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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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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최희연 - 해금산조(한범수류, 지영희류)
  • 작성자국악방송
  • 조회수1564
  • 작성일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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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은뮤직. 2020

 

    1. 한범수류 해금산조 진양조

    2. 한범수류 해금산조 중모리

    3. 한범수류 해금산조 중중모리

    4. 한범수류 해금산조 자진모리

    5. 지영희류 해금산조 진양조

    6. 지영희류 해금산조 중모리

    7. 지영희류 해금산조 중중모리

    8. 지영희류 해금산조 굿거리

    9. 지영희류 해금산조 자진모리

 

 

♬ 음반소개

 

최희연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해금을 전공으로 첫 번째 박사 학위를 받은 중견 해금 연주가이다. '최희연 해금산조' 음반은 그간 독주회를 통해서 전통음악 전곡시리즈를 몇 차례 발표한 바 있는 그의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서 비롯된 작업으로, 한범수류 해금산조와 지영희류 해금산조 긴산조를 수록하고 있다.

해금산조는 1960대 초반 한범수류와 지영희류의 양대 산맥의 구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한범수류는 국립 국악 중·고등학교(당시,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 지영희류는 국립 전통 예술 중·고등학교 (당시, 국악예술학교)를 중심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범수류 해금산조는 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자진모리의 네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남도 계면조의 선율이 많아서 진계면의 비중이 매우 크다. 대체로 안정적인 리듬감을 갖고 있어 편안하며, 풍성한 농현과 섬세한 농현이 조화를 이루면서 애절한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산조라고 할 수 있다.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진양조 · 중모리 · 중중모리 · 굿거리 · 자진모리의 다섯 장단의 틀로 짜여져 있다. 다른 산조에는 흔하지 않은 굿거리장단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2분박의 리듬 형태가 많다. 또한 다른 산조들이 남도 계면조의 비중이 큰 것과는 달리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경기시나위의 선율적 특성이 풍부하다. 또한 선율 표현이 경쾌하고 명료하며 섬세한 것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산조(散調)란 무엇일까? 잠시 음악을 떠나서 건축을 생각해보자. 건축물이 크게 인정받기 위해선, 정조(正調)와 산조(散調)를 두루 갖추어야 한다. 정조는 균형적인 형태, 산조는 비균형적인 형태를 말한다. 정조만을 지향할 때는, 건축물이 구조적으로 짜임새가 있으나, 딱딱하고 답답하다. 반면 산조만을 지향할 때는 건축물이 자유롭고 편할 것 같지만, 실제적으로는 어수선한 느낌이어서, 오래도록 머무는 것에 방해를 줄 수 있다.

건축물은 이렇게 정조와 산조를 공유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음악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음악으로 치자면, 정조에 해당하는 것은 정악(正樂)이다. 최희연은 정악과 산조를 두루 넘나들 줄 아는 장점이 있다. 정악을 연주할 때는, 일반적으로 딱딱해지기 쉬우나 최희연은 매우 유연하게 연주한다. 산조를 연주할 때는, 일반적으로 지나차게 감성에 치우쳐서 산만하게 들릴 때가 있다. 그러나 최희연은 산조를 연주할 때 어수선하거나 경박해지는 경우가 전혀 없다. 이것은 최희연이 산조(散調)를 연주할 때도, 정조(正調)를 중심에 두고 연주할 줄 알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최희연이 연주하는 산조에는 '산조(散調) 속의 정조(正調)가 튼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것이 내가 최희연의 해금산조를 좋아하고, 최희연의 해금산조를 널리 추천하는 이유다. 최희연의 해금연주는 특히 교육적인 면에서 더욱 바람직한 전범(前範, 앞선 모범)이자 전범(典範, 규범적 교과서)이다."

-음악평론가 윤중강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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