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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락 2015, 두번째날 이진원의 < 풀잎의 판놀음 >
  • 작성자무상초들녁
  • 조회수2431
  • 작성일2015.04.24

반락 2015, 두번째날 이진원의 < 풀잎의 판놀음 >

이진원은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나 고교시절 불던 단소소리가 좋아 자신의 필명을 ‘풀잎’이라 지었다. 카이스트 대학원을 자퇴한 후 ‘국악의 길’을 쫒아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 예술원 교수이다, 인생의 시작은 ‘국악’이 아니었는데, 국악 속에 미쳐 사는 것을 보면 타고난 운명이었다 믿고싶다, ‘이진원’ 뿐만 아니라 < 반락 > 출연자 모두에게 하고픈 단언이다.

 

이진원은 자신의 우리 유성기음반 수집연구를 < 판놀음 >이라 지칭하고 그 놀이를 10가지로 나누어 그 대목마다 적절한 음원을 들려 주며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10가지 놀이란 그가 고음반을 수집하는 이유이고 목적이며, 오늘 ‘반락’을 위한 행복 10가지이었다, 

 

레코드 소리골 부분에 사진이 들어간 음반을 픽쳐디스크라 하는데, 해방 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매된 유니버살 레코드 동요 픽쳐 디스크가 당시 일본 카나리아 레코드 동요 픽쳐 유성기 음반을 모방한 레코드인 것과 같이 < 음반의 모방 미학 >을 찾아가는 것이 첫번째이다.


예전에는 소리를 우편으로 전달하는 제도가 있었다 한다. 일제 강점기 체신을 홍보하는 노래 ‘조선체신가와 조선체신행진곡’을 취입한 음반이 있고, 1973년 히말라야 산맥 나라, 부탄에서 비닐 재질의 레코드 음반 우표를 제작했는데, 이와 같이 우편과 관련되어 활용된 음반을 수집하는 것이 두번째 <  음반으로 부친 편지 >이다.


1876년 일본에서 명치유신이 일어나자, 정권을 잡지 못한 세력들이 자유민권운동을 전개하며 노래로 민권사상을 전파했은데 이 노래를 연가(演歌, 엔카)라 했다. 이후 쇠퇴하다 러일전쟁 후 다시 부활하여 러일전쟁이 끝난 후에 시골에서 도시로 유학온 학생들이 연가를 부르면서 바이올린 반주를 사용하였는데 이를 서생절(書生節)이라 했다. 이 ‘서생절’이 유행이 되었고 이를 직업으로 가지는 사람을 연가사(演歌師)라 불렀다. 경성(京城) 시절, 이 음반을 찾는 것이 세번째 <엔카시 바이올린에 춤추는 경성>이다.


일제강점기 중국 영화의 황제 조선인 배우 김염이, 본인이 출연한 영화의 주제가를 직접 부른 음반 < 개로선봉 >을 입수하여 그의 일생을 정리한 것이 네번째 < 중국 영화 황제 조선인 김염의 노래 >이다.

  

일제 강점기 무성 영화의 유명 변사였던 김영환은 자신의 불우한 일생을 극본으로 썼고 노랫말로 노래 한 곡을 지었다. 이 노래가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이고 최초의 영화 주제가가 되었다. 이 시절 김영환은 영화 ‘동도(東道)’ 해설 음반 두 장을 취입했는데, 풀잎이 소장하고 있어 < 유성기 음반의 초판과 재판 >이란 제목을 붙여 이야기했다. 이것이 다섯번째이다.


유성기 음반 중 전기취입 이전, 즉 나팔통식 녹음에 있어서는 양질의 녹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강한 에너지를 내는 저음과 순간적으로 폭발력있는 강한 북소리를 사용하면 소리골을 파는 바늘이 갑자기 궤도를 이탈할 수 있다 믿어, 반주 악기를 북 대신 장구를 사용하였는데, 이 유성기 음반을 수집한 이야기 제목이 여섯번째 < 포노그라프 이팩트(phonograph phonograph: 유성기음반 효과)와 나팔통 녹음 >이다.


풀잎이 초등학교 3~4학년 음악 교과서를 집필하면서 시중에서 불렸던 어린이 음악의 유래와 오래된 전통음악 창작곡들의 이름을 고음반에서 최초를 찾아 < 한국 전통음악 창작곡 이름 붙이기 >로 분류한 것이 일곱번째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 최고 테너로 활동하다 후일 북송선을 타고 북한으로 귀국한 김영길이 유성기 음반으로 발매한 < 내고향 >에 붙인 <테너 김영길과 한국 근현대사의 음영 >이 여덟번째이다.


아홉번째 풀잎의 놀이는 < 시대를 가른 유성기음반 >이다. 작곡가 ‘황문평’이 해방 후 첫 음반이라 주장하는 1946년 부산의 코로나 레코드에서 발매한, 풀잎 본인 소장의 <부산 부르스>를 들려주며 여러가지 정황상 황문평의 판단이 맞는다고 보았다.


마지막 열번째 풀잎의 놀이는 유성기음반에 담겨있는 우리 음악유산을 복원하여 연주회를 갖는다는 < 유성기 음반의 복원 연주 >이다.


이와 같이 이진원은 < 풀잎의 판놀음 >을 “퉁애(퉁소)의 매력에 빠지지 않고 과학도의 길을 걸었다면 죽기 전까지 몰랐을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뽀얗게 세월을 뒤집어쓴 유성기의 속살을 마주할 때면 유성기 음반의 소리골에 담겨있는 그 무엇인가가 혹은 음반 그 자체가 김춘수 시인의 시구처럼 의미 있는 ‘꽃’으로 다가온다.”고 하였다.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이진원의 <반락>에 나를 불러주어 그저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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