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 이은주 김옥심
(이은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합창)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김옥심) 무정세월아 가지를 말어라. 알뜰한 청춘들 다 늙는다.
(합창)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이은주) 풍년이 온다네 풍년이 와요. 이 강산 삼천리에 풍년이 와요.
(합창)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긴아리랑 / 이은주 김옥심
(이은주) 기차는 가자고 왼 고둥을 트는데, 정든 님 나를 안고 낙루만 한다.
(합창)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로구려. 아리랑 아리얼쑤 아라리로구나
(김옥심) 만경창파 거게 둥둥 뜬 배, 게 잠깐 머물러라 말 물어 보자.
정선아리랑 / 김옥심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람구암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 돋우 모고
팔자에 없는 아들 딸 낳 달라고 석 달 열흘 노구메 백일 정성을 말구
타관 객리에 외로이 난 사람 니가 괄세를 마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넴겨만 주소.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 곳 바이 없어 모든 일은 다 떨치고 산간 벽절 찾어가니
송죽바람 쓸쓸한데 두견조차 슬피 울어 귀촉도 불여귀야
너도 울고 나도 울어 심야삼경 깊은 밤을 같이 울어 새워볼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만 주소.
창부타령 / 김옥심 이은주
(김옥심) 아니, 아니 노지는 못 하겠네.
옛날 옛적 진시황이 만권시서를 불사를 제
이별 두 자는 왜 남겨 놔서 날과 백년을 원수를 삼나.
천하장사 초패왕도 장중에 눈물을 짓고 우미인 이별을 하였으니 낸들 나를 어이 허리.
못 하리로구나 못 하리로다. 남원 님 사랑을 못 허겄네.
지척동방이 천리라더니 나를 두고서 이름인가.
이 산중은 같이나 살면 이다지도 그려 사나.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디리리 디리리 인생 백년을 어이 사나.
(이은주) 아니, 아니 놀지는 못 하겠네.
지척동방 천리로구나 나를 두고서 이름인가.
지척에다 님을 두고 못 본 지가 몇 날인가.
진국명산 만장봉에 바람이 분다고 ○○○○
송죽같이 굳은 절개가 매 맞는다고 ○○○○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나 놀지는 못 하리라.
(김옥심) 아니, 아니 놀지는 못 하겠네.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 것이 무엇이냐.
알다가도 모를 사랑, 믿다가도 속는 사랑,
오목조목이 알뜰 사랑, 왈칵달칵이 싸음 사랑,
구월삼경 깊은 사랑, 공산야월 달 밝은데 이별한등 그린 사랑,
이별 간장을 다 녹이고 지긋지긋이 앗은 사랑,
남에 간만 뺏어를 가고 줄 줄 모르는 얄미운 사랑,
이 사랑 저 사랑 다 버리고
아무도 몰래 호젓이 만나 고운님 품은 은근 사랑
얼씨구나 내 사랑이지, 사랑 사랑 참사랑.
(이은주) 어, 어화 둥둥동 내 사랑아,
하늘 같이 높은 사랑, 하해와 같이도 깊은 사람,
칠년대한 가문 날에 ○○과 같이도 반긴 사랑,
당명황에 양귀비요, 이도령은 춘향이라.
일년 삼백육십일을 하루만 못 봐도 못 살겠네.
얼씨구나 디리리리 아니나 놀지는 못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