아있는 모차르트 음악을 들으며 즐길 수 있는 기쁨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무대크기에 비해 빈약한 소품 구성을 빼면 화려하고 거대한 무대장치, 빠른 장면 변화와 뛰어난 조명은 훌륭했지만 정작 내용은 가슴에 전해주는 희열도, ‘와’ 하고 소리 지를 기쁨도, 뿌듯하게 치솟는 만족감도, 없이 그냥 시간만 채웠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음향이 무지 좋다. 어느 정도 수준을 갖춘 가수가 실수만 하지 않는 다면 관객을 소리의 착각 속에 빠지게 하여 감동을 끌어 낼 수 있다. 한마디로 ‘뮤지컬 아마데우스’는 세종문화회관을 빛낸 것이 아니라, 세종문화회관이 아마데우스를 돋보이게 한다.
이제 우리 뮤지컬 시장도 거품을 걷어내고 관객이 지불하는 금액에 비례하여 부끄럽지 않은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노력을 더 많이 하여야 한다. 일반 대중은 뮤지컬을 잘 모르고 좋은 뮤지컬을 접 할 수 있는 기회도, 경제적 여유도, 많지 않다, 종사자, 기획자, 전문가들이 바르고 옳게 뮤지컬을 즐길 수 있는 마당을 만들고 적절하게 이끌어 주어야 한다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