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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모음집

진행 : 황민왕 / 연출 : 김연주 / 작가 : 남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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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수) 우리노래 뜻풀이 속풀이 (박만순제 토끼화상)
  • 작성자노래가좋다
  • 조회수387
  • 작성일2022.11.23

토끼화상, 김창룡(창) 


【아니리】 만순씨 박선생 퇴끼화상이었다.

【중중머리】 퇴끼화생을 그린다. 

“화공지기를 불러라.” “예, 등대허였소.” 

“오증어 불러서 먹 갈아라.” 

양두화필이 덥뻑 풀어서 단청채색을 두루 섞어 

천지명산이 승지간의 경개보던 눈 그려, 

난초지초 왼갖 향초 꽃 따 먹난 입 그리고, 

두견앵무 지지 울 제 소리 듣던 귀 그리고, 

봉래방장에 운무 중에 내 잘 맡난 코 그리고, 

만학천봉 화림 중 팔팔 뛰는 발 그리고, 

대한엄동의 설한풍 방풍허던 털 그리고, 

몸은 뙤깡, 꼬리난 묘똑, 두 귀는 쫑긋, 눈은 도리도리, 

좌편에 청산이요, 우편에 녹수로다. 

층암절벽에 바위 틈에 계수나무 그늘 속의 

들락날락 오락가락 앙그주춤이 그려내니, 

아미산 반륜톤들 이어서 더할소냐. 

“아나 가지고 네 가거라.”


토끼화상, 송만갑(창)


【중중머리】 토끼 화상을 그린다. 

화사자 불러라. 토끼 화상을 기린다. 

동정유리 청홍연적 오징어로 먹 갈려, 

양두 화필을 덥벅 풀어 백릉설한에 간지상 이리 저리 기린다. 

천하명산 승지강산 경개보던 눈 그려, 

난초지초 왼갖 향초 꽃 따먹던 입 기려, 

두견앵무 지지 울 제 소리 듣던 귀 그려, 

봉래방장 운무 중에 내 잘이 맡던 코 기려, 

대한엄동 설한풍 방풍하던 털 그려, 

만화방창 화림 중 팔팔 뛰던 발 기려, 

두 귀는 쫑긋, 두 눈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꽁댕이 묘똑, 

들락날락 오락가락, 

좌편 청산, 우편 녹수라. 

녹수청산의 에굽은 장송 휘늘어진 계수나무, 

들락날락 오락가락에 앙그주춤 기난 토끼, 

화중토 얼풋 그려 아미산월에 반륜톤들 이어서 더할소냐, 

네가 가지고 나가(거라).


 



토끼화상, 임방울(창)  김세준(북), (1956. 11. 24. 국립국악원 연주실 완창 실황)


【아니리】 별주부 여짜오대, 

“소신에 수족이 너이라. 강상에 둥둥 높이 떠 망보기를 잘 하와서 

인간 봉폐는 없사오되, 해중지소생으로 퇴끼 얼굴을 모르오니, 

화상을 그려 주시면 내 그걸 보고 꼭 잡아다 바치오리다.” 

“얘 기특고 고마운 말이다. 글랑은 그렇게 하여라.” 

토끼화상을 한번 그려보는디, 이 토끼화상이라는 게, 

퇴끼타령 전체에, 배 가르는 디 허고, 이 화상하고 이, 눈이라 그랬는디, 

이건 중년에 우리 선배 남원 살던 그 박만순 씨, 뽁뽁 얼굴에 박만순 씨올시다. 거그서 잘했십니다만은, 그렇게 해 볼 수는 없시나마 비양이라도 내어 보는디, 


【중중머리】 화가를 불러라, 화가를 불러 들여 토끼화상을 그린다. 

동정유리 청홍연, 금석추파 거북연적, 오증어로 먹 갈려, 

양두화필을 덥퍽 풀어 단청채색에 두루 부쳐서 이리저리 그린다. 

천하명산 승지강산 경개 보던 눈 그리고, 

난초지초 온갖 행초 꽃 따먹던 입 그려, 

두견앵무 지지 울 제 소리 듣던 귀 그리어, 

봉래방장 운무 중으 내 잘이 맡던 코 기려, 

만화방창 화림 중 펄펄 뛰던 발 그려, 

대한엄동에 설한풍으 어한하던 털 그려, 

두 귀는 쫑긋, 두 눈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꽁댕이 묘똑, 

좌편 청산이요, 우편에 녹순듸, 

녹수청산으 애굽은 장송 휘늘어진 양류 속, 

들락날락 오락가락 앙그주춤에 기는 토끼 

화중퇴 얼풋 그려 아미산월에 반륜퇴, 

이어서 더할소냐, 아나 가지고 나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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