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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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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북녘 신민요 독창곡집 - 송명화 노들강변
  • 작성자국악방송 관리자
  • 조회수3036
  • 작성일2011.11.30



북한 유일의 해외 국립예술단인 금강산가극단 일곱 번째 시리즈 음반으로 올해로 탄생 80주년을 맞은 신민요는 대중가요들과 함께 192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초까지 일제의 학정 밑에서 망국의 설움을 안고 창작된 노래이다. 민요에 뿌리를 두고 생겨난 노래라 전래민요와 구분하여 ‘신(新)’자를 붙여 불려지게 되었다. 망국의 설움 속에서 창작된 타이틀 곡 ‘노들강변’은 당시의 힘들고 어려운 생활상을 민족적 선율과 춤가락으로 지켜냈다는 것에 큰 역사성과 의의를 지닌 곡이다.

이번 음반에 수록된 작품 중 첫 트랙은 명실공의 조선을 대표하는 민요로 가장 역사가 깊고 남녀 노소 사이에서 가장 널리 애창되는‘아리랑’이다. 버리고 간 님에 대한 애정과 원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결부 되어 있고, 당대 민중들의 쓰라린 고통과 설움, 지배층에 대한 원한 그리고 행복한 생활에 대한 지향과 염원이 절절하게 반영되어 있다. 관서팔경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약산동대의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평북녕변가’, 노들강변의 아름다운 풍치와 그 속에 쌓인 한 많은 사연을 반영하여 1930년대 망국의 설움 속에서 창작된 ‘노들강변’, 평양 릉라도의 아름다운 전경을 노래한 ‘대동강 실버들’, 경상도 지방의 대표 민요로서 님에 대한 애정과 행복한 생활에 대한 동경심을 그린 ‘영천아리랑’, 1957년 모스크바 ‘세계음악축전’에서 북측 대표로 참가해 수상한 김관보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평안도의 노동요 ‘룡강기나리’ 등 북에서부터 남까지 한반도 각 지역의 대표적 민요를 북측의 선율로 감상할 수 있다.

북녘 신민요를 구성지게 부른 송명화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소속의 성악가이다.
금강산가극단은 1955년 일본에서 창립된 북의 유일한 국립해외예술단체로서 재외 동포사회의 민족교육과 예술혼을 이어오고 있다. 2000년 남측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2002년 부터2007년 까지 공연▪음악▪무용▪학술 세미나 등 여러 형식으로 남북문화예술 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금강산가극단 소리꾼 ‘송명화’는 4세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유년기부터 조선의 노래에 특별히 흥미를 가졌다. 시코쿠 조선초중급학교 재학 때부터 성악부에서 노래를 시작, 1992년 평양음악무용대학에 성악 전문부 입학, 안병국에게 사사를 받는 계기로 조선 민요를 시작하게 되었다. 1994년 재일조선학생 중앙예술경연대회 독창부분 금상을 수상하는 등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었다. 1997년부터 전명으로부터 보이스 트레이닝을 받고, 북쪽의 민요 대가인 김관보와 계춘이에게 사사를 받았다. 뉴욕공연 (1999년 12월), 서울에서 열린 “겨레의 노래뎐”(2003년 3월)에 출연해 서도민요가수로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고, 현재 금강산가극단의 솔리스트로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젊은 소리꾼이다.

북한 문화예술을 연구하는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전영선 교수는 “민요의 전통을 살려 새롭게 해석 하고자 했던 음악인들의 결실이 시간을 초월하여 2011년 음반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음반에 담긴 신민요는 전통문화의 원형을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가져가려 했던 음악인들의 노력으로 지켜진 새로운 민족음악이다”라고 신민요를 통한 남북의 교류의 가능성을 지적하였다. 북녘 소리꾼 송명화는 “노래를 할 땐 항상 머릿속으로 두 조국의 풍경을 그리면서 그리워하며 통일을 꿈꿔봅니다” 며, 이번 음반에 통일의 염원을 담고자 했단다. 우리가 듣던 전통민요와 달리 북녘의 신민요는 관현악에 맞춰 불러 다소 듣기 생소하지만, 민요조의 노래를 대중적 경향으로 풀어내어 흥겹다. 여기에 북쪽 개량악기의 음색이 더하여, 반주의 다양하고 풍요로움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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